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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와 바람 속에서
2. 사신도 3. 봄내,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4. 비둘기는 왜 도시를 떠나지 않는가 5. 가을, 석문리, 147번지 6. 계묘 정사 갑무 갑무 7. 내 손주박 안에서 넘치는 바다 8. 잠속으로 9. 식은 밥 10. 타르쵸 11. 모닝좆 12. 저 만장 너머에 무엇이 13. 화무도 14. 당신과의 교신을 바라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15. 정선 아리랑 - 두 분 형에게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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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진 고가도로의 우울한 무게를 참아내고 있는
위태로운 생의 교각과 교각 사이에서 너의 머리는 부유하는 홀씨의 너무 가벼움과 같다 보아라, 단 한 순간의 몰락을...... 예언하는 시청 앞 광장의 무수히 무릎 꿇린 백색 절망의 분수 위로 비둘기는 왜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그 설운 울음을 묻으며 폐허에 사는가 열렬한 도시의 건설자들도 패망을 선언하고 환시의 투시도 밖을 제 발로 걸어 나간다 (꾸꾸르 꾸꾸) 이 거대한 타향에서 사르어오르는 태양 같은 동심원의 눈들을 뜨고 비둘기들은 왜 도시의 상공을 떠나지 않는가 왜 비둘기들은 도시를 떠난 다른 새들처럼 눈뜬 산열매와 바람 가득한 정령의 숲에서 살지 않고 변종의 새끼를 낳고 기름받음을 주곤하던 번신의 한 철을 지나 (꾸꾸르 꾸꾸) 가무음곡의 번제에서 비관의 설경을 정찰하는가 모든 문은 비상구다 그렇다, 모든 상황은 비상이냐? 매 순간마다 실낱 같은 목숨의 줄기를 매번 바꾸어가며 입석의 광고탑만 네온사인에 점멸하는 ON,OFF의 도시를 보여주는 조감도의 하늘을 비둘기는 쓸쓸히 날고 있다 - 빌딩의 숲속에선 약물 중독의 건물들이 사지를 뒤틀며 환각을 꿈꾸고 (꾸꾸르 꾸꾸) 그대 마음속 빈 사막 비둘기는 왜 도시를 떠나지 않는가 --- pp.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