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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공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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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자연과 일상의 조우

꽃비 아래 봄은 웃는다
애기똥풀
오월의 어린 신부여
달을 맞이하는 꽃
제비꽃·1
제비꽃·2
홍매화
9월의 여인
입맞춤
금계국
지베르니의 4월
모과
피자두 사랑
검은 눈물투성이
삼월의 눈
직박구리

제2부 도시와 현대인의 고독

새벽을 싣고 가는 전철
공간의 거리
깊은 고독
비상
세상이 캄캄해요
거짓 사랑이 빨랫줄에 널려 있다
장맛비
독일 병정
코미디 같은 세상
멸치 칼국수 집
저울눈
가면 놀이
불면의 밤
스카이 댄서
분리수거
고인돌 공원

제3부 가족, 삶의 거룩한 얼룩

어머니의 꽃
삶의 흔적
또 다른 나
아들은 체육복 바지를 벗어 두고
남자의 냄새
북엇국
잃어버린 기억
목화꽃 두 송이
느티나무 아래
안부
고독
낙화
바다와 풍경
모과나무 아래에서
항아리
어머니로 산다는 건

제4부 삶과 예술

외기러기 사랑
다시, 초록
연리지 사랑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희랍어 사전
피맛골
커피
4
나의 슬픈 노래
화장 중입니다
바람의 언덕
그날 달빛처럼
회복 중
성벽을 쌓는 여자
호미
거울 속 이방인
별일 아니야
다리에게
기다림
황색 그리스도
푸른 언어
작별하지 않는 눈

□서평_김 종
□후기

저자 소개 1

경희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학과 졸업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사 석사 졸업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 석사 졸업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학과 석사 졸업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수료 《아시아 서석문학》, 《한국수필》(수필)로 등단 《월간 시》(시)로 등단 《아시아 서석문학》(평론)으로 등단 범우 윤형두 독후감 수필문학상, 한국디지털문학상 수상 시집 『삶과 사랑의 맑은 풍경』, 『꽃비 아래 웃는다』 수필집 『삶이란』, 『삶이 가르쳐 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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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28*210*20mm
ISBN13
9788957946237

출판사 리뷰

상처를 건너는 치유의 언어
―최현아 시인의 시집 『꽃비 아래 웃는다』

김 종(시인, 화가)

최현아 시인의 제2시집 『꽃비 아래 웃는다』에 담긴 작품들은 자연의 관찰에서 출발하여 인간 세상의 숱한 고독을 위무하고 나아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예술적 구도 위에 가족이라는 숭고한 연대를 서정의 파노라마로 펼쳐 내고 있습니다.

최현아 시인은 경희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석사 과정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으로 총 세 번의 석사 졸업을 했고, 단국대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현아 시인은 《아시아 서석문학》(2021)과 《한국수필》(2022) 등에서 수필을, 《월간 시》(2022)에서 시를, 《아시아 서석문학》(2023)에서 평론 부문의 등단으로 시집과 수필집을 각각 두 권씩 상재하였고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펼친 결과 범우 윤형두 독후감 수필문학상과 한국디지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제1부에서 시인은 들꽃과 나무 등 자연물을 통한 계절의 변화를 단순 묘사가 아닌 인간의 유한함과 생명력의 근기를 거울의 반사 형식으로 비춰 내고 있습니다. 〈애기똥풀〉에서 시인은 줄기를 꺾으면 나오는 노란 즙을 “배앓이라도 터지듯” 흐르는 눈물로 묘사하면서도 그 부드러운 살갗 속 “세상을 이겨 낼 쓰디쓴 독(毒) 하나 품고” 등에서 새삼 사물적 강인함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린 존재가 지닌 완강하면서도 끈질긴 생의 의지를 대변하는 동시에 〈제비꽃·1〉에서 보인 가장 낮은 땅에서 “계절의 축을 흔드는 몸짓”으로 봄을 밀어 올린 언어적 역동성으로 자연을 치환한 인간적 온기와 깊이 있는 통찰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2부는 현대 도시 사회에 놓인 인간의 소외와 실존적 고독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새벽을 싣고 가는 전철〉은 생계를 위해 졸음의 무게를 견디는 이들의 피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가 하면 〈공간의 거리〉에서는 물리적으로 밀착돼 있으나 심리적으로는 평행선을 달리는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를 꼬집거나 비판의 시선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스카이 댄서〉에서 읽은 가게 앞 풍선 인형을 “춤이 아니라 생계를 흔들고 있었다”로 간파하는 대목이나 〈분리수거〉가 있는 날에 쌓인 물건들을 “버려진 꿈들이 모인 것”으로 환기하는 일 등은 일상적 사소함을 사회학적·철학적으로 확장하는 시인 특유의 투시력이 새삼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3부는 이번 작품집 속의 핵심적 작품들이 다수 인간적으로 연대한 아픔인 동시에 삶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꽃〉에서 시인이 보인 민들레의 하얀 진액을 보릿고개 시절 허기를 채우던 어머니의 젖으로 연결 짓는 상상력 또한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간절합니다. 〈목화꽃 두 송이〉는 사춘기인 두 아들에게서 시어머니의 유전자를 발견하는 일상성을 보이지만 이태원 참사와 여러 교통사고 등 서늘한 사회적 재난들을 기억의 형식을 빌려 온몸으로 부딪치거나 통과하려 하는 것들도 눈여겨집니다. 시인은 이토록 아찔한 삶과 죽음에의 틈새에서 비로소 “목화 솜털처럼 포근한 시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거나 깨닫게 되고 그 대목에서 상실의 고통을 인간적 온기와 그 서사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항아리〉에서 우리는 친정어머니를 평생 꺼내어 써도 마르지 않는 독으로 비유한 것 역시 가족애의 숭고함을 넘치는 충만감으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제4부는 고흐의 회화(〈외기러기 사랑〉), 한강의 소설(〈희랍어 사전〉), 신화적 모티프(〈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등 다양한 예술적 텍스트에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인 자신의 내면적 고백을 심화된 언어로 읽게 합니다. 시인은 암 투병이라는 개인적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를 절망 위에 이냥 버려두거나 놔두지를 않습니다. 〈황색 그리스도〉에서 고통은 “삶을 멈추게 하는 병이 아닌 천천히 건너야 할 강물”로 치환되는 것 또한 눈여겨지며 〈푸른 언어〉에서 만난, 외로움을 상징하는 푸른색이 언젠간 녹색 봄으로 우거지길 소망하는 마음이 읽힙니다.

요컨대 최현아 시인의 이번 시집 『꽃비 아래 웃는다』는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이 시가 되어 흘러나오는 치유적 현상에 나아가 있습니다. 시인은 상처를 응시하는 자신만의 처절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종국에는 〈별일 아니야〉를 혼잣말처럼 되뇌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모습에서 독자를 향한 온기나 그늘처럼 시원한 인간애가 느껴집니다. 수사학적 과장 없이 일상의 언어와 시적 이미지만으로 삶의 비극성을 희망의 샘물처럼 길어 올린 최현아 시인의 시집 『꽃비 아래 웃는다』 속의 작품들은 노래 형식을 빈 진솔하고도 서정성이 넘치는 가편들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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