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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려 온
연여름
황금가지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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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구름을 터뜨리면 7
하품 47
밤을 달려 온 111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155
큐레이션 209
솔티 브라운 캐러멜 229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239
캐트닙 네트워크 275

저자 소개 1

기억과 변화, 떠남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2021년 〈SF어워드〉 중단편부문 우수상, 제8회 〈한낙원과학소설상〉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리시안셔스』, 단편소설 『2학기 한정 도서부』, 중편소설 『메르헨』, 장편소설 『스피드, 롤, 액션!』 『달빛수사』를 썼고, SF 앤솔러지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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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60g | 128*188*18mm
ISBN13
9791170527022

줄거리

구름을 터뜨리면
극단적인 사막화와 가뭄화가 진행되어 드론으로 비구름을 통제하는 ‘구름 협약’ 국가만이 풍요를 누리고,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쓰레기를 수입하며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근미래. 주인공, 이보은은 구름 협약 국가의 테마파크에서 단순한 눈요깃거리로 소나기를 시연하며, 자신의 기만적인 노동을 외면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식량 재배 기술을 훔쳐 미가입국으로 도주 중인 옛 친구 유나가 그녀를 찾아오며 견고했던 일상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하품
전염병의 여파로 인류가 꿈을 잃어버린 시대, 기업 ‘모프시스’는 꿈을 이식하는 사업으로 번창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꿈 제작자 이곤은 자신에게 집착하는 VIP 고객이자 목소리 배우인 호연의 요구를 묵묵히 수행한다. 하지만 이곤이 가족을 만들고 싶어, 보호자가 없는 청소년으로부터 ‘가족 초대 심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호연의 일그러진 애착은 점차 파멸적인 방향으로 치닫는다.

밤을 달려 온
밤과 낮이 11년 주기로 교차하는 세계, 곧 긴 어둠이 닥칠 나라 ‘라클’의 부엌데기 온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비밀스러운 능력을 지녔다. 그녀는 적국에서 잡혀 온 포로 나기를 돌보며 그를 흠모하게 되지만, 집사 루펜은 온의 능력을 이용해 나기로부터 주요 광산의 위치를 알아내라고 잔혹하게 협박한다.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천사는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그중에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화살을 쏘는 것도 있고, 또 사랑에 실패한 사람의 화살을 거두어주는 것도 있다. 후자의 일을 하며 화살을 거두는 천사 틸리는 런던의 버스 기사 토니를 남몰래 짝사랑한다. 하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천사는 타락할 운명이며, 설상가상으로 토니는 다른 여자를 향한 화살을 품고 있다. 틸리는 천사의 직분을 버리고 인간이 되어 그의 곁에 머물 것인지, 고결한 의무를 지킬 것인지 기로에 선다.

큐레이션
포장된 택배 상자 너머 사물의 이면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택배 기사 젠. 취향에 맞는 책만 골라 훔치던 그는 하필이면 뱀파이어 로렌스의 물건에 손을 대다 덜미를 잡힌다. 로렌스는 젠의 기이한 선구안에 의구심을 품고 젠을 납치한다.

솔티 브라운 캐러멜
일생에 단 한 번, 정체불명의 ‘시간 미아’를 48시간 동안 돌봐야 하는 가문의 내력을 가진 ‘나’.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꼬마 미아의 정체는 사직서를 부르는 까칠한 직장 상사 온네모의 어린 시절이다. 도무지 정이 안 가던 상사의 상처 입은 과거를 마주한 나의 마음은 천천히 변해 간다.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엄지공주 설화를 SF적으로 재해석한 세계, 날개족 탐정 슈엘은 종족에 대한 지독한 차별과 두꺼비들의 방해를 뚫고 실종 사건에 뛰어든다. 그가 쫓는 대상은 납치된 클론 마야. 슈엘은 거대한 자본주의의 음모 속에서 마야의 행방을 필사적으로 쫓는다.

캐트닙 네트워크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진 길고양이 이소는 배우 지망생인 승주와 함께 1943년 경성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승주는 일제 치하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독립운동가인 오빠 서지현을 돕는 정민과 만나게 된다. 역사의 결과를 알고 있기에 승주는 다가올 불행을 막으려 한다.

출판사 리뷰

사회적 소수자의 시선으로 구축한 대안적 공동체의 상상력

수록작들은 시스템의 거대한 흐름 속에 살아가는 개인이 마주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정면으로 묘사한다. 「구름을 터뜨리면」은 비구름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해 기아에 시달리는 국가 사이의 간극을 비추며, 거대 자본에 편입된 평범한 노동 뒤 숨겨진 착취의 맥락을 포착한다. 기아 문제를 해결할 특허 기술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사장될 위기에 처하자 도피행을 감행하는 연구원 유나의 모습은, 거창한 명예욕이 아닌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개인적인 양심과 측은지심이 어떻게 절망적인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는지를 증명해 낸다. 또한 「하품」에서는 보호자가 아이를 선택하는 기존 입양 제도의 권력 구조를 뒤집어, 아이가 보호자를 직접 선택하는 ‘가족 초대 제도’를 제시하며 제도적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대안적 상상력을 보여 준다.

그럴 땐 여기서 일하는 우리도 보통의 노동자일 뿐이라고, 삶의 모든 면에서 무결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다들 약간의 비겁함, 아니면 이중성은 품고 살아가지 않느냐고 마음속으로만 반론을 펼치곤 한다. 지금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가 되었다.

(중략)

나를 먹고 살게 해 주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삶을 그렇지 못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 앞에 마음이 느긋했던 적은 없다. 그저 너무나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을 때는 잠시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관람객의 웃는 얼굴에만 집중하거나 할 뿐이었다. 이런 불안의 시대에 누군가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무대의 뒤에 있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_본문 중에서

기후 위기부터 시간 여행, 동화의 재해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짜릿한 서사의 쾌감!

연여름 작가는 장르 문학 본연의 짜릿한 서사적 쾌감을 극대화한 작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밤과 낮이 11년 주기로 교차하는 세계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는 부엌데기 ‘온’이 적국의 포로를 돌보며 펼쳐지는 표제작 「밤을 달려 온」을 비롯하여, 사랑을 맺어 주거나 거두는 임무를 맡은 천사가 인간을 짝사랑하며 겪는 고뇌를 담은 「화살 거두는 천사 틸리의 선택」, 안데르센의 『엄지공주』를 차별받는 날개족 탐정의 SF 수사물로 재탄생시킨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그리고 시간 여행 능력을 가진 길고양이와 함께 1943년 경성 독립운동의 현장을 누비는 「캐트닙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서사가 쉼 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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