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신민재의 다른 상품
|
한순간의 실수로 크리스마스를 망쳐 버린
욱이를 도와줘요, 달평 씨! 크리스마스이브, 산타 분장을 한 달평 씨가 욱이네 교실로 찾아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를 맡아서 진행하기로 한 우렁 총각이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져 다치는 바람에 대신 온 거라나요. 올겨울을 우렁 총각네서 나기로 한 터라 이렇게 신세를 갚는 거지요. 전작 『어서와요, 달평 씨』에서 화단에서 얼어 죽을 뻔한 걸 구해 준 콩이나 『또 만나요, 달평 씨』에서 참새 택시에서 떨어져 다친 걸 치료해 준 윤이에게 그랬듯 신세진 일은 반드시, 그것도 몇 배로 되갚는 달평 씨니까요. 욱이와 친구들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산타클로스 달평 씨가 건네 줄 선물을 기다리지요. 그런데 욱이가 갖고 싶어 하던 차봇이 친구 탁이 차지가 되고 말았지 뭐예요. 욱이가 차봇을 얼마나 갖고 싶어 했는데, 차봇을 받게 해 달라고 얼마나 빌었는데, 착한 일은… 썩 많이 한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산타 할아버지, 정말 너무해요! 차봇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는 것도, 혹시나 산타 할아버지가 실수한 건 아닌지 의심하는 것도 잠시…. 욱이는 차봇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은 마음에 탁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슬그머니 탁이 가방을 열어 봅니다. 그런데 탁이가 그렇게 빨리 돌아올 줄이야, 탁이 엄마가 그렇게 빨리 탁이를 데리러 올 줄이야…. 욱이는 허둥대다 그만 차봇을 제 가방에 넣고 맙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달평 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몰래 욱이 가방 속에 숨어드는데…. 욱이는 잘못을 바로잡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을까요? 어린이의 마음속으로 한 발짝 더! 달팽이계의 메리 포핀스, 우렁각시 27대손 ‘달평 씨’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가장 혹독하게 겪어내야 했던 엄마들의 내밀한 바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 돌봄에 쏟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난 탓에 ‘누가 나 좀 도와줘!’ 하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던 신민재 작가에게 ‘뽕!’ 하고 찾아와 준 게 바로 달평 씨였거든요. 하지만 엄마들을 향한 위로나 대리 만족이 그 도착점은 아니었습니다. 온 가족이 당연한 듯 누리는 일상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그 안락함은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에 기댄 안락함을 포기하면 또 다른 기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달평 씨는 즐겁게 일깨워 주고 떠났지요(『어서 와요, 달평 씨』). 그 뒤 다시 돌아온 달평 씨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말썽꾸러기 삼둥이를 돌보기도 하고(『도망쳐요, 달평 씨』), 아기 달팽이들과 전쟁을 벌이다 졸지에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버럭 할머니를 보살피기도 합니다(『버럭 할머니와 달평 씨』). 그 과정에서 양육자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양육자에게 전하기도 하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동심’을 깨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 노릇을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달평 씨의 행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린이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만의 ‘마법’으로 어루만져 주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평 씨는 언제나 맨 마지막까지 돌봄 교실에 남아 있는 윤이를 인간 아이들은 아무도 못 가 본 달팽이들의 놀이동산 ‘달스랜드’에 데려가 주기도 하고(『또 만나요, 달평 씨』), 급식 시간마다 늘 혼자 밥을 먹는 영이에게 부러 도움을 청해 자신감을 북돋워 주기도 합니다(『급식실의 달평 씨』). 그 방식이 달평 씨가 어린이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식이 아니라, 어린이와 도움을 주고받는 식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어린이가 지닌 내면의 힘을 달평 씨가, 그리고 작가가 굳게 믿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 달평 씨가 이번에는 욱이의 양심 수호자로 나섭니다. 저도 모르게 친구의 물건을 슬쩍해 버린 욱이가 스스로 실수를 만회하도록 돕는 것이 달평 씨의 이번 미션이지요.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의 괴로움이나 잘못을 바로잡았을 때의 후련함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지만, 그 과정의 스펙터클 또한 어린이의 마음을 잡아끕니다. 특히 달평 씨가 준 파란 열매를 먹고 달평 씨만큼 작아진 욱이가 로봇으로 변신한 차봇을 타고 탁이 방을 누비는 장면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봤음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크리스마스 선물로 바라던 차봇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차봇을 조종해 본 것만으로도, 가슴을 무겁게 내리누르던 죄책감을 훌훌 털어 버린 것만으로도 이미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지요. 늘 외로운 어린이들을 향해 있던 달평 씨의 눈길이 욱이처럼 평범한 어린이에게로 향한 것도 전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평 씨는 오늘도 신민재 작가와 더불어 방방곡곡을 누비며 어린이의 마음속으로 한 걸음 더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달평 씨가 다음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보따리를 들고 찾아와 줄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작가의 말 우리 모두 욱이처럼 실수할 때가 있지요.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다 함께 용기를 내 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