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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치관 트렌드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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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느슨한 결속의 시대

1부 · 삶의 기준을 다시 정하다

01장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 | 강정한
02장 일보다 중요한 것이 많아졌다 | 박찬웅
03장 잘살게 됐는데, 왜 행복하지 못할까 | 한준

2부 · 관계의 기준을 다시 정하다

04장 가족, 의무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공동체로 | 박찬웅
05장 선택이 된 결혼, 기준으로 남은 결혼 | 정재영
06장 연결된 사회의 외로운 사람들 | 이승훈

3부 · 권위와 신뢰를 다시 정하다

07장 “원래 다 그래”가 지배하는 냉소주의 사회 | 한준
08장 자기만의 신 | 정재영

4부 · 세대와 생애의 기준이 달라지다

09장 AI를 쓰는 세대, AI와 사는 세대 | 강정한
10장 두 개의 노년 | 이승훈

주

저자 소개 6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지앤컴리서치 대표이사이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갤럽 연구본부장과 ㈜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 교회 코로나19 추적조사],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추적조사], [한국인의 종교의식 및 신앙실태 추적조사] 등 주요 교단 및 기독교 단체와 다양한 기독교 관련 조사연구를 수행했다. 매주 한국 사회 주요 통계자료를 전국 17,000여 명의 목회자와 한국 교회 리더십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주간 리포트 [넘버즈]를 발행하고 있으며, 저서로 《한국 교회 트렌드 2023》(대표저자), 《통계로 보는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 《격차의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지앤컴리서치 대표이사이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한국갤럽 연구본부장과 ㈜글로벌리서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 교회 코로나19 추적조사],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추적조사], [한국인의 종교의식 및 신앙실태 추적조사] 등 주요 교단 및 기독교 단체와 다양한 기독교 관련 조사연구를 수행했다. 매주 한국 사회 주요 통계자료를 전국 17,000여 명의 목회자와 한국 교회 리더십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주간 리포트 [넘버즈]를 발행하고 있으며, 저서로 《한국 교회 트렌드 2023》(대표저자), 《통계로 보는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공저)가 있다.

지용근의 다른 상품

시카고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코넬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디지털소사이어티 사회전환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회의 디지털 전환과 전산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공저 및 편서로는 『인공지능의 법과 정책』, 『진격하는 AI와 흔들리는 노동자』, 『AI시대의 진정성』, 『문과생만 할 수 있는 소셜데이터 분석』, 『AI, 편견을 넘다』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비트 바이 비트』가 있다.

강정한의 다른 상품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경제사회학, 사회정책, 사회연결망이다. 최근에는 경제사회학 분야에서 가치 평가의 문제를 문화시장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연구와 사회정책 분야에서 임금 노동과 돌봄 노동의 성별 임금격차와 사회정책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사회운동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동감, 사회적 가치, 그리고 혐오 현상 등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혐오에서 연대로: 영화 '버든'에서 읽는 새로운 가치의 탄생」(2021), 「디지털 시대의 외로움, 인문정신으로 잇기」(2024), 「개인화 시대, 연대의 조건: 아담 스미스의 '동감' 개념을 중심으로」(2024)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Ph.D.)을 전공하고 동 대학의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 교수이자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동서지행포럼, 미래목회포럼, 도시공동체연구소, 목회사회학연구소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이해』(열린출판사), 『한국 교회의 미래 10년』,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SFC),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IVP), 『강요된 청빈』(이레서원)이 있으며, 주요 공저로 『현대 한국 사회와 기독교』(한들출판사),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 세우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Ph.D.)을 전공하고 동 대학의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 교수이자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종교사회학회, 동서지행포럼, 미래목회포럼, 도시공동체연구소, 목회사회학연구소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교회의 종교사회학적 이해』(열린출판사), 『한국 교회의 미래 10년』, 『함께 살아나는 마을과 교회』(SFC), 『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IVP), 『강요된 청빈』(이레서원)이 있으며, 주요 공저로 『현대 한국 사회와 기독교』(한들출판사),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 세우기』, 『더불어 사는 다문화 함께하는 한국 교회』,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예영커뮤니케이션), 『혐오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태극기를 흔드는 그리스도인』(IVP) 등이 있다.

