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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수지
2. 포도 넝쿨이 쳐진 마당 3. 버려진 다리 위에서 4. 간척지 5. 개들의 세월 6. 횟집 간판 위에 새우 7. 아래층에 식당이 있다 1 8. 아래층에 식당이 있다 2 9. 버려진 식탁 10. 마을버스 타는 곳 11. 바람을 마시다 12. 붉은빛 13. 쥐며느리 14. 하루살이 15. 자라 16. 자라 17. 유리창을 떠도는 벌 한 마리 18. 너무 큰 방패 19. 떨고 있는 개 20. 제비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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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지
한겨울 밤에 사람들이 골목 끝까지 늘어서 있다 슈퍼 앞에서, 호빵통이 하얀 김을 날리고 있다 아이를 업은 사람, 손에 책가방을 든 사람 서류 봉투를 옆구리에 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기다리면 오지 않는 것이, 마을버스다 지겹도록 안 돌아가는 시간 누군가, 한차례 눈을 퍼부을 것 같은 음침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갑자기, 서서 갈 사람들이 날아가려는 오리떼처럼 앞으로 뛰어나간다 행복예식장...... 저 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 줄지 않는다 --- p.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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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들만 없었다면, 나는 그것이
한없이 깊은 거울인 줄 알았을 거네 세상에, 속까지 다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고 믿었을 거네 거꾸로 박혀 있는 어두운 산들이 돌을 받아먹고 괴로워하는 저녁의 저수지 바닥까지 간 돌은 상처와 같아 곧 진흙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섞이게 되네 --- p.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