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정치 사상가이자 역사가로, 도덕적 규범과 구별되는 정치의 자율적 작동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근대 정치학의 출발점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이상적 당위가 아닌 현실 속 권력의 작동 방식을 냉철하게 분석했으며,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 '마키아벨리즘'은 현실주의 정치학을 가리키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사상은 홉스, 스피노자, 루소 등 근대 정치철학의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1469년 피렌체의 중산 가문에서 태어나 인문주의 교육을 받았으며, 1498년 피렌체 공화국 제2서기국 서기장에 임명되어 약 14년간 외교와 행정을 담당했다. 이 시기 그는 체사레 보르자를 비롯한 당대 권력자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정치의 실제를 체득했다. 그러나 1512년 메디치 가문의 복귀로 공직에서 축출되었고, 투옥과 고문을 겪은 뒤 피렌체 교외에 은거하며 저술에 몰두했다.
1513년 집필된 『군주론』은 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한 현실적 전략을 분석한 정치학의 고전이며, 동시에 집필된 『로마사 논고』는 시민적 자유와 공화정의 가치를 옹호하는 그의 공화주의적 면모를 보여준다. 1527년 생을 마감한 그는, 평생 권력의 본질을 탐구했으나 그 중심에 서지 못한 채 관찰자로 남았던 역설적인 삶을 통해 오늘날까지 깊은 사상적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