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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을 넘나들 때
피어나는 새로운 이야기 모험을 해 본 이, 혹은 모험 이야기를 즐기는 이라면 혹시 벌써 눈치챘나요? 이 책에서 폴폴 풍겨 오는 거대한 모험의 냄새를요. 시작은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거센 바람과 물살에 휩쓸려 바닷속에 빠져 버린 주인공··· 그 순간 나타난 생명의 은인은 바로 신비한 전설의 고래 ‘모비 딕’! 이처럼 『푸피누의 모험』은 누구나 한 번쯤 그려 보았던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푸피누의 여정을 따라 우린 끝없는 대양을 가로지르고, 미지의 왕국에 다다라 새로운 풍경과 인연도 만나게 되지요. 그런데 여러분, 이 모든 여정이 실은 푸피누의 상상 속 이야기라 한다면 믿어지시나요? 현실에서의 푸피누는 어마어마하게 센 힘도 ‘애꾸눈 잭’이란 별명도 가지지 않는, 그저 보통의 자그마한 강아지일 뿐이라면요? 어쩌면 그보다 앞서, 푸피누란 이름과 영혼까지도, 실은 누군가가 지어낸 환상 속 존재라면? … 잠깐, 대체 이 책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고요? 이때, 한 신비로운 목소리가 우리를 깨웁니다. ‘이봐 친구, 눈을 떠. 이제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야.’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나의 모험이었음을 그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사랑하는 이와 익숙한 보금자리가 있는 ‘현실’입니다. 이 모험의 주인공 푸피누는 사실, 현실에서는 그저 이야기 짓는 것을 좋아하는 작고 평범한 존재였거든요. 무엇보다도 푸피누는 바로 이 이야기를 탄생시킨 작가, 키코 자신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찾은 크고 작은 풍경과 조각들을 엮어 만든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를 신나게 모험합니다. 푸피누란 이름을 가진 모험가로서 말이지요. 이 이야기 안에는 환상적인 상상과 더불어, 작가만의 현실 속 일상이 곳곳에 함께 녹아 있습니다. 어느 날엔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다가, 또 어느 날엔 읽던 책의 한 페이지에서, 또 어떤 날엔 먼 나라의 풍경이 담긴 그림 한 점 속에서···. 그 순간 마음속에서 우연히 피어난 상상 한 줄기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모험은 시작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이 같은 모든 순간이 저마다 하나하나의 모험일지 모른다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귀띔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책을 덮으면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그렇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과연 우리는 어디에 도착하게 될까요? 푸피누처럼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도, 혹은 또 다른 상상과 모험의 세계로 다시 떠나는 이도 있겠지요. 어느 방향으로든 끝없이 펼쳐지고 이어지는 무궁무진함이야말로 이야기와 상상이 지닌 속성일 테니까요. 이처럼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들을 때론 크게 부풀리기도, 때론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 보기도 하며 상상하고 만끽하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하나의 멋진 모험이 아닐까요? 자신만의 작고도 커다란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푸피누처럼, 우리도 사실은 모두가 모험가일지 모릅니다. 이처럼 키코 작가가 그리고 쓴 『푸피누의 모험』은, ‘모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신선한 시각과 반전으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내에서 다양한 책을 펴내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키코 작가는,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리기를 좋아하는 한 명의 작가이자 모험가이지요. 키코 작가만의 자유로운 사유와 너르고 깊이 있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과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새로운 모험을 떠날 때처럼 설레는 마음이 피어납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 보라며, 우리의 등을 밀어주는 힘찬 응원의 메아리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