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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발간 5주년 기념 특별판 보이지 않는 손이 다시 긋는 세계의 지도 _조정희 · 김성진 기계지능 Machine Intelligence 2027년, 피지컬 AI가 실증에서 대량화로 넘어간다 _고태봉 이제 물류센터는 운영할수록 똑똑해진다 _이준호 에이전트가 물류의 시간을 바꾼다 _송상화 시장재편 Market Shift AI가 대신 사는 시대, 물류가 권력을 쥔다 _김철민 자동화가 멈추던 자리에서 지능형 물류가 시작된다 _이성호 항만이 말을 트면 기다림이 사라진다 _이언경 공급망 분절 Supply Chain Fragmentation 자원 없는 제조강국은 제련에서 길을 찾는다 _임옥현 소액면세의 종말 _최영환 위기가 일상이면, 준비도 일상이어야 한다 _조지성 특수물류 Specialized Logistics 리스크가 일상이 된 시대, 항공물류는 축이 된다 _엄재동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라스트마일, 드론이 대신 날아간다 _이준호 콘텐츠는 국경을 넘지만, 그것을 옮기는 것은 물류다 _이승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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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업으로 삼는 이에게 정말 두려운 것은 틀리는 일이 아니라, 틀린 것을 돌아보지 않는 일입니다.
---조정희 · 김성진, 「보이지 않는 손이 다시 긋는 세계의 지도」 중에서 2026년에 달라진 것은 생산라인이 서고, 첫 상업 유닛이 라인에 올라가고, 가격표가 붙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상용화가 끝났다는 뜻은 아니지만 산업의 무게중심이 데모에서 양산으로 옮겨갔다고 봅니다. ---고태봉, 「2027년, 피지컬 AI가 실증에서 대량화로 넘어간다」 중에서 인공지능은 무조건 빠른 것보다 어김없이 지켜지는 것을 신뢰합니다. 세 시간 만에 오기도 하고 이틀이 걸리기도 하는 들쭉날쭉한 배송보다, 늘 정확히 다음 날 아침에 오는 배송이 인공지능에게는 더 좋은 파트너입니다. ---김철민, 「AI가 대신 사는 시대, 물류가 권력을 쥔다」 중에서 자동화는 사람의 손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고, 스마트화는 담장 밖의 정보까지 끌어와 계획과 실제를 맞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동화하지 않아도 스마트해질 수 있고, 자동화해도 스마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언경, 「항만이 말을 트면 기다림이 사라진다」 중에서 광물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는 자연이 정합니다. 그러나 누가 제련하고, 누가 기술을 통제하며, 어떤 산업에 먼저 공급할지는 정책과 투자, 사람이 정합니다. ---임옥현, 「자원 없는 제조강국은 제련에서 길을 찾는다」 중에서 88년 전 걷는 비용이 걷는 돈보다 크다는 이유로 만든 제도를, 이제는 걷는 비용이 걷는 돈보다 작아졌다는 같은 논리로 없앨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입니다. ---최영환, 「소액면세의 종말」 중에서 항공화물은 무게를 싣고 나르는 단순한 사업이 아닙니다.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화주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찰나의 ‘신뢰’와 ‘시간’의 가치를 파는 지식 집약 산업입니다. ---엄재동, 「리스크가 일상이 된 시대, 항공물류는 축이 된다」 중에서 이벤트 물류는 성공하면 사라지고 실패해야 드러납니다. 무대가 제때 서면 아무도 물류를 말하지 않지만, 공연이 취소되거나 작품이 손상되면 그제야 뉴스가 됩니다. ---이승엽, 「콘텐츠는 국경을 넘지만, 그것을 옮기는 것은 물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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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해의 전망을 채점하다 - 발간 5주년 기념 특별판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과 김성진 미래물류기술포럼 의장이 함께 쓴 특별판 「보이지 않는 손이 다시 긋는 세계의 지도」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다섯 권이 해마다 붙든 화두를 되짚는다. 