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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눈 팔지 않아요
똥재 깜북이 가방에 토끼발 뿔장군, 안녕! 거북차 털 없는 강아지 바다 일기 마법사의 새 때문에 잔소리꾼을 구합니다 조각산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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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열려져 있는 깜북이의 감수성
아이들은 마치 리트머스 종이 처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자기 안으로 흡수합니다. 그 과정에는 부자인지 가난한지, 건강한지 몸이 불편한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구분이 없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꾸지람을 들으면 속상해 하는 것처럼 보통 어른들과 같이 ‘한 사람’ ‘한 생명체’로 살아가지요. 그런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상에 대한, 나와 가족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쌓아갑니다. 아이들은 공부보다 놀기를 더 좋아해요. 보통아이 상욱이는 느릿느릿한 움직임 때문에 엄마에게 혼이 나기도 하지만 언제 가방을 잃어버렸는지 모를 만큼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깜북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올자 형은 나보다 다섯 살 많은데 나만 보면 ‘놀자’고 졸라 대요. 형을 처음 봤을 때 난 많이 울었어요. 온몸이 뒤틀리고 말소리도 이상하니까 겁도 나고 해코지를 할 것 같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친합니다. (중략) 난 요즘 형을 만날 때마다 물어봅니다. 형은 틀리게 대답하면서도 아주 재미있어 하지요. 나는 걸음을 조금 늦추었어요. “좋아 형아, 오늘은 월요일이다. 세 밤, 아니 두 밤 자면 무슨 요일이야?” “토뇨일! 욱아 너얼자, 조치? 이뇨일도 너얼자.” ― 『깜북이 가방에 토끼발』 본문 중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사람이 아니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이들에게 신비함과 즐거움, 새로움을 던져 주는 존재입니다. 자꾸 만지고 싶어하고 장난치고 싶어하지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보다 같은 생명으로써 그 가치를 몸으로 알아가기 때문에 친구나 동무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요. 요즘 도시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살아가지 못해 그런 감수성을 잃어버리고 자라납니다. 도시 속에서 살지만 깜북이는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감수성을 간직하며 생활합니다. 때론 실수도 하고, 자기 보다 약한 짐승들을 괴롭히면서 자신도 결국 자연의 일부임을 깨우쳐 갑니다. 그런데 길다란 뒷다리 하나만 그 아이 손에 들려 있는 거예요. (중략) 손에 쥔 뒷다리를 보고 풀무치를 쳐다보고 하던 동재가 그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미아네. 미아네요, 정말 미아네요. 미아네요…….”(중략) “그깟 다리 한 짝 갖고 뭐가 미안해? 벌레가 아픈 걸 아나 뭐.”(중략) 그런데, 앗! …… 풀무치가 얇은 날개를 펼치고는 우리 머리 위를 푸르르 날았습니다. 그리고 열려 있는 창문을 찾아 그림처럼 빠져나갔어요. 아이들 모두 손뼉을 치고 감탄했어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동재를 바라보았지요. ― 『깜북이 가방에 토끼발』 본문 중에서 가슴이 쿵쿵 뛰었어요. 겁이 나서 움직이지는 못하고 일단 귀만 기울였어요. 창가 쪽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살그머니 일어나 조심스레 다가갔어요. 화로 안을 들여다본 순간 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사슴벌레 둘이 딱딱한 등딱지 안에 숨긴 얇은 날개를 펼치고는 날아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유리뚜껑에 부닥쳐서 곧바로 툭 떨어지면서도 계속 날갯짓을 하는 거예요. 나는 그 곁에 쪼그려 앉았어요. 달빛이 바추어 방 안은 적당히 어두웠어요. “너희들 밤마다 날려고 했구나. 숲으로 가려고……. 그래서 낮에는 힘이 없었니?” (중략) 모두가 잠이 든 오늘 같은 밤, 약수터 숲에서 우리 집을 향해 날아오는 사슴벌레 가족들! 어찌된 일인지 그들과 함께 동재도 날고, 풀무치도 날아다닙니다. ― 『깜북이 가방에 토끼발』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