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의 간
최선생 편주의 가는 곳 포플러 피고 |
|
월전(月前)에는 왕(百濟王―義慈)이 몸소 대군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여 이 나라(新羅)의 사십여 성을 빼앗았다. 그 놀란 가슴이 내려앉기도 전에, 팔월에 들면서 백제는 또 장군 윤충(允忠)을 시켜서 신라의 대야성(大耶城)을 쳐들어 온다는 놀라운 소식이 계림(鷄林)의 천지를 또 다시 들썩하게 하였다.
이 소식이 들어오자 꼬리를 이어서 따라 들어오는 소식은 가로되, "대야성은 함락되었다. 대야성 도독 김품석(金品釋) 이하는 모두 죽었다." 하는 놀랍고도 참담한 소식이었다. 그 뒤를 이어서 그 상보(詳報)가 이르렀다. 그 상보에 의지하건대, 대야성이 백제 장군 윤충의 군사에게 포위되자, 대야성 성내에서는 반역자의 분란이 일어났다. 대야성 도독 김품석의 막하에 점일(點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점일에게는 젊고 아리따운 안해가 있었다. 도독 김품석은 자기의 지위를 이용하여 점일의 안해를 빼앗았다. 이 때문에 도독에게 원심을 품고 있던 점일은, 백제의 정벌군이 이르자 안해 빼앗긴 분풀이로, 제 나라를 배반하고 백제군에게 내응하여, 성내의 각 창고를 불 놓으며 성내에서 난을 일으켰다. 그러지 않아도 백제의 강병을 도저히 대적치 못하겠거늘 성내에 반역 분자까지 생기고 보니, 인제는 대야성은 더 볼 나위가 없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매 김품석의 막하에 서천(西川)이라는 사람이 성에 올라가서 적장 윤충에게 "내 목숨만 거두어 주신다면 성을 들어 항복케 하오리다." --- “토끼의 간” 중에서 동방의 정기를 한몸에 지니고 기다랗게 벋어 내려오던 산맥이 한 군데 맺힌 곳- 거기는 봉오리를 구름 위로 솟고 널따랗게 벌여 있는 태백산이 있다. 이 태백산 아래 자리를 잡고 한 개 나라를 건설하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한 금와왕 때에 금와왕에게 사랑을 받는 소년이 있었다. 고주몽이라는 소년이었다. 일곱 살 때부터 활쏘기와 말달리기로써 어른이 능히 대적치 못할 기능을 보여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기이한 소년이었다. 이 소년이 벌에서 말을 달리며 눈을 들어서 멀리 서편 쪽 하늘 닿는 곳의 산야를 바라보며 웅심(雄心)을 기르기 십수 년 드디어 기회를 얻어서 지금껏 몸을 의탁하고 있던 동부여를 등지고 서로 달아와서 거기 새로이 한 나라를 이루고 고구려라 정하였다. 고주몽의 이룩한 고구려가 차차 자리를 든든히 잡을 동안 주몽의 작은 아들 온조(溫祚)는 자기의 아버지의 나라에 머물러 있기를 꺼리어서 몇 몇 신임하는 신하를 이끌고 스스로 또 다른 나라를 건설하려 주인 없는 땅을 고르려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리하여 하남 위례성(河南 慰禮城)까지 내려와서 거기서 기름진 땅을 얻어서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백제라 하였다. 이리하여 시조 온조왕에서 비롯하여 제이대 다루(多婁)왕을 걸쳐서 삼대 기루(己婁)왕을 지나서 제사대 개루(蓋婁)왕의 시대. --- “편주의 가는 곳”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