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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의 글 인생을 효율적으로 산다는 것
I. 하루 24시간을 사는 법 1. 매일 일어나는 기적 2. 계획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 3. 시작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들 4. 문제의 근원 5. 테니스와 불멸의 영혼 6. 인간의 본성을 잊지 말 것 7. 마음을 다스리는 법 8. 너 자신을 알라 9. 예술을 즐기는 법 10. 인생에 지루한 것은 없다 11.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 12. 피해야 할 함정들 ‘서문’이라는 이름의 저자 후기 II. 멘탈 효율을 높이는 법 1. 멘탈 효율 호소 | 답장들 | 처방 | 정신 체조 2. 친구가 아는 나, 내가 모르는 나 3. 과거와 결별하기 4. 삶에 뿌리내리기 5. 결혼 결혼은 의무인가 | 결혼은 위대한 모험이다 6. 책: 나는 왜 책을 사는가 7. 성공에 대하여 솔직히 말해 보겠다 |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 성공의 내막 8. 사소한 인위성 9. 만족의 비밀 작가 노트 |
Arnold Ben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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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말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한 영국 작가는 이 말 앞에서 짓궂게 되묻는다. 정말 없는가? 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스물네 시간이고, 내일 아침이면 또 스물네 시간이 어김없이 당신에게 주어질 텐데, 하고 말이다.
이 질문을 던진 아널드 베넷은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시간 관리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는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1908년 발표한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The Old Wives’ Tale)』는 지금도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미국의 유서 깊은 고전 출판 브랜드 모던 라이브러리(Modern Library)가 선정한 ‘20세기 영어소설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는 베넷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를 “정말 위대한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런 작가가 왜 시간과 (이 책 2부에 이어질) 멘탈에 관한 책을 썼을까. 그 출발점에는 자신의 경험이 있었다. 베넷은 아버지의 법률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고, 스물한 살에 런던으로 건너가 법률사무소 서기가 되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퇴근한 뒤에야 비로소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이었다. 『하루 24시간을 사는 법(How to Live on 24 Hours a Day)』에 등장하는 출퇴근 열차와 저녁 시간, 일을 마치고도 어딘가 삶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심리가 유난히 생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베넷 자신이 바로 그런 시간을 살아 보았기 때문이다. ---pp.6-7 엮은이의 글 중에서 하지만 ‘하루 24시간으로 사는 법’이라는 글은 본 적이 없다. 흔히들 ‘시간은 돈’이라고 하지만, 그 말은 실상을 한참 축소한 것이다. 시간은 돈보다 훨씬 귀하다. 시간이 있으면 대개 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칼튼 호텔의 외투 보관소 직원만큼 돈이 많다 해도,2 나나 벽난로 옆 고양이와 마찬가지 로 단 1분의 시간도 더 살 수는 없다. 철학자들은 공간을 설명해 냈다. 그러나 시간은 설명하지 못했다. 시간은 모든 것의 설명 불가능한 ‘원재료’다. 시간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없으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 시간의 공급은 정말이지 매일 일어나는 기적이며, 곰곰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실로 놀라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짠! 당신의 지갑에는 당신의 삶이라는 우주를 이루는 가공되지 않은 재료, 즉 스물네 시간이 마법처럼 가득 채워져 있다! 그것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가장 소중한 소유물이다. 이보다 더 기묘한 자산이 또 있을까. 더구나 그것이 당신에게 쏟아지는 방식 또한 그 못지않게 기묘하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이 있다! 누구도 이것을 당신에게서 빼앗을 수 없다. 훔쳐 갈 수도 없다. 또한 누구도 당신보다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받을 수 없다. ---pp.26-27 「I. 하루 24시간을 사는 법」 중에서 한때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 대부분이 나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다. 이제는 다르다.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었다. 이제는 나보다 젊은 세대가 시가를 피우고 사랑에 빠진다. 놀라운 일이다! 한때 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한 시간 반을 뛰고도 쓰러져 죽지 않았다. 한때는 수영장 바닥까지 잠수해 내려가 150피트(약 46미터)나 헤엄쳐 갈 수 있었다. 믿기지 않는다!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다……. 내가 벌써 인생을 다 살아 버린 걸까? 그런데 보라! 마흔을 코앞에 둔 지금, 나는 이제야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오래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앞으로는 무엇을 얻게 될까? 한마디로, 이 삶에는 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이보다 더 중대하고 근본적이며 결정적인 질문이 있다면, 그것 이 무엇인지 나도 알고 싶다. ---pp.181-182 「II. 멘탈 효율을 높이는 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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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가 직접 쓴 자기계발의 고전
