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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고양이는 참 수상하다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고양이의 머리-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반려동물 산업의 역사-고양이 탈을 쓰다 고양이의 허무주의-고양이한테 금화 고양이 입장에서는 민폐야, 민폐!-네코나데고에 고양이의 글로버리즘-네코마타기 고양이는 동네의 체온계-고양이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슬금슬금 거리를 좁힌다-고양이에게 가쓰오부시 정적이 흐르는 세계에서의 작전-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는 아무것도 슬쩍 하지 않았는데-네코바바 정원 혹은 다실 혹은 홈 베이스-고양이 이마빼기만 하다 진중하게 살아가는 법-네코지타 고양이는 고양이에게 오냐오냐 하지 않는다-네코카와이가리 숭고한 눈빛-고양이의 눈 고양이는 반사경이다-꾸어다 놓은 고양이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 사로잡는 힘에 보기 좋게 걸려들다 못 말리는 고양이를 예뻐합시다 이 정도밖에 해줄 수 없지만, 그냥저냥 평화롭다 고양이 대량 도입도 방법입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놈이 있으면 비스듬히 뛰는 놈도 있다 ‘인간 문’이 최고입니다 인간을 향해 대놓고 광고하다 고양이는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끌린다 요즘 고양이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모르는 척 하는 능력 |
Genpei Akasegawa,あかせがわ げんぺい,赤瀨川 原平,필명 : 오쓰지 가쓰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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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집에 고양이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떨떠름한 마음으로 함께 살았는데 긴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고양이의 사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좋아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나는 고양이에게서 뒷걸음질 치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그만큼 고양이가 어떤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잘 안다. --- p.7, 「들어가며-고양이는 참 수상하다」 중에서 이쯤에서 어쭙잖은 논리는 그만두고 진지하게 사전을 찾아보자. 【고양이 탈을 쓰다】실제로는 얌전하지 않은데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그렇지 않은 척을 하는 모습을 이르는 말. 본성을 숨기고 있는 모습.(신메이카이국어사전(新明解?語?典)) 역시 고양이는 못된 녀석이구나! 아니, 고양이의 탈을 쓴 인간이 말이다. 고양이의 탈을 쓰고 본성을 숨기고 있다니. 이 경우 주범은 인간이지만, 인간에게 자기 탈을 씌운 고양이에게도 공범 혐의가 있다. 누가 취조하느냐에 따라서는 인간과 함께 체포될 수도 있다. 그때 고양이는 어떻게 할까? --- p.20,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반려동물 산업의 역사-고양이 탈을 쓰다」 중에서 고양이는 불쌍하다. 고양이가 속담에 사용되는 일은 고마워해야겠지만, 그 대부분이 고양이를 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네코바바는 그중에서 가장 심하다. 고양이라는 뜻의 네코에 할머니를 친근하게 부르는 바바를 붙이다니. 할머니한테도 죄송하지만, 고양이 중에는 할아버지도 있는데.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네코바바란 주운 물건 등을 그대로 제 것으로 삼고 시치미를 떼는 행동을 말한다고 사전에 나와 있다(신메이카이국어사전). 이건 고양이 입장에서 얼마나 싫겠는가. --- p.60,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고양이는 아무것도 슬쩍 하지 않았는데-네코바바」 중에서 분명 고양이는 모든 생활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니 눈에 띈다. 참새를 발견해도 갑자기 달려들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가만히 지켜본다. 낌새를 채지 못하도록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다. 그렇게 참새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슬금슬금 다가간다. 살짝살짝, 슬금슬금, 살금살금,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여서 다가간다. 보기에도 아주 신중하다. 신중함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그야말로 이런 그림이 될 것이다. --- p.63, 「고양이가 알려주는 세상 진중하게 살아가는 법-네코지타」 중에서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머리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머리를 너무 믿는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뭐,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우리 집 고양이가 평범하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면 고양이 열몇 마리를 키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료비용이나 중성화 수술비용 등 돈이 많이 들지만,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해 생활하면 적어도 고양이도 저마다 다르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게 되겠지요. 무슨 일이든 머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역시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경험해야지, 안 그러면 아무리 해도 깨닫지 못한다고 봅니다. --- p.114, 「아케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 고양이 대량 도입도 방법입니다」 중에서 고양이에게는 프로 고양이와 아마추어 고양이가 있습니다. 프로 고양이는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예지 능력으로 소란을 피우기는커녕, 지진이 일어나 심하게 흔들려도 가만히 잠자는 척합니다. (중략) 그러니 고양이를 믿으면 안 됩니다. 고양이는 모르는 척하는 데 선수니까요. 정치가였다면 분명 성공했겠지요. 인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면서 어물쩍 넘어가는 게 고작이지만, 고양이는 훨씬 고수입니다. 아니, 본 적은 없으니 알 수 없지만, 고양이라면 정치 판국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전부 예측한 뒤 잠자는 척하거나 반대로 소란을 피우면서 다방면으로 재능을 발휘하겠지요. --- p.136-137, 「아케세가와 겐페이의 묘생 상담: 모르는 척 하는 능력 - 자연재해 예지 능력이 고양이에게 있나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