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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23 예서(禮書) 제1
권24 악서(樂書) 제2 권25 율서(律書) 제3 권26 역서(曆書) 제4 권27 천관서(天官書) 제5 권28 봉선서(封禪書) 제6 권29 하거서(河渠書) 제7 권30 평준서(平準書) 제8 |
LEE,HAN-WOO,李翰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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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禮)는 소탈함[脫=疏脫=疏略]에서 시작해[始=初] 문(文)에서 이뤄지고 기뻐함[稅=悅]에서 마친다. 그래서 지극히 갖춰지면 정(情-실정)과 문(文) 둘 다 남김없이 다하는 것이니, 그다음에는 정과 문이 번갈아[代=迭] 승(勝)하고, 그다음에는 정(情)을 회복해 태일(太一)로 되돌아간다. 하늘과 땅이 그로써 합하고, 해와 달이 그로써 밝으며, 사계절이 그로써 순서대로 돌고, 별들이 그로써 운행하며, 강하(江河)가 그로써 흐르고, 만물이 그로써 번창하며, 좋고 나쁨이 그로써 절도를 갖추게 되고, 기뻐하고 노여워함이 그로써 마땅함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아래에 있는 자는 고분고분해지고[順] 위에 있는 자는 눈 밝아지는 것이다[明].
--- 「예서(禮書) 제1」 중에서 황종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생(下生-아래로 낳음)은 실수(實數)에 2를 곱한 뒤 3으로 나누며, 상생(上生-위로 낳음)은 실수에 4를 곱한 뒤 3으로 나눈다. 가장 높은 배수(配數)는 9이니, 상성은 8, 우성은 7, 각성은 6, 궁성은 5, 치성은 9다. 1을 기수(基數)로 두고 구삼(九三)을 법(法)으로 삼는다5. 만약 실(實-분자)과 법(法-분모)이 같으면 얻어지는 수는 1이다. 무릇 얻어지는 수가 9촌(寸)이면 ‘황종의 궁(宮)’이라고 명명한다. 그래서 음(音)은 궁성에서 시작해 각성에서 마치고, 수(數)는 1에서 시작해 10에서 끝나며 3에서 완성된다. 기(氣)는 동지(冬至)에서 시작해 1년을 주기로 다시 생겨난다. --- 「율서(律書) 제3」 중에서 해와 달의 운행을 관찰해 세성(歲星-목성)의 순역(順逆)을 헤아린다. 세성은 동방목(東方木)이라 하는데, 봄[春]을 주관하고 10간으로는 갑을(甲乙)이다. 마땅함을 잃으면 그에 대한 벌이 세성에서 나온다. 세성은 영축(盈縮) 하면서 세성이 지나가는 사(舍)에 해당하는 나라의 길흉화복을 정한다. 그것이 소재한 나라를 정벌할 수 없을 때는 그에 해당하는 사람을 처벌하기도 한다. 세성이 있던 자리를 넘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영(嬴-넘치다)이라 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축(縮)이라 한다. 앞으로 나아가면 그 나라에서는 군대를 회복할 수 없고, 뒤로 물러서면 그 나라에는 우환이 있어 장차 기울고 패망하게 된다. 세성이 있는 곳에서는 오성이 모두 따라서 한곳에 모여들고, 그에 해당하는 나라는 의로움으로 천하를 차지할 수 있다. --- 「천관서(天官書) 제5」 중에서 원년에 한나라가 일어난 지 이미 60여 년이 되자 천하가 잘 다스려져[乂=治] 평안했기에 조정의 고관들은 모두 천자가 봉선 의식을 거행하고 역법과 도량형[正度=正朔度量]을 고쳐서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상은 유가의 학설에 마음을 쏟아서[鄕=嚮] 뛰어나고 훌륭한 선비[賢良]들을 불러들였으니, 조관(趙綰)과 왕장(王臧) 등은 문학(文學-유학의 문장과 학식)으로 공경(公卿)이 되어 옛일을 토의한 끝에 성의 남쪽에 명당(明堂)을 세워 제후들이 조회하러 오는 곳으로 삼고자 했다. 또 순수(巡狩)·봉선(封禪)의 초안을 잡고 역법과 복색을 바꾸는 등의 일을 추진했으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마침, 두태후(竇太后)가 황로(黃老)의 학설에 조예가 깊고 유술(儒術-유학)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태후는 사람을 시켜 조관 등이 간사하게 이익을 챙긴 일을 은밀히 조사하게 한 다음에 조관과 왕장[綰臧]을 불러 심문했다. 