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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 (하)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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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0장 인고(忍苦) 죽림은 서로 얽힌 뿌리로 비바람을 견디느니
11장 별리(別離) 버들가지 꺾어 건네니 먼 길 평안하소서
외전 3 인해편(人海篇) 연꽃은 산만한 뜻을 품지 않아 담담하고 고결하네
종장(終章) 귀휴(歸休) 한 쌍의 들꽃 되어 이제야 그대 곁에 웃겠네
외전 4 환몽편(還夢篇) 나비는 날개를 사뿐 접어 봄꿈을 꾸는구나
외전 5 이연편(已然篇) 노란 망울 터뜨린 얼음새꽃에 우리의 운명을 이미 알았소
작가 후기(作家後記) 차례차례 피어오르는 접시꽃처럼 빚어 가는 사랑에 관하여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28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36쪽 | 140*210*35mm
ISBN13
9788926774151

책 속으로

“지켜 드리겠습니다. 제가 마마께 해 드릴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
우겸이 특유의 다감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새삼스럽게도 촛불의 일렁거림에 눈앞이 어지러웠다. 그럴 정도로 지금 이선은 사랑에 취해 있었다. 그녀가 하고 있는 사랑에, 그리고 사랑하는 저 사람에게.
이 평온한 나날도 결국은 흐릿해져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어느 날이 될 것이다. 이선은 백호를 쏘았던 연회장의 그를 기억했다. 슬픈 듯한 옆얼굴을 기억했다. 사실은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저 큰 등을 안고 속삭이며 위로하고 싶었다. 내 시선이 당신에게 머물러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우습게도 선명해지는 깨달음에 이선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딴은, 내일 일은 모두 다 잊어버리고서 자꾸만 웃음이 헤퍼지는 것이 취객이니 본분에 충실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리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거대한 역사 속에서, 오직 님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매몰찬 삶을 버텨 낸 여인의 이야기!


『꽃은 묵은 가지에서 피네(이하, ‘꽃묵’이라 칭함)』는 실록 한 귀퉁이를 장식했을 뿐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공녀의 이야기에 주목한 팩션 사극이다. 나라의 위세가 약하면 고생하는 것은 결국 백성. 고려가 조선으로, 원이 명으로 국호만 바뀌었을 뿐, 나라의 안녕을 위해 ‘대국’으로 바쳐져야만 했던 여인들은 계속 있었으니…….
작가 윤민은 ‘큰 사람들’에 의해 희생당해야 하는 ‘작은 사람들’의 한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었다고 한다. 하여 작중 여주인공, 이선은 비록 모국이 대국에 의해 밟히는 꼴을 볼 수 없어 공녀의 길을 걷지만, 자신으로 인해 조선과 제 가문이 그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게 하겠다고 결심한다. 자신과 같은 ‘공녀’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절대 권력에 의해 보호받는 가녀리고 착한 여자가 아닌, 선악의 양면을 동시에 지닌 강인한 성격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이선은 핏빛 향이 진하게 휘몰아치는 자금성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착하지만은 않은 여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숨 막힐 듯한 여인들의 암투, 대하드라마를 넘나드는 스케일, 그리고 애절하고도 달달한 러브 스토리로 무려 이천 페이지에 다다르는 분량을 단숨에 읽어 버리게 만드는 『꽃묵』은 연재 당시에도 팬들의 종이책 발간 요청이 계속되었던 작품이다. 그런 만큼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다듬고, 편집에 심혈을 기울인 책이다. 연재에서 보지 못했던 이선과 우겸의 단단한 사랑을, 블랙 라벨 클럽을 통해 더욱 진하게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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