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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수선화
운동장 축구 모든 게 궁금해 이게 아닌데 달라진 나 따라 하기 진실 게임 내가 괜찮다고? 미안한 고백 너를 좋아해 맹세문 쓰기 우리는 커플 엇갈린 마음 날아가고 싶어 유철이가 뭐라고 거짓말 이제는 끝이야 너무 많은 나 소중한 경험 붙잡지 못한 마음 새로운 문을 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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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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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의현, 네 차례야.”
시선이 모두 내게로 와 멈췄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솔직히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해야 할까. 이대로 도망을 가 버릴까? 나는 도경이를 바라봤다. “나는…….” 그때 유철이가 도경이의 팔을 툭 치며 무슨 말인가 건넸다. 도경이가 유철이를 보며 활짝 웃었다. “지원이를 좋아해!” 화가 나서 거짓말을 했다. 지원이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진실 게임」중에서 도경이를 그려 보았다. 생각처럼 잘 그려지지 않았다. (중략) 몇 번이고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느라 공책 몇 장이 뜯겨 나갔다. 그러다 겨우 얼굴을 다 그렸다. 완성된 그림은 어쩐지 수선화처럼 보였다. 그림 밑에다 이름을 썼다. ‘이도경’ 이름을 적고 나니 괜히 가슴이 뛰었다. 계속 도경이의 이름을 적었다.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이도경……. 도경이의 이름이 공책에 가득 찼다. “너, 도경이 좋아하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가은이가 서 있었다. 나는 얼른 공책을 덮었다. ---「내가 괜찮다고?」중에서 집으로 갈 때는 천변으로 돌아서 갔다.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물소리가 찰찰 났다. 의자에 앉아 물 흐르는 걸 바라봤다. 물 흐르는 소리가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들렸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그치?” 도경이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했다. “정말 그래. 누가 시간을 훔쳐 가고 있는 것 같아.” 도경이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니! 도경이를 아파트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했다. 저녁 시간이 빨리 지나가 얼른 내일 아침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또 도경이를 볼 수 있으니까! ---「우리는 커플」중에서 나도 도경이를 피했지만 도경이도 나를 피했다. 먼저 말을 걸어 볼까 하다 자존심이 상해 그만두었다. 말을 걸까 말까 수시로 바뀌는 변덕스러운 생각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집중조차 되지 않았다. 도경이도 내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 나처럼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어쩌다 눈이 딱 마주치면 얼른 고개를 돌렸다. 학교 가기도 싫었다. 늘 도경이와 붙어 다녔기 때문인지 다른 친구들이 어색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멍해졌다. 하굣길도 허전하긴 마찬가지였다. 학원도 빼먹고 놀러 다녔는데 이제는 혼자였다. 남아도는 시간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젖은 빨래처럼 축축 늘어졌다. ---「이제는 끝이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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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서 너로 번져 가는,
사랑이라는 신비한 세계 ● 초등 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열두 살에 접어든 의현이는 부쩍 자라난 키만큼 마음에도 커다란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언젠가부터 같은 반 친구인 도경이로 머릿속이 가득 찼기 때문이지요. 눈으로는 도경이를 좇고, 몸은 도경이를 향합니다. 온 감각이 오로지 한 사람을 향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의현이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세계로 들어섭니다. 그 세계는 ‘나’에서 ‘너’로 점차 뻗어가는 세계입니다. 의현이는 도경이에 관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알아내려 합니다. 도경이가 평소에 누구와 함께 다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살피지요. 도경이와 늘 붙어 다니는 유철이가 마음에 걸렸던 의현이는 유철이의 멋진 머리와 옷 스타일을 따라 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도경이 앞에는 다가가지 못한 채 애만 태우지요. 그러던 수학여행 날, 좋아하는 사람을 밝히는 ‘진실 게임’에서 의현이가 말할 차례가 다가옵니다. 하지만 의현이는 도경이가 아닌 지원이라는 다른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해 버리고는 후회하는데……. 의현이는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설레고 벅찬 마음을 지나, 답답하고 쓸쓸한 마음을 건너기까지, 사랑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의현이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들여다보아요. 껍질을 한 단계 벗고 새롭게 나아가는 아이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또 누군가를 사귄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서로만 바라보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일까요? 그러면 서로의 좋아하는 마음이 변치 않고 영원할까요? 의현이는 고민 끝에 지원이에게 마음을 속여 말한 것을 털어놓고 사과합니다. 지원이는 의현이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의현이의 마음을 존중해 주지요. 드디어 의현이는 도경이에게 좋아한다고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곧이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 의현이와 도경이는 사귀기 시작합니다. 의현이는 도경이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꿈만 같고 행복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두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져 갑니다.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오해가 쌓여 가면서 엇갈리기 시작하지요. 도경이와 멀어진 동안 의현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랑에 빠질 때는 ‘나’에서 ‘너’로 관심을 옮겼지만, 언젠가부터 ‘너’가 아닌 ‘나’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차츰 돌이켜보게 되지요. 그렇게 어느덧 열세 살을 앞두게 된 의현이는 어떤 답을 찾아낼까요? 어른들은 아직 어린 시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정작 아이들은 이미 다 커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나이, 열두 살. 그런 열두 살에 처음 겪는 사랑을 통해 책 속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단단해져 갑니다. 서로 부딪히고 적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관계를 만들어 가지요. 껍질을 한 꺼풀 벗듯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귄다는 것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동화입니다. 무엇이든 빠르게 변하고 가볍게 소비되는 이 시대에 진심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는 마음과 태도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솔직 담백한 매력의 글과 설레는 감동을 전하는 그림 이 책을 쓴 박서진 작가님은 그간 다양한 동화로 많은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신간 《너와 나의 열두 살》에서는 첫사랑에 빠진 열두 살 의현이의 무심한 듯 섬세하고, 단순한 듯 복잡한 시선을 표현했습니다. 사랑에 갈등하며 성장해 가는 주인공 의현이의 변화무쌍한 심리를 솔직한 문체로 담아 냈지요. 의현이뿐만 아니라 도경이와 유철이, 지원이 등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 사랑에 빠진 아이들의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을 들여다볼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특유의 감각적인 그림체로 인물들의 심리를 포착한 문인혜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지며 열두 살의 설레는 사랑을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좋아하는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는 표정, 관심이 있는 아이의 반응을 궁금해하는 표정, 서운한 감정이 밀려드는 표정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얼굴을 인물들에 덧입혀 글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지요. 수채화처럼 번지는 사랑의 면면을 담아 낸 글과 그림을 통해 책 속 이야기에 푹 빠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