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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부
최초의 기억 "꼬마야, 합격이다" 침묵과 언어 형이상학과 철학 흰 양말 "영혼의 작은 끝" 행동의 유혹 영웅주의와 "위대하지만 하찮은 일" 마르크스 없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잘츠부르크의 편지 좌석 156번과 157번 선동요원 자식인 프롤레타리아 2. 제2부 형 전투 독서 살롱 "바바, 요요 그리고 속임수" 부이스빌 해안 유형지 엑소더스 오랑에서 잠시 "중요한 것" 어떤 부조리 가쁜 숨결 인간의 편 순무와 레지스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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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부르주아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로 카뮈를 만났는데, 그가 보기에 카뮈는 정치에는 관심이 거의 없어 보였다. 또한 시몬도 만난다. 아주 긴밀한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이 두 젊은 남녀가 과연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부르주아는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투생(만성절) 방학 중이던 어느 저녁, 알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카뮈와 이브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시몬은 부르주아의 윗도리를 어깨에 걸치고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알베르가 유쾌한 듯이 "제법 생기가 있는데"라고 말하자, "그런 것 같네, 하지만 그것은 내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일 거야" 라고 이브가 대답한다. 바로 그날 카뮈는 아무런 기분도 실려 있지 않은 말투로 부르주아에게 "네가 남편이야"라고 불쑥 내던진다. 나머지 한쪽 폐마저 결핵에 걸리는 1935년 여름까지, 카뮈는 해수욕과 캠핑 생활을 즐겼다. 축구에 빠진 그는 아이들이 헝겊 공 차는 것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진짜 시합 구경을 가곤 했다. 여전히 레이싱 대학(RUA)팀의 열렬한 팬이던 카뮈는 선수들 중에서 특히 유럽계인 갈리아오 아랍계인 알제의 몰루디아를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아했다. 또 조쏘와는 권투 구경을 갔다. 알제리에서 스포츠는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하나의 종교였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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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카뮈는 "작가가 죽으면 그의 작품의 중요성이 과장되는 것처럼, 한 사람이 죽으면 그의 위상도 과대평가받게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소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나는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의 몸짓과 손길 그리고 영혼을 포착하려고, 그리하여 카뮈에게 그의 다양한 목소리를 되돌려주려고 한다.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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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조리와 반항의 정신으로 대표되는 알베르 카뮈의 본격적인 전기가 책세상에서 출간되었다. 릴케, 토마스 만, 엘리엇, 프루스트 등 시대를 뛰어넘는 대가들의 삶과 문학셰계를 소개하고 있는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 아홉 번째 권인 『카뮈』(전2권)는 주변 인물들과의 편지글과 인터뷰를 통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작가 카뮈의 '하나의 삶'을 완성하고 있다. 특히 전기문학이 따르고 있는 일대기적 진술을 지양하고 동시대의 관심사와 알제리 사태나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카뮈의 삶 주변부에 배치시킴으로써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2. 1913년 알제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알베르 카뮈는 1차 대전에서 전사한 아버지를 본 적도 없다. 귀가 먹은 데다 글도 모르는 어머니는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파출부로 일한다. 카뮈는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로 피신한다. 사람들을 그를 '고집쟁이', '소란피우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17살에 결핵에 걸린 그는 죽음을 예감한다.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열일곱살의 카뮈는 "병은 신체의 질곡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신의 질곡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가난한 해방 노예인 에픽테토스의 책을 읽는다. 어린 시절 장 그르니에와의 만남은 문학으로 그의 마음을 이끈다. 전쟁이 나자 레지스탕스 연락망에 뛰어들어 활동한 그는 여기서 인간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진다. "비참과 부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특질을 잃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곧 자신을 구하는 것과 같고, 또 자신과 함께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약간의 인류의 미래도 구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는 왼손에는 인권선언문을 들고 오른손에는 압제의 곤봉을 휘두르던 프랑스 식민주의를 처음으로 비난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 카뮈는 어린아이의 죽음보다 더 분노할 것도 없고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것은 없다고 친구들에게 자주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1960년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토드는 알베르 카뮈에게 있어 그가 성공을 거둔 작품의 한 장 한장은 쓰라린 승리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카뮈는 문학이나 정치적 언어를 통해 거슬러가면서도 T.S 앨리엇이 말하는 "긴장하다가 삐걱거리다가 미끄러지면서 소멸하고 마는, 단어들과의 견디기 어려운 싸움"을 펼쳤다. 3. 알베르 카뮈의 전기를 다룬 것으로는, 가장 최근의 작품인 이 전기는 전기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이면서 작가인 올리비에 토드는 카뮈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우선 카뮈의 생전에 교류가 있던 사람과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증언을 채취한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남아 있는 카뮈의 글을 찾아내어 흩어져 있던 카뮈의 편린들을 하나로 모아 마치 몽타주 사진처럼 작가의 전체 면모를 온전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이 책의 상당부분은 2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편지글들로 되어 있으며, 프랑스 좌파 지식인들의 대립과 갈등, 역사적인 사태들을 볼 수 있는 프랑스 근현대사적인 보고로도 읽힌다. 때문에 한 인물의 총체적인 삶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카뮈의 생애와 작품 생성의 과정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재구성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4. 이 책은 1996년에 <프랑스 텔레비전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소수 전공자들에 한해 읽혀졌던 전기를 독자들이 다양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국내에 나와 있는 알베르 카뮈의 작품은 많다. 심지어는 인터넷 상에서 작가 카뮈를 다시 읽는 모임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한 작가의 궤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은 작가로서의 카뮈뿐 아니라 그의 삶을 통틀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카뮈의 작품을 접했던 독자들에게는 그의 삶과 문학, 프랑스와 동시대의 역사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카뮈론 『바다와 감옥』으로 유명한 로제 키요는 "카뮈는 소설가도 철학작도 아니다. 그는 예술가이며 신화의 창조자이다"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13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을 통해 로제 키요가 말한 카뮈의 면면을 더듬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