직장인이었기에 쓸 수 있었던 살아 있는 삶의 문장들 흥미로운 것은 저자다. 아널드 베넷은 시간 관리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는 (책의 성격과는 달리)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였다. 그의 대표작 『늙은 아내들의 이야기』(1908)는 세계적인 고전 출판 브랜드 모던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영어소설 100선’에 올랐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싱클레어 루이스는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정말 위대한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런 유명 작가가 왜 ‘시간’과 ‘멘탈’에 관한 책을 썼을까. 그 자신도 한때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법률사무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스물한 살에 런던으로 건너가 법률사무소 서기가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주어진 일을 처리하고, 퇴근한 뒤에야 겨우 자기 시간을 갖는 삶. 이 책에 등장하는 출퇴근 열차와 저녁 시간, 일을 마치고도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심리가 유난히 생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일과가 끝난 뒤 글을 쓰고 공부하며 또 하나의 삶을 준비했고, 기자와 잡지 편집자 등을 거쳐 전업 작가가 되었다. 스스로 평생 70~80권의 책을 썼다고 회고했다. 또한 평생 쓴 일기도 100만 단어가 넘는 분량이었다. 그의 조언은 책상머리에서 만든 처방이 아니었다. 되찾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은 오늘 정말로 살아 있었는가?” 베넷은 “시간은 돈이다”라는 격언을 넘어선다. 돈은 더 벌 수도, 빌릴 수도, (최악이긴 하지만) 훔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은 그럴 수 없다. 누구에게나 날마다 스물네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으로 삶의 모든 것들을 해내야 한다. 즉 시간은 돈이 아니라, 우리 인생을 빚어내는 원재료인 것이다. 시간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삶의 원재료라면, 시간에 대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오늘 몇 가지 일을 해냈는가”가 아니라, “당신은 오늘 정말로 제대로 살아 있었는가”라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재료로 나는 지금 무엇을 빚고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되찾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베넷의 답은 분명하다. 생각하고, 배우고, 예술을 만나고,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세상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 읽은 것을 곰곰이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것. 그때 비로소 “더 충만하고 더 강렬한 살아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인생의 효율’이다. 더 빨리 더 많은 걸 해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신의 주인이 되어 자기 삶을 충분히 누리는 게 바로 ‘효율적인 인생’이라고 베넷은 말한다. 왜 두 권을 한 권으로 엮었는가 시간에서 정신으로, 정신에서 삶 전체로 시간을 되찾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새로 얻은 한 시간도 곧 예전처럼 흘러간다. 베넷도 이를 알았다. 그래서 그는 갈수록 ‘시간표’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으로 시선을 옮겨 간다. 『멘탈 효율』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각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당시 영미권을 휩쓴 ‘신체 단련’ 열풍을 언급하며 베넷은 묻는다. 사람들은 몸의 효율에는 그토록 관심을 가지면서 왜 훨씬 더 중요한 멘탈, 즉 정신의 효율에는 신경 쓰지 않는가. 몸은 운동과 식단으로 관리하면서 집중력과 생각하는 힘은 방치하는 풍경. 100여 년 전 영국과 미국의 이야기지만 왠지 오늘의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다시 삶 전체로 확대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과거와 어떻게 결별할 것인가. 삶에 어떻게 뿌리를 내릴 것인가. 결혼과 책, 성공과 사회적 관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엇이 인간에게 진정한 만족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은 두 책을 임의로 섞지 않고 각 책의 원래 순서를 살려 두 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시간에서 정신으로, 정신에서 자기 자신으로, 자기 자신에서 삶의 각 영역으로, 그리고 마침내 만족으로. 두 권을 함께 읽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하나의 흐름이다. 더 늦기 전에 내 인생의 효율을 점검하라! 베넷은 마흔을 앞둔 어느 날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삶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앞으로는 무엇을 얻게 될까? 한마디로, 이 삶에는 대체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이 질문을 제때 던지는 사람이 너무나 드물고, 많은 사람이 때를 놓친 뒤에야 던지며, 심지어 끝내 한 번도 던지지 못한 채 죽는 사람이 많다고.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이 이 편집본의 제목이 된 이유다. 베넷이 말하는 효율은 삶을 더 밀어붙이는 채찍이 아니라 삶을 더 누리기 위한 지혜다. 계획을 세우되 계획의 노예가 되지 않고, 시간을 아끼되 5분을 낭비할 자유도 잃지 않으며, 노력하되 성공의 기준으로 삶의 가치를 재단하지 않는 것. 문제는 그 사실을 언제 깨닫느냐다. “읽지만 말고 생각도 하라” 각 장 끝에 마련한 멈춤의 공간 베넷의 독서 원칙은 간단하다. “읽지만 말고 생각도 하라.”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생각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적지에 빨리 닿으려고만 하지 말고 길가 풍경을 감상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더 늦기 전에 인생의 효율』은 각 장 끝에 ‘이 장을 덮기 전에’라는 작은 멈춤의 공간을 마련했다. 필사와 사색을 위한 나만의 공간이다. 엮은이가 임의로 고안한 장치가 아니라 저자가 본문에서 직접 권한 독서법을 편집의 과정에서 반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