물류가 주연으로 등장한 2022년, 혼란의 시대에 유연함을 처방한 2023년, 산업의 경계가 사라진 2024년, 기후를 실존의 문제로 다룬 2025년, 지능형 상생의 생태계를 내건 2026년이다. 제목의 ‘보이지 않는 손’은 인공지능과 지정학, ESG가 세계의 물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지난 책들의 예측을 2026년의 현실 앞에 놓고 채점한다. 저자들은 후하게 매기기보다 박하게 매기려 했다고 밝히고, 여덟 항목 가운데 자동화·로봇, AI 인터페이스, 휴머노이드, ESG·탄소중립, 플랫폼·라스트마일, 지정학 리스크 여섯 개를 적중으로, 자율주행 트럭과 C커머스 향방 두 개를 부분 적중으로 판정했다. 2024년판은 이듬해면 자율주행 트럭이 본격 상용화되리라 보았지만 현실은 특정 구간과 시범 운행에 머물렀다. 채점이 남긴 세 가지 규칙의 첫째는 “방향과 속도를 분리하라”다. 마지막 장은 2030년의 물류를 자율의 항만, 몸을 얻은 AI, 분절의 지도, 되돌아오는 물류, 금융이 된 물류라는 다섯 장면으로 그리고, 장면마다 기회와 리스크를 나란히 적었다. 저자들은 이 장면들이 확정된 예언이 아니라 오늘의 흐름이 향하는 방향을 그려 본 것이라고 말한다. 기계지능 Machine Intelligence 물류에 들어온 기계가 스스로 배우기 시작했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은 실증을 마치고 대량생산으로 넘어가고, 로봇은 가상에서 배운 동작을 현장에서 다듬는다. 사무실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흩어진 정보를 모아, 사람이 판단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앞당긴다. 2027년, 피지컬 AI가 실증에서 대량화로 넘어간다 -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 2026년을 피지컬 AI가 기술적 실증의 시대를 마감한 해로 보고, 생산라인이 서고 가격표가 붙기 시작하면서 산업의 무게중심이 데모에서 양산으로 옮겨갔다고 진단한다. 2027년에 특히 주목할 다섯 가지를 짚은 뒤 물류 로봇, 자율주행, 휴머노이드를 차례로 살피고, 지능 우선의 미국과 물량 우선의 중국이 다른 길을 가는 가운데 승부는 데이터 플라이휠의 선점에 달렸다고 본다. 필자는 현장의 암묵지가 데이터 자산이 되는 시대에 오랜 배송·창고 운영 경험을 가진 한국 물류기업의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이제 물류센터는 운영할수록 똑똑해진다 - 이준호 LG CNS 전무 로봇의 경쟁력이 프로그래밍에서 학습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로봇의 성능은 어떤 알고리즘을 썼느냐보다 얼마나 다양하고 품질 높은 경험, 곧 행동 데이터를 학습했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다뤄야 할 상품이 수만에서 수십만 종에 이르는 물류센터는 로봇에게 가장 어려운 환경이지만, 가상환경 훈련과 현장 재학습, 무엇을 학습시키고 무엇을 규칙으로 남길지 가르는 설계, 로봇을 디지털 인력으로 관리하는 운영이 갖춰지면 운영 시스템이면서 학습 시스템이 된다고 필자는 본다. 에이전트가 물류의 시간을 바꾼다 -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 물류의 병목은 설비뿐 아니라 그 설비를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정하는 의사결정에도 있다고 짚는다. 필자는 AI 에이전트의 초기 성과가 의사결정의 품질보다 속도와 범위에서 먼저 나타난다고 본다.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필요한 신호를 발견하고 대응 범위를 넓혀 판단과 실행 사이의 시간을 줄이는 일이다. C.H. Robinson과 DHL Supply Chain, project44 등이 공개한 사례를 살핀 뒤, 2027년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써 보고 고치는 과정을 얼마나 빠르고 꾸준하게 이어 가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 결론이다. 