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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나를 구원할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다
1장 인간관계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는 방법 01 의심이 많은 사람은 결국 모두를 잃는다 - 〈푸른 수염〉에서 배우는 편집성 성격장애 02 거울만 보는 사람의 세상은 거울 속에만 있다 -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배우는 나르시시즘 03 선의가 때로는 누군가에게 공격이 된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배우는 경계성 성격장애 04 가짜 눈물로는 진짜 마음을 얻을 수 없다 - 〈양치기 소년〉에서 배우는 뮌하우젠 증후군 05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못한다 - 〈어린 왕자〉에서 배우는 자기 불구화 2장 타인의 압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06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 - 〈여우누이〉에서 배우는 역기능적 가족 07 누구나 한 번은 혼자가 되어야 한다 - 〈손 없는 색시〉에서 배우는 자기 분화 08 나를 외롭게 만드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 〈선녀와 나무꾼〉에서 배우는 공포적 회피형 애착 09 지나친 친절은 때로 독이 된다 - 〈빨간 모자〉에서 배우는 가스라이팅 10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 - 〈백설공주〉에서 배우는 샤덴프로이데 3장 사회적 횡포에서 나를 보호하는 방법 11 침묵하는 사람은 당신 편이 아니다 -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배우는 집단사고 이론 12 권위로 인한 존중은 반드시 사라진다 - 〈춘향전〉에서 배우는 어리석음의 불균형 이론 13 주어진 역할이 곧 당신의 본모습은 아니다 - 〈신데렐라〉에서 배우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 14 사람은 바쁠수록 악해진다 - 〈성냥팔이 소녀〉에서 배우는 책임감 분산 이론 15 받기만 하는 관계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배우는 상호성 규범 침해 4장 후회와 좌절로부터 해방되는 방법 16 어떤 외로움은 우리를 악당으로 만든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배우는 사회적 배제 17 상처받았다고 남에게 상처줄 권리는 없다 - 〈띵과 까암〉에서 배우는 자기정당화와 비합리적 신념 18 어제의 상처가 오늘을 망치게 두지 마라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배우는 부정적 아동기 경험 19 시키는 일을 하지 말고 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 - 〈잭과 콩나무〉에서 배우는 자기결정이론 20 상처를 겪어낸 사람만이 타인을 이해한다 - 〈바리데기〉에서 배우는 상처 입은 치유자 에필로그 프시케의 등잔불로 내 안의 에로스를 발견하기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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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내 인생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이런 ‘빌런들’을 만나게 된다. 왠지 모르게 내가 한없이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빨아가는 듯한 사람.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악당들의 서사를 빌려와, 지금 당신의 일상을 흔드는 ‘현대판 빌런들’의 정체를 하나씩 파헤친다. 왜 어떤 사람은 남을 깎아내려야만 안도감을 느끼는지, 왜 누군가는 자신의 결핍을 감추기 위해 타인을 끝없이 통제하고 착취하려 드는지에 대한 해답이 이 오래된 동화들 속에 이미 숨겨져 있다.
---p.10 자신의 이상을 위해 세상 모든 것을 도구로 삼는 크루엘라에게서는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녀에게 달마시안은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니라, 자신의 아름다움과 욕망을 완성하기 위한 재료일 뿐이다. 타인의 감정이나 고통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중심에 두고, 주변 사람들마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처럼 대한다. ---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배우는 나르시시즘’ 중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트 여왕은 얼핏 단순한 폭군처럼 보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내면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던 사람이, 다음 순간에는 아이에게 놀이를 제안하는 사람으로 돌변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경계성 성격장애’의 핵심적인 특징을 명확히 보여준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배우는 경계성 성격장애’ 중에서 나무꾼이 선녀와의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에서 보이는 태도와 행동을 살펴보면, 그는 ‘공포적 회피형’에 가깝다. 나무꾼은 선녀에게 자신을 알리고 시간을 들여 친밀감을 형성하기보다, 제삼자인 노루가 알려준 대로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그녀가 자신 곁에 머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는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상대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불안을 견디지 못해, 관계를 자연스럽게 맺기보다 통제하려 드는 공포적 회피형의 전형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 ‘〈선녀와 나무꾼〉에서 배우는 공포적 회피형 애착’ 중에서 ‘샤덴프로이데’는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쾌감’을 뜻하는 말로, 〈백설공주〉 속 왕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적절한 개념이다. 