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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nne Dub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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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이 책의 글만 읽으면 작은 토끼의 생일 파티 이야기다. 그런데 그림은 이 공동 주택에서 일어나는 모든 동물의 이야기다. 작가는 독자가 서로 다른 세 개의 관점에서 책을 읽게 한다. 첫 번째는 작은 토끼의 생일 파티 이야기다. 작은 토끼는 이웃에게 줄 초대장을 만들고, 파티에서 함께 먹을 케이크를 굽는다. 그리고 작은 토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다른 동물들이 있다. 두 번째는 작은 토끼가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그 시간에 다른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남동생이 생기는 작은 여우, 감기에 걸린 곰 아저씨, 이사하는 고양이 가족, 누군가를 기다리는 고슴도치, 잠자는 부엉이까지 그 동물들의 이야기를 모두 읽으려면 다시 처음부터 책을 몇 번씩 읽어야 한다. 세 번째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이 세상 곳곳의 모습들을 한눈에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이지만 마치 하나의 공간에 모두가 연결되어 함께 하는 듯 보인다. 이렇게 이 책에는 몇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니, 그 몇 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몇십 개, 몇백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공동체라는 건, 각자가 주인공인 우리 제목은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인데,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들은 다양하다. 책을 몇 번 읽다 보면 작은 토끼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이웃의 모든 동물들이 주인공이고, 집 밖의 나무에 사는 새들도, 쥐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우체부 아저씨도, 자전거를 타는 거북이도 주인공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함께 사는 세상’이 어떤 건지 자연스레 그려 낸다. 각자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하나의 공간에 그려 넣어서, 서로 관련 없는 각각의 사건들도 모두 연결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치 아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아이야! 너에게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서, 주변의 모두가 너의 일만 생각하진 않아. 너에게 중요한 일이 있는 것처럼, 각자가 중요한 일이 있거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삶을 볼 수 있을 때, 정말로 함께한다는 게 무언지 알 수 있어.”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에 숨어 있는 커다란 마음을 담은 큰 책! 마리안느 뒤비크의 새 책『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는, 재미와 웃음, 그리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생쥐 우체부의 여행』시리즈와 따뜻한 감동과 삶의 깨달음을 전해주는『사자와 작은 새』,『난 네 엄마가 아니야!』,『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감동을 한 곳에 모았다. 작가는 독자들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 속에 숨겨둔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하나씩 들여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서 넓게 바라봤으면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은 가로 29cm 세로 36cm로 보통의 다른 책들보다 크기가 크다. 작가는 우리가 우리의 삶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멀리서 바라볼 줄도 알아서 책의 크기만큼이나 모두가 마음의 크기도 커졌으면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