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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담장
파란 물 얼룩 민기, 나쁜 애 악기가 되고 싶었던 나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담장 아버지의 모자 동생 때문에 내 하루의 길이 가을날의 다이빙 주인 잃은 열쇠 봄 햇살이 환해서 벌레 먹은 사과 2. 연둣빛 나라 엄마 마을 조용한 봄날 연둣빛 나라 뻥튀기 할아버지 배꼽 봄 숲이라는 나라 가로수 열매 누나는 고 삼 수건 봄이 오는 날 3. 느릿느릿 천천히 혼자 있는 날 모서리 느릿느릿 천천히 마음 성냥개비 꽃이 있는 집 주워 온 색연필 몹시 억울한 날 오월의 숲 고슴도치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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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숲
연둣빛 커튼 내렸다./나뭇가지 사이로/산 아래 마을 내려다보던/숲이//-무슨 일일까?//햇빛과 바람만 들여놓고/소곤, 소곤댄다./나무는 나무끼리/산새는 산새끼리//-아하,/ 내가 가끔/ 커튼을 내리고/ 가슴 속 이야기/귀 기울일 때처럼.//그럴거야. /숲은 지금/ 제 가슴을 키우고 있는 중.// --- pp.76-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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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옛날에
무엇이 되고 싶었나요? 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엄만, 지금이 너무 좋단다. 우리 예쁜 연이 엄마가 됐으니까.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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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모성애로 빚은 연둣빛 마음결
이 시집의 커다란 줄기는 김용희(아동문학 평론가)의 발문에 나타나 있듯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모성애적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제 아기를 품어 줄 때는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솜털이 된다는’ 세상 어머니의 고귀한 본능을 보여 주는 <고슴도치>. 자그마한 벌레에게 측은함을 느껴 자기 살을 한 입 베어 먹으라고 기꺼이 몸을 대 주는 <벌레 먹은 사과>. 열쇠 잃어버린 웅이를 되려 걱정해 주는 열쇠의 안타까움을 그린 <주인 잃은 열쇠> 등을 비롯하여 <배꼽> <엄마의 대답> <파란 물 얼룩> <엄마 마음> <수건> 등이 있다. 두 번째는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해 마음 다스리기를 강조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주인을 쩔쩔매게 하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마음을 ‘조심조심 잘 다스리자는 <마음>. 자신에게 통증을 가져다 준 책상 모서리를 통해 내가 남에게 주었을 ‘마음의 모서리’를 떠올려 보게 하는 <모서리>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아이의 해맑은 순수함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두 살이나 적은 민기가 자기를 누나로 부르지 않아 속상하다는 <민기, 나쁜 애>. 시험 공부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누나의 얼굴을 한 번 보려고 깨워 달라는 쪽지를 남겨 두는 <누나는 고 삼>. 맨날 형 노릇 하라고 꾸중 듣는 게 싫어 차라리 동생이 되고 싶은 <동생 때문에>. 길에 떨어진 색연필이 외로워 보여 다시 가서 주워 오는 <주워 온 색연필>.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빨래 없는 빨랫줄처럼 허전한 마음을 그린 <혼자 있는 날> 등이 있다. 『연둣빛 나라』는 모성애적 상상력으로 모든 사물과 교통하며 푸르른 생명력을 일구어 낸 동시집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