시장재편 Market Shift 시장의 경쟁 기준이 발견에서 실행으로 옮겨 간다. AI가 소비자를 대신해 장바구니를 채우면서 약속한 시각에 정확히 도착시키는 능력이 커머스의 힘이 되고, 유통 물류센터에서는 자동화가 멈추던 비정형 공정을 보고 판단하는 로봇이 넘겨받는다. 말을 트기 시작한 항만에서는 기다림이 사라진다. AI가 대신 사는 시대, 물류가 권력을 쥔다 - 김철민 비욘드엑스 대표 AI가 지갑을 여는 순간 판매를 결정하는 힘이 노출에서 도착으로 넘어간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고르는 AI가 따지는 것은 상품이 약속한 시각에 약속한 상태로 문 앞에 닿을 ‘도착 확률’과, 재고 확인부터 배송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하나로 이어진 ‘클로즈드 루프’라는 것이다. 아마존과 오픈AI의 움직임, 쿠팡·네이버·컬리·카카오의 현주소를 짚고, 무료배송의 비용 압박이 실행 사업자의 마진을 짓누르는 실행 권력의 역설도 함께 다룬다. 자동화가 멈추던 자리에서 지능형 물류가 시작된다 - 이성호 씨메스로보틱스 대표 자동화는 미리 정한 순서와 규칙을 안정적으로 반복하는 기술이라, 매일 다른 예외가 생기는 유통 물류 현장에서는 사람의 손과 눈이 그 예외를 메워 왔다. 필자는 비정형 공정을 맡는 AI 로보틱스가 기존 자동화를 대체하기보다 변화가 큰 공정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운영의 회복력을 높인다고 보고, 씨메스로보틱스가 적용한 다섯 공정의 현장 사례로 이를 보여 준다. 경쟁력은 로봇 한 대의 능력보다 예외를 다루고 운영하는 체계에서 갈린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항만이 말을 트면 기다림이 사라진다 - 이언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물류·해사연구본부장 항만은 단위 최적화, 자동화, 디지털화, 스마트화, 스마트항만도시화의 다섯 단계로 자라며, 자동화와 스마트항만은 같은 말이 아니라고 짚는다. 필자가 참여한 연구에서 2022년 가을 2주 동안의 부산항 실제 데이터로 정보가 연계되지 않은 항만과 연계된 스마트항만을 나란히 돌려 보니, 선박과 반출입 트럭이 기다린 시간이 40% 줄었다. 자동화는 근육, 디지털화는 감각, 스마트화는 트인 입이고, 피지컬 AI는 그 위에 얹히는 판단이라는 것이 필자의 비유다. 공급망 분절 Supply Chain Fragmentation 세계의 공급망이 블록 단위로 갈라진다. 중국의 수출통제와 미국의 블록화가 핵심광물의 길을 바꾸고, 주요국이 소액면세를 없애면서 국경을 넘던 소포의 경제가 흔들린다. 항로 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위험한 길목을 미리 읽고 배 대신 화물을 따라가는 준비도 일상이 된다. 자원 없는 제조강국은 제련에서 길을 찾는다 - 임옥현 고려아연 기술본부장 핵심광물 공급망의 가장 좁은 문은 땅속보다 제련·정련 공장에 있다고 본다. 국제에너지기구 분석에서 주요 에너지전환 광물의 상위 3개 정련국 평균 점유율은 2020년 약 82%에서 2024년 약 86%로 오히려 높아졌다. 필자는 한국이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국내·우방국의 제련 능력과 비축, 재자원화, 대체 물류망을 묶어 평상시에 두 번째, 세 번째 공급경로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온산에서 쌓은 제련 역량을 미국의 시장과 자본, 산업정책에 잇는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사례로 든다. 소액면세의 종말 - 최영환 주벨기에·유럽연합 대한민국 대사관 관세관 1938년 미국이 관행을 법으로 만든 소액면세가 2016년 800달러까지 오르며 국제 규범으로 퍼졌다가, 2025년 8월 미국의 면제 정지를 시작으로 주요국에서 잇달아 거둬들여지는 흐름을 따라간다. 소포가 하루 수백만 개씩 국경을 넘고 걷는 비용이 걷는 돈보다 작아지면서, 세계관세기구의 관심도 원활화에서 리스크 관리로 옮겨 갔다는 것이다. 필자는 2030년의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그려 보고, 우리 셀러가 준비할 세금·물류·데이터의 과제를 정리한다. 