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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프로필에 쓸 약력을 부탁했다가 편집자는 당황하고 말았다. 작가님을 만나 봤기 때문에 그 시크하고 쿨cool한 자기소개에 내심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지만 이걸 어떻게 본 작품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전달할까 긴 고심이 시작되었다. 결론은, 간단히 말하자면 전문 소개다.
초과 학기 수강 중인 대학생.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게으르게 사는 것이 꿈이자 목표. 하지만 대학생이라 말할 수 있는 마지막의 마지막 시기에 아슬아슬하게 자기소개에 한 줄 넣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는 중입니다. 역사와 같은 서사적 이야기들을 어릴 적부터 유달리 좋아했고, 그리고 그 서사에 휩쓸리거나 간혹 서사를 이끌기도 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인과관계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레디메이드 퀸』-이하 「레메퀸」으로 약칭-은 단순히 그런 취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휴학의 잉여로움과 함께. 「레메퀸」은 꽉 채운 2년, 햇수로는 세 해나 연재한 제 처녀작입니다. 처음 주제에 너무 오래 잡고 있었다고 반성합니다. 사실은 끝을 보리란 예상도 못했어요. 태생적으로 의지나 인내랑은 거리가 멀고, 좋아하는 건 많아도 오래가는 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목표는 20편만 넘고 보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200편을 채웠네요. 뭐 하나 진득하게 못하는 게 싫어서 만든 목표였지만 계속 한계를 경신, 처음으로 인생에서 스스로 끝까지 잡고 있었던 무언가의 결산이란 의미에서 이 작품의 출간은 저에게 이상한 쪽으로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공을 안 들인 건 아니에요! 오랜 시간 즐겁게 쓴 작품입니다. 이제 떠나보낼 준비를 하면서 시원섭섭하다는 것뿐입니다. 이런 작가의 작품이지만 작중 인물들의 끝을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범상치 않은 등장인물들의 작렬하는 카리스마, 합스부르크가의 멸망 직전처럼 전편에 흐르는 화려한 제국의 빛과 명암, 여운으로 남는 맛은 독할 정도로 진하고 달콤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인 이 예측불허의 작품에는 이런 작가님의 개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 작품의 키워드는 왈츠, 진한 향수, 황실의 비극, 집착남, 리볼버, 이복형제, 암살, 그리고 퀸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독자 반응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위하여. _ 귀여운惡魔 님 / 가짜와 진짜가 자리를 바꿔서 세상을 속인다, 라는 모티브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광해 - 왕이 된 남자』까지 잊을 만하면 나오는 소재이지요. 중요한 것은 동일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다른 글과 변별력을 주는 독특한 무엇이 뭐냐는 것이겠지요. 저는 그게 이 작품에서는 세밀한 정치 묘사와 로맨스의 균형,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개그와 진지를 넘나드는 글의 분위기라고 봤습니다. _ Mstream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