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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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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라늄
이발사
살쾡이
작물
칠면조
기차
감자 깎는 칼
공원의 중심
행운
이녹과 고릴라
좋은 사람은 드물다
황혼의 대적
당신이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생명

불 속의 원
추방자
성령의 성전
인조 검둥이
좋은 시골 사람들
죽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다
그린리프
숲의 전망
깊은 오한
가정의 안락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파트리지 축제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이교도는 왜 분노하는가?
계시
파커의 등
심판의 날

옮긴이의 말―일상을 가르는 계시의 섬뜩한 빛
플래너리 오코너 연보

저자 소개 2

플래너리 오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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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nnery O'Connor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아일랜드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성서 지대(Bible Belt)라고 불릴 만큼 개신교 근본주의가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시골 조지아를 문학 공간으로 삼아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고, 자신의 예술과 종교를 연결시키는 대담한 시도를 했다.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를 향한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세련된 문체와 해학적 언어로 그려 내어, 소설에 극적 재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아일랜드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성서 지대(Bible Belt)라고 불릴 만큼 개신교 근본주의가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시골 조지아를 문학 공간으로 삼아 자신의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고, 자신의 예술과 종교를 연결시키는 대담한 시도를 했다.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를 향한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또한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세련된 문체와 해학적 언어로 그려 내어, 소설에 극적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이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경험하게 했다. 오코너 작품의 인물들은 신을 향한 믿음을 잃고 살아가며, 기만적인 현대 사회에서 무자피한 폭력과 공포 또는 예기치 못한 죽음 등을 경험한다. 그녀는 기이하고 극단적인 방식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인 진실과 대면할 수 있으며, 이때 비로소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가 마련되어 초월적 신비를 깨닫는다고 여겼다.

25세에 루푸스병이 발병하여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12년 동안 장편 소설 2편과 단편 소설 32편을 써서 미국 문학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대표적인 단편으로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등이 있으며, 오코너가 쓴 장편 소설 두 편 중 첫 번째 작품이 이 책 『현명한 피』다. 20세기에 태어난 소설가 중에는 처음으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되었고, 생전과 사후에 세 차례에 걸쳐 오헨리상과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며, 『단편소설전집』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출간된 책으로는 『플래너리 오코너: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현대문학),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문학수첩) 등이 있다. 1964년 3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오코너는 미국 남부의 고딕문학 계열 작가로 분류되며, 종교적 색채가 짙은 소설을 주로 썼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종교이론에 정통했으며, 거의 모든 작품에서 ‘인간의 죄악과 구원’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하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였다. 형식적인 면으로는 치밀한 이야기 구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징, 사실적인 묘사가 단연 돋보인다. 부조리한 상황이 초래하는 블랙유머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 설정, 인간 본성과 종교적 신념의 시험대 역할을 하는 폭력적인 상황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만하다.

작가의 단편작품들은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아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영문학과 커리큘럼에서 플래너리 오코너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1950, 60년대에 출간된 두 권의 단편집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50년 이상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1971년 출간된 단편 전집은 사후 출간된 작품으로는 드물게 1972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A Good Man is Hard to Find)』와 장편소설 『현명한 피(Wise Blood)』, 문학이론서 『신비와 예술이론(Mystery and Manners: Occasional Prose)』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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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 JEONG A

