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Patricia Daniels Cornwell
홍성영의 다른 상품
|
대리석 벽에는 라틴어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죽은 자들이 기꺼이 산 자를 도우는 이곳에서 작은 위안과 대화를 나누리라’라는 의미였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동양인 부부는 서로 손을 꼭 맞잡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그들은 앞으로 해마다 침통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 누가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 무언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았지만, 유족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은 단 하나뿐이었다. 죽음이 순식간에 찾아와 고통 없이 저 세상으로 갔을 거라는….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은 진실이 아니었다. 차가운 겨울 밤 고립된 공원 구석에서 발가벗은 채 죽어간 그 여자는 얼마나 분노했을까? 골트가 그녀를 분수대로 끌고 가 총을 겨누었을 때, 그녀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 p.75 |
|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 센트럴 파크의 베데스다 분수대 앞에는 나체의 여성이 앉은 자세로 숨져있다. 2년 전 에디 히스를 비롯한 여러 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템플 골트가 다시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 골트는 피해자의 옷을 벗기고 분수대 앞으로 데리고 가 머리에 총을 쏘고 살점을 물어뜯었지만 피해자의 신원은 묘연하기만 하다. 골트를 추적하던 스카페타는 그가 자신의 카드를 훔쳐 사용하며 아들로 사칭하고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카페타를 조롱하듯 자신의 흔적을 곳곳에 남기며 지하철 기동순찰대원을 살해하고 보안관을 살해한 뒤 시체를 스카페타에게 보내기까지 하는 골트. 거기다 스카페타의 조카 루시가 개발한 범죄 인공지능 네트워크 카인은 각 경찰의 단말기에 살인을 즐기는 듯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
|
희대의 연쇄살인마 템플 골트와 법의국장 스카페타의 사투!
스카페타에게 선물로 시체를 보내오는 골트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난다 탈옥수인 골트는 열세 살짜리 소년 에디 히스를 비롯해 여러 명을 죽이고 잠적한 희대한 살인마였다. 가라테 고수이기도 한 그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 사건이 뉴욕의 중심 센트럴 파크에서 벌어지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피해자인 백인 여성은 센트럴 파크의 베데스다 분수대 앞에서 피살당한 채 발견되고, 그녀의 신원을 파악할 만한 단서는 철저하게 사라진 상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그날, 한 경관이 자연사 박물관 입구에서 골트와 피해자를 목격한 사실이 드러난다. 한편 골트는 훔친 스카페타의 신용카드를 쓰고 다니며 스카페타의 아들임을 사칭하는 등 더욱 대담한 범행을 벌이며 스카페타의 목을 죄어온다. 급기야는 스카페타와 사이가 좋지 않은 브라운 보안관을 죽이고 직접 시체안치소까지 실어다주는 대담성까지 보인다. 정신과 의사 애너는 스카페타를 흠모하여 시체를 배달한 골트의 행동은 마치 쥐를 죽여 주인에게 갖다 바치는 고양이의 행동과 같다고 말한다. 한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동안 센트럴 파크에서 살해당한 여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신원 미상의 그녀는 이름 없는 묘지에 묻힐 위기에 처한다. 스카페타에게 수사 자료를 제공한 군사 박물관 큐레이터가 해고되면서 그녀는 곤경에 빠진다. 스카페타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골트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떠난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골트의 충격적인 과거가 드러난다. 동생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과 인공지능 네트워크(CAIN) 피해자를 무연고자 묘지에 묻게 하지 않으려는 스카페타의 인간애가 빛나는 작품 이 작품의 원제인 ≪From Potter’s Field≫는 ‘무연고자(無緣故者)’의 묘지라는 뜻으로 유다가 그리스도를 팔아 얻은 돈으로 대사제들에게 도공의 밭을 사서 연고자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묘지를 만들었다는 마태복음서의 내용에서 유래되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도 신원도 알 수 없는 한 여자에 대한 스카페타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 제목이다. 크리스마스에 뉴욕 한복판 센트럴 파크의 분수대에서 나체로 앉아 죽음을 맞이했던 한 여자. 스카페타는 이름 없이 묻힐 그녀에게 이름을 찾아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참혹하고도 슬픈 비밀들이 밝혀진다. ≪카인의 아들≫를 읽다보면 왜 영화 제작사들이 열세 권에 달하는 스카페타 시리즈 가운데 유독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범인의 행각은 치밀하면서도 대담하여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각 페이지마다 생생하게 묘사되는 뉴욕의 모습도 책으로 보나 영화로 보나 근사할 것이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고 하시면서 꾸짖으셨다.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창세기 4장 10절) 특히 이 작품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와 맞닿아 많은 것을 시사한다. 동생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과 범죄 인공지능 네트워크(Crime Artificial Intelligence Network), 즉 카인(CAIN). 그리고 그 카인에 침입하여 역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연쇄살인범 템플 골트. 골트가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이자, 범죄 인공지능 네트워크 카인으로 오버랩되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