위기가 일상이면, 준비도 일상이어야 한다 - 조지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공급망연구실장 2020년부터 2026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급망 위기가 이어졌는데, 대표 지표인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세계 평균이라 2026년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첫 성적표가 37일 뒤에야 도착했다고 짚는다. 필자를 포함한 KMI 연구진이 만든 두 가지, 위험이 오르는 속도와 쌓인 높이를 주 단위로 읽는 한국형 해운물류 공급망 조기경보지수와 위험한 길목을 지나는 배에 실린 화물까지 따라가는 모니터링 플랫폼을 소개한다. 위기를 없앨 수는 없어도 대응할 시간은 벌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특수물류 - Specialized Logistics 늦으면 되돌릴 수 없는 물류를 모았다. 항공화물의 무게중심은 저가 대량 화물에서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장비로 옮겨 가고, 전선의 마지막 25㎞에서는 트럭 대신 드론이 보급을 나른다. 공연·전시·미술품 물류는 개막 시각을 고정점으로 삼아 모든 공정을 거꾸로 계산한다. 리스크가 일상이 된 시대, 항공물류는 축이 된다 -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 우편물과 상업용 견본을 싣던 화물칸의 주인공은 경공업 제품과 IT 첨단 부품, 전자상거래를 거쳐 AI 인프라로 바뀌어 왔다. 필자는 2004년 대한항공이 국제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에 오른 일부터 팬데믹 때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을 실은 일까지 60년을 짚으며, 항공화물이 ‘무게’가 아닌 ‘가치’를 실어 나르는 산업이 됐다고 말한다. 고(高)리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화주가 항공물류를 해운의 지연을 메우려 일시적으로 꺼내 쓰는 ‘비상 대기조’에서 공급망의 ‘리스크 흡수자’로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제언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라스트마일, 드론이 대신 날아간다 - 이준호 한국국방연구원 군수정책연구실장 드론이 모든 도로를 내려다보는 우크라이나 전선의 마지막 25㎞에서는 트럭이 물러나고 드론과 지상 로봇이 보급을 맡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9월 초까지 무인지상차량이 수행한 물류·후송 임무는 약 11만 2,000건이다. 필자는 국방 물류가 택배와 뼈대는 닮았지만 이익과 재고, 매일 바뀌는 고객의 주소, 외주를 맡길 수 없는 전장 같은 지점에서 갈라진다고 보고, 전선에서 창고와 공장, 바다와 도로로 거슬러 올라가며 2026년의 흐름을 읽은 뒤 2027년을 다섯 가지 목표로 내다본다. 콘텐츠는 국경을 넘지만, 그것을 옮기는 것은 물류다 - 이승엽 이마고웍스 CSO 공연·전시·미술품 물류는 개막이라는 바꿀 수 없는 마감에서 거꾸로 계산한다. 필자는 이 이벤트 물류의 승부가 속도보다 약속한 시각에 약속한 상태로 도착시키는 무결성에서 갈린다고 보고, 월드투어와 내한 공연, 국보의 해외 전시, 올림픽 현장을 통해 그 실제를 보여 준다. 2025년 「빌보드」 연말 투어 수익 순위 100위 안에 K팝이 역대 가장 많은 8팀을 올렸지만 한국 아티스트의 월드투어는 아직 상당 부분 해외 전문사의 손을 빌린다며, 한국이 이벤트 물류 강국이 될 수 있을지를 묻는다. 현장의 숫자, 그리고 「출처 · 한계」 발간사의 말처럼 이 책의 상당 부분은 필자 각자의 현장에서 나온 숫자와 경험으로 채워졌다.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이 항공화물의 60년을, 고려아연 기술본부장이 제련과 공급망을, 주벨기에·유럽연합 대사관 관세관이 소액면세의 종말을 썼다. 각 장 끝에는 「출처 · 한계」를 두어 어떤 자료를 따랐는지, 어디까지가 필자의 판단인지, 언제를 기준으로 썼는지를 밝혔다. 독자가 확인된 사실과 전망을 나눠 읽을 수 있게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