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독일 문학에서 인간 내면의 성장과 자아 탐색을 가장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가로 꼽힌다. 독일 남부 칼프의 경건주의적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나 엄격한 신학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으나, 제도와 규율에 적응하지 못해 마울브론 신학교 재학 중 가출하는 등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겪었다.
1차 세계대전 전후의 시대적 충격과 개인적 위기를 지나며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았고, 그 결과 그는 외부의 권위·이념보다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작품의 중심 주제로 삼는다.
<데미안>의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문장은 그 핵심을 압축하며, <싯다르타>와 <유리알 유희>로 이어지는 사유는 동양적 성찰과 서구 인본주의를 아우르며 대립의 공존과 자아의 완성을 탐색한다. 기성의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나답게 살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그의 문학이 오래도록 읽혀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정과 사유가 균형을 이룬 문체가 특히 돋보인다. 그는 이러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