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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소환장 아버지와 아들 장난 전화 의혹 비밀 요원 고문 살인 드러난 비밀 혈흔 경보 장치 현장 검증 사라진 증거 남겨진 편지 틀립 파일 혼선 추악한 정체 특별 배심 옮긴이의 말 |
Patricia Daniels Corn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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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흑색수배》에서 범인 ‘늑대인간’은 체포되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이 사건에 부담을 느낀 라이터 검사는 ‘늑대인간’이 2년 전 뉴욕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특별배심이 꾸려지자, 정치적 거래를 통해 사건을 뉴욕으로 이관하려 한다. 담당 검사는 뉴욕 주 검찰청의 성폭력 담당인 냉철한 여검사 제이미 버거. 그녀는 사건 수사를 위해 리치먼드에 도착하고, 이런 정치적 상황에 분노한 스카페타는 주지사를 찾아가 사임을 하겠노라고 통보한다.
한편, ATF(미 재무부 산하 알콜 및 담배 총기 단속국)에서 정직에 준하는 행정 처분을 받은 루시 역시 튠 맥거번 대장과 함께 ATF를 나와 새로운 사설 경찰 기구 ‘마지막 경비구역’을 발족하겠다고 밝힌다. 사건 현장인 자신의 집에 머물 수 없게 된 스카페타는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애너 제너 박사 집에 머물며 일종의 심리 상담에 들어간다. 그러나 애너는 자신이 특별배심의 증인으로 소환장을 받게 되자, 이제까지 숨기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1년 전 벤턴 웨슬리가 자신에게 심리 상담을 받았으며, 필라델피아에서 죽음을 당하기 전 뉴욕에서 일련의 수사를 진행했다는 사실, 그리고 여러 통의 협박 편지를 받았으며, ‘마지막 경비구역 The Last Precinct’의 앞 자를 딴 수수께끼의 파일 ‘틀립파일(TLP파일)’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벤턴이 남긴 수수께끼 파일의 비밀은 무엇인가? 한편 고고학 발굴지인 제임스타운 근처의 싸구려 모텔에서는 가슴에 둥근 화상 흔적이 있는 불에 탄 시체가 발견되고, 스카페타는 부검을 통해 시체가 죽기 전에 열총에 의한 고문을 받았음을 밝혀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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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는 시체안치소와 범죄 현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여자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의 활약을 그린 법의학 스릴러다. 첫 작품이 발표된 지 17년 째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카페타 시리즈는 법의학 스릴러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1억 부, 그리고 한국에서만 30만 부가 팔린 스카페타 시리즈. 롱런 흥행의 원인중 첫 번째는 ‘법의학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콘웰은 시신을 해부함으로써 범인을 역으로 수사하는 법의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체안치소의 풍경을 전 세계에 알렸다.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로카르의 법칙’에 근거해 시체에 남은 흔적과 증거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고, 죽은 자의 존엄을 지키는 정의로운 여자 법의관의 존재에 전 세계 팬들은 열광했고, 그녀의 스릴러는 [CSI], <크로싱 조던>, <콜드케이스> 등 TV를 장악한 각종 법의학 드라마의 모태가 되었다. 드라마 [CSI]에서 3초에 스치고 사라지는 장면들이 콘웰의 소설 속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 된 세부적 묘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드라마에서는 간과되기 쉬운, 산 자가 아니라 죽은 자와 교감해야만 하는 법의관의 직업적 고뇌 역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법의학’ 붐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콘웰은 정작 [CSI]를 비롯한 법의학 드라마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들이 이른바 ‘CSI효과’를 부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CSI효과’란 배심원들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법의학 기술을 맹신한 나머지 혈흔분석이나 탄도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유죄가 분명한 범인들을 ‘증거 불충분’으로 내보내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콘웰은 <리치먼드 리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의학 사실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되었지만, 전체 사건의 맥락 안에서 법의학 사실을 해석하는 능력은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인기 요인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함께 어우러져 창조해내는 흥미진진한 인간 드라마를 꼽을 수 있다. 늘 스카페타와 함께하는, 거친 입담 속에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숨겨두고 있는, 민완 형사 마리노 반장, 헬리콥터를 조종하는 성숙한 요원으로 성장한 조카 루시와 동성애자인 그녀 주변의 인간관계, 죽어서도 사건의 고비 때마다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는 베테랑 FBI 프로파일러 벤턴, 그리고 스카페타의 심리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독일 출신의 애너 재너 박사…. 이들은 때로 반목하고 때로 격려하며 성장해간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고, 후퇴했다가 발전하기도 하는 이들 인간관계는 팬들이 제일로 치는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는 즐거움이다. 콘웰은 이들 인물과 그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스릴러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기묘한 현실감을 부여하고 독자들이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드라마 다음 회를 기다리듯이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카페타 시리즈 10년… 새로운 시리즈를 향한 교두보《마지막 경비구역》 《마지막 경비구역 The Last Precinct》은 2000년에 발표된 스카페타 시리즈의 11번째 작품이다.《법의관》이 발표된 해가 1990년이었으니 10년을 채운 셈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열 번째 작품《흑색수배》를 발표한 후 시리즈의 양적인 변화에 맞먹는 질적인 변화를 구상해야 하는 작가로서의 고뇌와 부담은 상당했으리라고 본다. 《마지막 경비구역》에서는 작가 콘웰의 이러한 고민의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다. 원고지 2,800매에 달하는, 전작들에 비해 엄청나게 길어진 분량과 마치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듯한,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전작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들이며, 앞으로 시리즈의 변화를 예고하는 지점이다. 무엇보다 콘웰은 10년째 리치먼드 법의국장 자리를 지켜온 주인공에게 그 자리를 박탈함으로써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 스카페타는 앞으로 익숙한 버지니아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게 된다. 아마도 더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더 큰 스케일의 사건과 마주 대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스카페타와 ‘손과 발’처럼 움직여온 마리노 반장은 전 세계 PC(퍼트리샤 콘웰의 약자)팬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이렇게 말한다. “시체안치소에 가도 이제 박사는 없는 거요? 젠장, 박사도 없는데 그 더러운 곳에 내가 뭣 때문에 간단 말이오? 그곳에 가는 유일한 낙이 박사를 만나는 것이었는데…. 농담 아니오.” 스카페타와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를 떼 놓고 생각할 수 없었던 기존 독자들에게야 아쉬움을 안겨주는 선택이겠지만, 주인공의 변화는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시리즈에 생동감과 활력을 전해주고 있다.《Blow Fly》,《TRACE》, 《PREDATOR》로 이어지는 앞으로 출간될 작품들을 통해 그 지점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