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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錫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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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나는 오래 된 정원 하나를 가지고 있지 삶을 상처라고 가르치는 정원은 밤낮없이 빛으로 낭자했어 더 이상은 아물지도 않았지 시간을 발밑에 묻고 있는 꽃나무와 이마 환하고 그림자 긴 바위돌의 인사를 보며 나는 그곳으로 들어서곤 했지 무성한 빗방울 지나갈 땐 커다란 손바닥이 정원의 어느 곳에서부턴가 자라나와 정원 위에 펼치던 것 나는 내 가슴에 숨어서 보곤 했지 왜 그랬을까 새들이 날아가면 공중엔 길이 났어 새보다 내겐 공중의 길이 더 선명했어 어디에 닿을지 별은 받침대도 없이 뜨곤 했지 내가 저 별을 보기까지 수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나는 떡갈나무의 번역으로도 읽고 강아지풀의 번역으로도 읽었지 물방울이 맺힌 걸 보면 물방울 속에서 많은 얼굴들이 보였어 빛들은 물방울들을 안고 흩어지곤 했지 그러면 몸이 아프고 아픔은 침묵이 그립고 내 오래 된 정원은 침묵에 싸여 고스란히 다른 세상으로 갔지 그곳이 어디인지는 삶이 상처라고 길을 나서는 모든 아픔과 아픔의 추억과 저 녹슨 풍향계만이 알뿐이지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中에서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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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1
계단만으로도 한동네가 되다니 무릎만 남은 삶의 계단 끝마다 베고니아의 붉은 뜰이 위태롭게 뱃고동들을 받아먹고 있다 저 아래는 어디일까 뱃고동이 올라오는 그곳은 어느 황혼이 섭정하는 저녁의 나라일까 무엇인가 막 쳐들어와서 꽉차서 사는 것이 쓸쓸함의 만조를 이룰 무엇인가 빠져나갈 것 많을 듯 가파름만으로도 한생애가 된다는 것에 대해 돌멩이처럼 생각에 잠긴다 --- p.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