왕비는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가 사라져야만 자신이 다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백설공주를 향한 질투는 단순한 감정을 넘어, 타인의 불행을 통해서만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는 뒤틀린 욕망으로 이어진다. --- ‘〈백설공주〉에서 배우는 샤덴프로이데’ 중에서 신데렐라를 지독하게 괴롭힌 새어머니와 두 언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측면을 다룬 심리학 실험인 ‘스탠포드 감옥 실험’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실험은 사회적으로 부여된 역할과 처한 상황에 따라 인간이 얼마나 쉽게 가해자의 위치에 놓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새어머니와 두 언니가 신데렐라에게 가한 폭력 역시 개인의 악의만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과 권력이 만들어낸 잔혹한 관계의 결과로 읽을 수 있다. --- ‘〈신데렐라〉에서 배우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 중에서 〈성냥팔이 소녀〉는 그 어떤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철저한 외면 속에서 죽어간 한 인간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비극은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위험한 상황을 집단으로 목격할 때, 사람들은 오히려 개인이 느껴야 할 책임감을 서로에게 나누어 떠넘기며 행동을 미루곤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책임감 분산 이론’이라고 부른다. --- ‘〈성냥팔이 소녀〉에서 배우는 책임감 분산 이론’ 중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공주에게 저주의 마법을 건 마녀 말레피센트는 오랫동안 이름조차 없는 존재였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그가 공동체 안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으며, 어떤 역할이나 자리도 부여받지 못한 채 배제되어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려워지고,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도한 위협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왜곡될 때, 그 방어는 타인을 해치는 공격으로 바뀌기도 한다. ---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배우는 사회적 배제’ 중에서 썩은 동아줄을 통해 호랑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폭력적인 어머니의 상징적 죽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는 부정적 아동기 경험이 개인의 삶을 더 이상 지속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어린 시절의 공포와 폭력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으려 했던 개인의 치열한 생존 서사라 할 수 있다.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배우는 부정적 아동기 경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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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악당은 현실의 빌런과 매우 닮아 있다!
동화에는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악당이 반드시 등장한다. 〈백설공주〉의 왕비는 백설공주의 미모와 성품을 질투하여 독사과를 먹이고, 〈신데렐라〉의 계모와 언니들은 신데렐라를 향한 학대를 일삼는다. 또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는 친절한 미소라는 가면을 쓰고 헨젤과 그레텔을 조종하여 곤경에 빠뜨린다. 그런데 이러한 ‘악당’들이 단지 동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동화란 결국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동화 속 악당은 우리의 실제 삶에 존재하는 악당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동화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 박성미 심리학자는 말한다. 악당은 시대에 따라 모습만 바꾼 채 늘 우리 곁에서 발톱을 갈고 있다고. 현실의 악당은 독사과를 건네거나 과자집으로 우리를 유인하지 않지만, 대신 걱정과 호의를 가장해 마음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동화 속의 각 장면에서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왜 그 사람 때문에 괴롭고 힘들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순간 수 세기를 건너온 동화 속 이야기는 지금 내 관계의 문제를 읽어내는 가장 예리한 심리학의 도구가 된다. “양치기 소년”은 현실에서도 항상 당신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의 동화는 주인공과 악당이 분명하게 나뉜다. 선한 주인공은 시련을 겪고, 악당은 그를 괴롭히며, 이야기는 대개 그 둘의 대결 속에서 흘러간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은 조금 다르다. 이 동화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늑대도, 마녀도, 계모도 아니다. 거짓으로 위기를 꾸며내고, 마을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을 반복해서 끌어내는 주인공, ‘양치기 소년’ 자신이다. 그렇다면 양치기 소년의 문제는 무엇일까? 저자는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양치기 소년의 심리를 분석한다. 뮌하우젠 증후군이란 실제 위험이 없는데도 자신이 겪는 고통이나 위기를 과장하고, 주변의 관심과 돌봄을 얻기 위해 반복해서 구조 신호를 보내는, 빌런들의 독특한 심리적 패턴이다. 현실에도 양치기 소년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사소한 일을 매번 큰일처럼 부풀리고, 자신이 가장 힘든 사람인 것처럼 말하며, 주변의 누군가가 계속 걱정하고 반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안쓰러운 마음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만, 결국 반복되는 과장과 호소 탓에 듣는 사람마저 지치게 된다. 그리고 동화 속 마을 사람들이 끝내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게 된 것처럼, 반복되는 과장과 하소연은 결국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 책은 이렇듯 〈양치기 소년〉을 비롯한 익숙한 동화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 곁의 문제적 관계를 심리학의 언어로 흥미롭게 다시 풀어낸다. 심리학을 알아야 내 곁의 빌런들을 막아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심리학을 ‘마음을 위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힘든 사람에게 공감의 말을 건네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불안한 감정을 진정시키는 것도 심리학의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심리학이 진짜 쓸모 있어지는 순간은, 나에게 독이 되는 관계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게 하는 순간이다. 왜 나는 별것 아닌 말에도 쉽게 위축되는지, 왜 비슷한 사람에게 반복해서 휘둘리는지 알게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막연한 자책 속에 머물지 않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유 모르게 불쾌했던 말을 가스라이팅의 신호로, 이해할 수 없던 상대의 행동을 나르시시스트의 위협으로 해석해내는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문제의 원인이 내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독이 되는 인간관계를 끊어낼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내 주변의 빌런들이 내게 남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