영국의 언어 연구자이자 작가.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가. 언어학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예술가의 섬세한 감각으로, 영어 단어가 품은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수집해왔다. 어원 가이드북 『단어 속에 숨겨진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기발한 언어 상식을 담은 『뜻밖의 영어 상식』, 잊힌 단어들을 모은 365일 언어 연감 『기이한 언어들의 방』 등을 집필했다. 2020년에 출간한 『마음을 다독이는 단어들의 방』은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언어 처방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스칼라 라디오 ‘올해의 책 TOP 5’에 선정되는 등 평단과 독자의 극찬을 받았다. 지금까지
영국의 언어 연구자이자 작가.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가. 언어학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예술가의 섬세한 감각으로, 영어 단어가 품은 오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고 수집해왔다.
어원 가이드북 『단어 속에 숨겨진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기발한 언어 상식을 담은 『뜻밖의 영어 상식』, 잊힌 단어들을 모은 365일 언어 연감 『기이한 언어들의 방』 등을 집필했다. 2020년에 출간한 『마음을 다독이는 단어들의 방』은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언어 처방전”이라는 평을 받으며 스칼라 라디오 ‘올해의 책 TOP 5’에 선정되는 등 평단과 독자의 극찬을 받았다. 지금까지 언어 관련 도서를 총 9종 집필했다.
X(옛 트위터) 계정 @HaggardHawks를 비롯해 동명의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단어와 어원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BBC 라디오 프로그램 《뉴캐슬》의 정기 출연자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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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756쪽 | 810g | 148*210*40mm
ISBN13
9788972757108

책 속으로

“뭘 봤니?” 어머니가 말했다.
“뭘 봤니?” 어머니가 똑같은 목소리로 계속 물었다. 어머니가 막대기로 종아리를 때렸지만 그는 나무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너를 구원해 주시려고 예수님이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분한테 그런 부탁 안 했어요.” 그가 말했다.
어머니는 더 이상 그를 때리지 않았지만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자기 안의 이름 모를 죄로 인해 천막의 죄를 잊었다. 잠시 후 어머니는 막대기를 던지고 입을 다문 채 세탁 솥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그는 신발을 몰래 꺼내서 숲으로 갔다. 그것은 부흥회 때나 겨울에만 신는 신발이었다. 그 신발을 상자에서 꺼내 구두 바닥에 돌멩이를 가득 채우고 신었다. 그런 뒤 끈을 꽉 조이고 숲길을 1.5킬로미터도 넘게 걸어 시냇가에 다다랐다. 그리고 거기 앉아 신발을 벗고 발을 젖은 모래에 묻고 달랬다. 그러면 하느님이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돌멩이라도 떨어졌다면 하느님의 표시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얼마 후 그는 모래에서 발을 빼서 말린 뒤 여전히 돌이 든 신발을 신고 걸었지만 절반쯤 길을 간 뒤 신발을 벗었다.
_ 114~115쪽, 「감자 깎는 칼」에서

“죽은 자를 일으킨 사람은 예수님밖에 없어요.” 부적응자가 말했다. “그리고 그건 잘못이에요. 그 사람이 모든 것을 흔들었어요. 그 사람이 자기 말대로 한다면 우리는 모든 걸 버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는 것밖에 할 게 없죠. 그런데 그 사람이 안 그러면 우리는 남아 있는 짧은 시간을 힘껏 즐기는 수밖에 없어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불을 지를 수도 있고 다른 나쁜 짓을 할 수도 있어요. 나쁜 짓만큼 재미난 게 없거든요.” 그의 목소리는 거의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다.
_ 182~183쪽, 「좋은 사람은 드물다」에서

쇼틀리 부인은 사탕수수 밭과 언덕을 지나 그 반대편까지 꿰뚫어 볼 듯이 앞을 노려보았다. “악마가 보낸 생명 줄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야?” 매킨타이어 부인이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
쇼틀리 부인은 고개만 젓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통찰에 대해 자신이 더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악마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빠서 종교 없이는 악을 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 같은 사람, 진취적인 사람에게 그것은 노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교의 장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면 그녀는 악마가 종교의 우두머리고, 신은 그 부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추방자들이 오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새롭게 생각해야 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내면을 향한 시선의 질과 깊이, 성취의 규모로 예술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플래너리 오코너는 가장 훌륭한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_ 조이스 캐롤 오츠

기만적인 일상을 압도적인 진실과 대면하게 만드는
20세기 문학사의 가장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 플래너리 오코너


