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명순 시인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글짓기 지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글쓰기 시간에 말썽꾸러기, 개구쟁이인 줄만 알았던 아이들에게서 반짝이는 호기심과, 펼쳐보이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커다란 선물을 받은 행복감을 느낀다.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하게 되었다는 작가. 어린이들이 마음 속으로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일들이 반드시 기쁨으로 와 주길 소망한다는 그 작가의 마음처럼이다. 예쁘고 맑은 동시들은, 김진화 씨의 독특하고 생동감있게 형상화된 그림들과 아름답게 조우하여 시적 조화로움을 완벽하게 이루어내고 있다.
그의 동시는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압축되며, ‘사랑’이란 모티브에서 출발한 동시의 뿌리는 ‘행복’이라는 함축적 주제어로 귀결된다. 시인의 마음에 사랑이란,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이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 더 나아가 상대방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행복창출을 위한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렇게 주는 사랑,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사랑의 마음을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서 확인한다. “이 지우개, 친구 주려고 샀어요!” “좋은 친구 생기면 책가방 날마다 들어줄 거예요.” “저는 그 애를 1학년 때부터 좋아했는데 나중에 결혼할래요.” 어린이들의 세계가 이런 아이들의 초롱초롱하고 애틋한 마음들을 감히 사소하다고 일축할 수 있을까. 시인은 차라리, 진지하고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무 것도 아닌 척 무시될 수 있는 이 사소함의 감정들을 아이들의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일상에서 아름답게 포착한다. 그 사랑은 “모두가 소중하게 품어 싹 틔우고 싶은, 예쁘고 귀여운 꿈”들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