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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대화』 사용설명서
part 1 아이 1장 시간표 밖에서 비로소 성장하는 아이들 2장 학교가 부디 호기심 야생보호구역이 되어주길 3장 사춘기 자아 찾기, 알고리즘의 추천은 받지 않습니다 4장 세상에 없는 것은 공상과 딴짓 사이에서 태어난다 5장 좋은 질문은 자꾸 전공을 이탈합니다 part 2 세상 6장 설익은 생각들의 우연한 합석 7장 ‘인공지능 옆자리’라는 채용 공고 8장 AI가 시킨 대로 했는데 왜 제 이름이 보고서에 있죠? 9장 편리함을 결제한 후에 날아온 청구서들 10장 CES 분실물 센터에 접수된 ‘제2의 아이폰’ part 3 어른 11장 인공지능은 야근 중, 인간은 구직 중 12장 이번 생에는 종강이 없습니다 13장 인간사용설명서: 혼자 두면 성능이 떨어져요 14장 억양과 흉터를 보여달라는 예술가 면접 15장 할리우드 자동판매기에서 셰익스피어를 눌렀습니다 part 4 행복 16장 인공지능 대리인들의 심야 휴게실 17장 이제 다정함도 구독하세요 18장 로봇과의 섹스는 외도입니까? 19장 도파민이 운전대를 잡은 폭주 사회 20장 노화를 치료했지만 행복은 처방되지 않았습니다 |
鄭在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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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공지능은 수백 개의 해결책을 몇 초 만에 제안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해관계를 존중해야 하는지, 누구의 희생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실패했을 때 누가 책임질지는 여전히 인간이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 교육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을, 논쟁에서 이기는 사람보다 논쟁의 구도를 바꾸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토론과 협상, 중재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불편한 사람과도 끝까지 문제를 풀어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대체 불가능한 인재’는 함께 일할 수 없던 사람들 사이에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혼자서는 누구도 만들 수 없었던 답을 탄생시키는 사람이다. 정답을 내놓는 사람은 유능하지만, 더 큰 ‘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움직인다.
--- p.62 나는 깜박이는 커서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날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 서늘했던 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 아니었다. 예언은 틀릴 수 있고, 미래는 대개 일정대로 도착하지 않는다. 정말 서늘했던 것은 챗GPT가 이미 나를 꽤 정확하게 읽고, 어떤 능력부터 빼앗아갈지 순서까지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인공지능의 능력을 가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화면 건너편에서 인공지능은 우리의 질문에 대답하는 동시에 우리의 능력을 측정하고 있었다. 우리가 인공지능을 면접하는 동안, 인공지능도 우리를 면접하고 있었다. --- p.127 그날 대담에서 내가 느낀 서늘함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가져갈지 모른다는 데서 오지 않았다. 기계가 우리의 마음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데서 왔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계가 빼앗아 갔다기보다 우리가 외로움에 지쳐 마음의 빈자리를 기꺼이 내어줄지도 모른다는 데서 왔다. 처음에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언어를 번역했다. 이제는 우리의 감정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다음 차례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소수 데이터의 영역’이라 아직 우리에게 남아 있는 자리라고 믿었던 곳인데 말이다. --- p.235 정호연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드라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에서 처음으로 영어 연기에 도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자신의 억양이 걱정돼 케이트 블란쳇과 같은 발음 코치를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쿠아론 감독이 뜻밖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냥 당신의 호흡대로 해요. 당신 억양으로 말하고요(Just breathe. Have your own accent).” 서툰 영어를 완벽한 영어처럼 위장하려 애쓰지 말고, 그 억양을 가진 사람으로 존재하라는 주문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정호연은 배우가 보여줘야 할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함이라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감정을 숨기며 살지만, 연기를 할 때는 안에 있던 것을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완벽한 것보다 조금 부서진 것이 더 아름답다는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완벽한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우리는 충실히 인간이 되어야죠.” --- p.290 감정을 ‘위험과 기회를 재빨리 평가해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체계’라고 정의하면, 인공지능도 기능적인 의미의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손상을 피하고, 목표 달성에 유리한 행동을 반복하며,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 전략을 수정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을 감지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다르다. 핵심은 ‘느끼는’ 부분이다. “아프다”고 말하고 고장을 피하는 기계와, 정말로 아픔을 경험하는 기계 사이에는 아주 거대한 간극이 있다. 철학자들은 이 주관적인 느낌을 ‘퀄리아(Qualia)’라고 부른다. 인공지능은 퀄리아를 가질 수 있을까? --- p.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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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KAIST 정재승 교수 8년 만의 신작!
AI 시대, 오직 정재승만이 가능한 이야기 초대하지 않은 미래가 문을 두드리는 지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불편한 질문과 뜻밖의 대답들 『서늘한 대화』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로 들어온 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묻는 미래 사유 안내서다. 2018년 『열두 발자국』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KAIST 정재승 교수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뇌과학으로 삶을 성찰해온 여정을 흥미롭게 풀어내 수많은 독자를 매혹시킨 정재승 교수는 이번 책에서 40개의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에 관한 통찰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정재승 교수는 연구실에서 대학원생과 논문 주제를 토론하고, 자신의 서재를 찾은 어린이들과 책을 이야기하고, 학부모, 교사와 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기술이 기업 혁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한다. 그러한 만남에서 오간 수많은 대화가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이 책에는 그가 노벨상 수상자, 학부모, 교사, 예술가, 기업가, 수도승 등과 나눈 흥미로우면서도 서늘한 대화가 실려 있다. CES 전시장, 강연장, 연극무대, 인공지능 대화창, 침실 등 기술의 최전선에서 삶의 한복판까지 종횡무진하며 나눈 대화들은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들을 던진다. 로봇과의 섹스는 외도일까? AI로 더 많은 시나리오를 창작하면 인간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기술은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는데, 왜 내 삶은 달라지지 않을까? 인공지능은 곧 나인가? 책상 앞에서 검색으로 수집한 참고문헌이 아닌, 생생한 경험이 만들어낸 질문들은 우리를 더 서늘하게 만들고, 더 깊은 사유로 이끈다. 인공지능이 쓴 미래의 초안을 인간답게 고쳐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바라본 인공지능, 인간, 현재, 미래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 정보를 전달하고 기술의 발전과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성찰하고 통찰할 수 있는 질문과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정재승 교수의 연구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다. 그가 ‘뇌를 닮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까닭도 이 책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뇌를 닮은 인공지능의 목표는 단지 더 똑똑한 기계가 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맞추어 행동하는 기계, 결국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기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뇌과학자 정재승은 인공지능에 대해 섣부른 비관도, 어설픈 낙관도 경계한다. 다만 우리에게 서늘한 시선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기를 주문한다. 어떤 미래가 올 것인가를 예측하는 대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인공지능이 쓴 미래의 초안을 인간답게 고쳐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의 철학에는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를 위하는 마음이 먼저 자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지금,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단순히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인공지능 트렌드를 논하는 대신, 당장의 변화를 뒤쫓느라 가장 깊이, 가장 오래 고민해야 할 ‘나의 인간다운 미래’를 놓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성찰의 시간과 통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