2009년 전미도서재단은 전미도서상의 시행 6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설 부문 수상작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고의 전미도서상’의 영예를 차지한 책이 바로 1972년에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던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전집』이다. 장편소설에 비해 대중성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단편소설이, 더구나 편하게 읽히지만은 않는 오코너의 작품이 몇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독자로부터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녀의 단편 작가로서의 비범한 재능과 미국 문학사에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0세기 미국 소설의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강력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전집』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열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짧은 생애 동안 오코너가 남긴 서른두 편의 단편소설 중 초기 단편 「칠면조」를 개작한 「숲에서의 오후」(『플래너리 오코너 전집』에 수록) 외 서른한 편이 실려 있다. 아이오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발표한 첫 단편 「제라늄」부터, 입원 중에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 베개 밑에 원고를 숨기면서도 끝끝내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마지막 단편 「심판의 날」까지, 초기의 단편들과 단편집 『좋은 사람은 드물다 외』『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에 실린 작품을 연대순으로 묶은 것이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아일랜드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블 벨트’라고 불릴 만큼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맹위를 떨친 보수적인 미국 남부에서 소수의 가톨릭교도였던 오코너는 그러한 특수한 정체성을 작품 속에 탁월하게 녹여 냈다. 그러나 가톨릭 작가로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종교적 비전과 믿음을 인류 전체의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오코너는 남북전쟁에서 패했음에도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관습과 편견에 집착하면서 인종과 계급, 세대 차이, 그리고 종교적 신념 등으로 갈등을 빚는 남부의 모순에 주목했다. 그리고 예리한 통찰력으로써 그 밑바닥에 잠재해 있는 개개인의 불안과 혼란을 포착했다. 그녀는 인간 스스로가 그것들을 깨닫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직시하도록 각성을 촉구하고자 했는데, 궁극적으로는 일상 속에서 신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오코너는 인간 실존의 모순과 부조리, 허위와 위선을 해학적인 언어로 그려 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독자들로 하여금 강렬한 구원의 순간을 체험하게 했다. 요컨대 신을 향한 믿음을 잃은 현대사회에서 기만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은 그러한 일상이 너무도 견고하기에, 무자비한 폭력이나 예기치 못한 죽음과 같은 매우 기이하고도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삶의 실체―진실과 대면하게 되고, 그리하여 성숙한 자기 인식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초월적인 신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고 여겼다.

오코너의 소설은 심각한 결함이나 뒤틀린 성품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여 쇠락하고 기괴한 상황을 배경으로 격렬한 사건을 일으키는 남부 고딕 문학에 속하지만, 여타의 남부 고딕 작품들과 다른 점은 초반에는 이렇다 할 비극적인 분위기 없이 평온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비극은 대체로 느닷없는 반전처럼 찾아오며, 깊은 신앙으로부터 얻어진 깨달음을 기반으로 하여 작품은 탁월한 차원을 획득하게 된다. 아울러 오코너는 관성적인 기만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고도의 풍자를 위해서 역설이란 수단을 사용했으며, 단호하고 세련된 문체로 인물들을 희화화했다.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던 「인조 검둥이」와 낭독하여 들려주기를 좋아했던 「강」을 비롯하여 이 『단편소설전집』에 실린 서른한 편의 작품은 미국 단편소설의 천재에게서 탄생한 귀중한 유산이다. 그녀는 여기서 희극과 비극, 아름다움과 기괴함을 아우른다. ‘오코너스러운 무언가’는 우스꽝스럽고 어둡고 어긋난 순간을 가리키는 어구로서 문학사에 자리 잡았다. 스물다섯 살에 루푸스병으로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지만 이후 12년을 끈질기게 살아 내어 장편소설 두 편과 단편소설 서른두 편만으로 깊은 자취를 남긴 오코너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전집이 출간된 20세기에 태어난 첫 번째 소설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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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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