그리하여 관과 장은 자살했고 그들이 일으키려 했던 여러 일은 모두 폐기되었다. --- 「봉선서(封禪書) 제6」 중에서 진나라에 이르러 나라의 화폐는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일(溢)’을 단위 명칭으로 하는 황금을 상등 화폐로, 동전에 ‘반량(半兩)’이라는 문자를 새긴 것을 하등 화폐로 삼았다. 주옥(珠玉)이나 귀패(龜貝), 은석(銀錫) 같은 종류는 단지 기물(器物)이나 장식품으로서 진귀한 보물로만 여겨졌을 뿐 화폐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화폐들은 각각 시대에 따라 달라서 그 가치가 일정하지 않았다. --- 「평준서(平準書) 제8」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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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이 탐독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통찰
공자를 계승하여 ‘군군신신(君君臣臣)’에 초점을 맞춘 역사 읽기 『사기』는 핵심적인 면에서 공자 사상과 맞닿아 있다. 즉, 군군신신(君君臣臣)의 원리를 밝히는 데 서술의 원칙을 두었다. 그 구성을 보면, ‘본기’는 황제, ‘세가’는 제후, ‘열전’은 신하의 기록이다. 여기서 제후는 신하인 동시에 임금이다. 이렇듯 사마천이 파악한 역사는 나라의 기록이며 군신(君臣)의 기록이다. 군신 간의 의견 충돌과 의견 합치 등을 빚어내는 인간 내면을 조명한다. 그래서 사기는 2000년이라는 시간 거리를 뛰어넘어 지금도 펄떡펄떡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사리(事理)와 사세(事勢), 정(正)과 중(中), 예(禮)와 명(命)의 차이를 분명하게 밝히며, 공자의 현실주의적 제왕학을 계승한다. 사리(事理)는 상도(常道)와 정(正)과 예(禮)로, 사세(事勢)는 권도(權道)와 중(中)과 명(命)으로 흐른다. 사마천은 역사 서술을 통해 임금이란 기본적으로 권도를 발휘하는 자리이고, 신하는 상도를 따르는 자리임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공자 사상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 「서(書)」: 제도와 문화 중심의 역사 역사 발전의 구조적 시스템과 토대 분석 「서」는 개별 인물의 삶이 아닌, 국가 운영의 핵심인 8가지 전문 분야의 제도와 문화를 심층적으로 다룬 일종의 사회 문화사이다. 단순한 사건 나열을 넘어, 당대의 경제 정책이나 하천 정비 같은 사회 인프라와 제도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본기나 열전이 ‘누가 무엇을 했는가’라는 사건 중심의 기록이라면, 「서」는 ‘세상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가’를 탐구한 기록이다. 특히 ‘평준서’와 ‘하거서’는 당시의 경제적 기반과 인프라를 다루고 있어, 현대 역사학에서도 사회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예악(禮樂)과 율력(律曆)에서부터 천문, 제사, 그리고 운하와 경제 정책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제도적 틀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기록했다. 인물의 활약을 다룬 본기나 열전과 달리, 역사를 움직이는 구조적인 시스템과 물적 토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현대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국가의 근간이 되는 예법과 질서를 다룬 예서(禮書), 예법과 짝을 이루는 음악과 무용을 다룬 악서(樂書), 군사 제도와 관련된 병법 및 음양론을 다룬 율서(律書), 시간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역법을 다룬 역서(曆書), 천문 관측과 별자리에 관한 천관서(天官書), 황제가 하늘과 땅에 지내는 제사를 다룬 봉선서(封禪書), 치수 사업과 운하 건설 등 수리 시설을 다룬 하거서(河渠書), 국가의 경제 정책과 물가 조절을 다룬 평준서(平準書)의 총 8권이며, 권23~권30권에 해당한다. 『이한우의 사기 (4)』는 「서」 전체를 옮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