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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망토와 함께라면 문제없어!
도서2팀 권문경 (papermoon@yes24.com)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라는 이름 옆에는 자연스레 ‘시골’이란 장소가 연상되어지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 도시에 사는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란 으레 도시에서 시골로 향하는 여정이었던 것에 반해, 책 속 아이는 할머니를 만나러 도시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살던 아이는 크고 번잡한 도시가 낯설기만 합니다. 아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복잡하고, 시끄럽고, 무서운 일이 많은’ 도시에는 커다란 전철이 쉴새 없이 오가고 높은 빌딩들 사이로 빵빵 경적을 울리며 신경질적인 차들이 지나갑니다.
아이와 달리, 빨간 부츠와 멋스러운 모자, 색색의 안경으로 도시의 활기찬 삶을 즐기는 할머니에겐 손자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다르게 보면 도시란 활기가 넘치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찬 곳인데 말이죠. 할머니는 그런 아이를 위해 빨간 망토를 준비합니다. 하늘을 나는 슈퍼맨의 망토처럼 혹은 해리포터의 마법 망토처럼 빨간 망토를 두른 아이는 신비한 힘이라도 얻은 듯, 신이 나서 펄쩍 펄쩍 뛰어다닙니다. 더 이상 도시도 두렵지 않죠. 아이는 할머니의 사랑과 관심으로 낯선 도시를 새롭게 인식하고 두려움을 극복하게 됩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매번 부닥치게 되는 어려움들을 주위의 관심과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어른이 된 저 역시 삶 속에서 산적해 있는 무수한 어려움들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럴 때에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빨간 망토가 있다면 또 무사히 한 고비를 넘길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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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넘치는 도시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엔 도시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 책은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는 출·퇴근 길, 공사장, 공원, 거리의 악사들… 모두 도시의 흔한 풍경입니다. 아이는 이러한 도시가 낯설고 무섭지만, 할머니의 도움으로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아이의 심경 변화에 따라 도시의 다양한 모습은 투박한 듯 섬세한 묘사와 따스한 색감의 수채화로 펼쳐집니다. 덕분에 독자들은 도시의 생활 모습을 보다 생생하고 여유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과 지혜의 망토를 두르고 바라보는 세상 도시를 무서워하는 아이를 변화시킨 장치는 바로 ‘망토’입니다. 망토를 두른다는 것은 어린이에게는 신나는 일입니다. 마치 영웅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요. 이처럼 어린이의 눈높이에 알맞은 지혜로운 ‘마법’을 통해 어린이는 용기를 얻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도 서서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바탕이 됩니다. 우리도 또한 책 속 어린이처럼 지혜와 사랑을 두르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가 사는 곳은 ‘훨씬 더 특별한 곳’이 될 것입니다. 가족간, 세대간 즐거운 소통과 유대 낯선 상황에 놓인 어린이가 어른의 지혜로운 도움을 통해 인식의 전환이 생기는 이러한 과정은 부모와 조부모가 어린이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줍니다. 물론 어른으로서 직접적인 가르침도 좋지만, 때로는 어른임에도 어린이보다 더욱더 생기 넘치고, 밝은 모습을 보일 때 어린이는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즉 어린이를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 아닌, 동등한 가족의 일원으로 존중하며 친구처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책처럼 가족간, 세대간 따뜻하고 즐거운 소통을 담은 이야기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씩씩한 할머니가 전하는 긍정 에너지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의 신선함은 제목에 있었습니다. ‘도시’와 ‘할머니’! 대부분의 그림책이 자연과 할머니를 연결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은 도시에서 활기차게 지내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빨간색 부츠와 핸드백, 안경으로 멋을 내고 도시의 생활을 즐기는 할머니는 외모뿐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멋집니다. 아이는 할머니로 인해 무섭게만 느껴지던 거리에서 배려, 즐거움, 여유 같은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흔히 갖기 쉬운 노인에 대한 편견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어른이 전하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가르침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