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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 속의 '마을' 앞에서
궁금한 것 성당 가는 길 아기 마네킹을 위하여 두발 자전거 목수 강씨 아저씨 방충망에 걸린 민들레 꽃씨 사람을 찾습니다 그림 속의 '마을' 앞에서 사람 구경하는 원숭이 느티나무 분갈이 덤블링 놀이 2. 별 하나 친구처럼 성냥팔이 소녀 할머니의 아이엠에프 수박 바퀴벌레 아기별 풀꽃 어제 이맘때 진짜 별과 가짜 별 옆집 아기 요리 시간 100원짜리 동전 별 하나 친구처럼 3. 강아지를 찾습니다 엄마가 들려 주는 동시 흔들의자에 앉아서 할머니 성묘길에서 제주도 조각 공원에서 강아지를 찾습니다 빈 농가를 바라보며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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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곧 바스러질 듯 삭아 버린
빈 우유 깡통 하나 길가 흙 속에 반쯤 묻혀 있다. 둥개둥개 귀여운 아가 토실한 볼웃음을 잊은 지 몇 해나 됐을까? 아! 그게 아니었구나. 벌겋다 못해 까맣게 녹이 슬도록 우유 깡통은 수많은 낮과 밤을 그냥 보낸 게 아니었구나. 이젠 아가 그림도 희미하게 바래 버린 녹슨 깡통 속에서 고사리손 작게 흔들며 빠꼼히 얼굴 내미는 푸르디 푸른 풀잎 하나...... ---pp.10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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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가 가는 길은 늘 외롭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대부분의 동시가 어른이 아이들을 위해 쓴 동시이기에 아이만한 감각을 찾아내기가 힘들고, 아이들의 눈높이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좋은 책을 권해 주는 엄마로부터의 외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많은 동시들이 어른이 추구하는 이상을 담기 위하여, 세련된 시적 언어나 어려운 시어에 생각을 담아내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명순의 시는 손 닿는 곳에 어디든 시를 놓아두고 있어 생활과 시를 아주 가깝게 연결시키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가꿔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있다. 이 추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 작업이므로 더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데도, 아주 자연스럽게 처리하여 아름답게 가꿔야 할 마음을 청순하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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