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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동시작가 전원범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동시, 어둡고 아픈 부분보다 밝고 희망적인 세계를 나타내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동시를 지향해 온 작가의 시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잔잔한 시선과 아기자기한 표현이 돋보입니다.
* 구슬처럼 맑고 예쁘게 담아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역시 인간 상상력의 가장 큰 원천은 자연입니다. 손대지 않아도 피고 지는 꽃들, 나타났다 사라지는 나뭇잎과 벌레들, 사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인간의 감각이라는 잣대로 재어 표현하고 또 이해했던 것이 시의 시작이 아니었을까요? 나이와 출생과, 그 모든 차이를 떠나 인간이 숲에서 느끼는 오묘함, 들에서 느끼는 풍요로움과 편안함, 산에서 느끼는 포근함을 작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다듬은 쉬운 말들로 풀어냅니다. 미루나무 숲에 가면/갑자기 소나기 소리가 들립니다/아빠, 엄마, 아기/매미들의 노랫소리.//아침나절에는/맴 맴 맴/쎌 쎌 쎌/쓸람 쓸람 쓸람/울고//한낮이면/매앰 매앰 매앰/세엘 세엘 세엘/쓰르람 쓰르람 쓰르람/울다가//저녁이 되면/자꾸만 산 밑으로 다가앉는 마을을/잠재우면서/매애앰 매애앰 매애앰/씨에엘 씨에엘 씨에엘/쓰으을람 쓰으을람 쓰으을람/졸면서 웁니다. -<매미 소리> 전문 *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없는 비밀의 세계 어린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한 아이 한 아이마다 보는 눈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그 눈이 맑고 티가 없으면 자신의 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도 담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각양각색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이 시샘하는 아이들의 특권입니다. 시인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어린이의 세계를 잘 이해하기에 이같은 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까만 꽃씨에서/파란 싹이 나오더니//파란 싹이 자라서/빨간 꽃 핀다.//가만히/꽃을 들여다보면//작지만 하나씩/보듬고 있는 해//까만 꽃씨가 박힌/둥근 해 -<꽃> 전문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지 오래인 시인이 어떻게 어린이의 세계를 알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시의 귀로 듣고 시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시는 어른이 어린이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환상의 통로입니다. 어린 시절의 세계를 어른은 시 속에서, 문학 속에서 찾습니다. 따라서 동시도 시이고 문학입니다. 섣불리 써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겸허하게 눈을 낮추고 맑은 눈빛을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시인의 뜻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