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 (Fyodor Mikhailovich Dostoevsky, 1821~1881)
인간 심리의 가장 어둡고 복잡한 심연을 탐구한 러시아 문학의 거인이다. 1821년 모스크바의 빈민병원 관사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으나, 문학에 뜻을 두고 군을 떠났다. 1846년 데뷔작 『가난한 사람들』로 비평가 비사리온 벨린스키의 극찬을 받으며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1849년 급진적 지식인 모임인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그는 사형 집행 직전 감형 명령을 받고 시베리아로 유형되었다. 이 사형대 앞의 체험과 옴스크 감옥에서의 4년간 강제노동은 그의 문학과 세계관에 지울 수 없는 각인을 남겼다.
귀환 이후 그의 창작은 더욱 치열해졌다. 1864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의식이라는 중심 주제를 벼렸고, 1866년 『죄와 벌』로 세계 문학사에 그 이름을 새겼다. 이후 『백치』·『악령』·『미성년』을 거쳐 1880년 생애 마지막 장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완성했다. 신의 존재, 자유와 책임, 죄와 구원, 인간 내면의 분열을 집요하게 탐구한 그의 작품들은 프리드리히 니체, 지크문트 프로이트,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수많은 후대 사상가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다.
도박 중독과 빈곤, 아내와 형의 잇따른 죽음, 시베리아 유형과 유럽 체류 시절의 궁핍 속에서도 완성된 그의 문학은 고통을 통해 인간의 진실에 다가서려 한 한 인간의 처절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188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9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알렉산드르 넵스키 대수도원 티흐빈 묘지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