정재영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삶의질학회 회장이다. 조직사회학, 사회불평등, 삶의 질, 예술과 사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중이다. 저서로 『한국 사회의 제도에 대한 신뢰』(2008), 『위기의 대한민국 이렇게 바꾸자』(공저, 2016), 『초고령 사회, 조직 활력을 어떻게 높일까: 개인, 기업, 정부의 역할』(공저, 2017), 『대한민국 시스템, 지속가능한가?』(공저, 2018), 주요 논저로는 『4차 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2018), 『커넥트 파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삶의질학회 회장이다. 조직사회학, 사회불평등, 삶의 질, 예술과 사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중이다. 저서로 『한국 사회의 제도에 대한 신뢰』(2008), 『위기의 대한민국 이렇게 바꾸자』(공저, 2016), 『초고령 사회, 조직 활력을 어떻게 높일까: 개인, 기업, 정부의 역할』(공저, 2017), 『대한민국 시스템, 지속가능한가?』(공저, 2018), 주요 논저로는 『4차 산업혁명, 일과 경영을 바꾸다』(2018), 『커넥트 파워: 초연결 세상은 비즈니스 판도를 어떻게 바꾸는가?』(2019)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Recognition in Art World as Social Process: The Case of Oscar and Daejong Film Awards(Korean Social Science Journal, 2017)」, 「사회과학에서의 복잡계 연구: 창발과 적응 지형을 중심으로」(새물리, 2017), 「문화예술교육의 가치 분석 연구」(2017), 「평가 지표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어떻게 바꾸는가: 사회학을 중심으로」(2017) 등이 있다.

한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15mm
ISBN13
9788962627329

책 속으로

가치관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참으며,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정하는 좌표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좌표를 들고 살아가기 시작하면, 같은 제도와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지금 한국 사회가 겪는 많은 갈등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이 지금 어떻게, 왜 달라지고 있는지를 먼저 정확히 보려 한다.
---「들어가며: 느슨한 결속의 시대」 중에서

같은 세대 안에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한다. 'MZ는 워라밸, 기성세대는 일 중심'이라는 도식은 이 자료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 (…) 변화는 세대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니라, 모든 세대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분화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사·복지 정책도 '청년/기성'의 두 트랙이 아니라 여러 가치관을 반영하는 여러 트랙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2장: 일보다 중요한 것이 많아졌다」 중에서

가족이 왜 소중한지를 물으면 사람들은 하나로 모이지만, 가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물으면 흩어진다. (…) 전통 규범을 강하게 지지하는 집단이 10명 중 1명 남짓에 그친다는 것은, '한국은 강한 가족주의 사회'라는 인식이 적어도 이 조사에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가족주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가족주의는 노부모 세대를 떠받치는 '위를 향한 의무'에서, 내가 꾸린 가족을 향한 '안을 향한 헌신'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4장: 가족, 의무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공동체로」 중에서

이 결과를 보면 한국 사회는 '인정의 수준'과 '구조의 수준'이 분리된 상태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람들은 머리로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제도와 일상에서는 결혼 여부가 여전히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로 인해 미혼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고 느끼면서도 제도적·생활적 측면에서는 차이를 체감하는 이중 경험을 하게 된다.
---「5장: 선택이 된 결혼, 기준으로 남은 결혼」 중에서

“냉소주의자를 긁어보면 그 밑에는 실망한 이상주의자가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스탠드업 희극배우인 조지 칼린(George Carlin)의 말이다. 냉소는 처음부터 냉소였던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믿었다가 배신당한 자리에 남는다는 뜻이다. (…) 한국인은 세상이 위선적이라는 데는 널리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바꿀 수 없다거나 가치를 믿을 필요가 없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7장: “원래 다 그래”가 지배하는 냉소주의 사회」 중에서

사람과 일하는 것보다 AI 데리고 일하는 게 더 편하다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듣곤 한다. 이러한 말을 듣다 보면 AI가 인간 간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염려가 든다. 하지만 이 장에서 살펴본 바로는 생성형 챗봇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 (…) 우리는 생성형 AI를 비서로서의 능력으로 평가하곤 하지만, 사실 AI는 인간의 반려종(companion species)으로서 우리에게 이미 더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9장: AI를 쓰는 세대, AI와 사는 세대」 중에서


현실에서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사람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취약성과 의존성이야말로 노인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인간의 조건이다. (…) 행복한 노인의 삶을 위해서는 의존과 도움이 피해야 할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 노인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받지도 주지도 않는 독립적인 삶이 아니라, 어떻게 주고 또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10장: 두 개의 노년」 중에서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느슨해진 결속을 예전처럼 다시 조이는 일이 아니다. 느슨해진 상태에서도 사람이 사람과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일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나란히 놓는 일,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일이 그 출발점이다. 느슨한 결속은 우리 사회의 위기 신호만도, 희망의 신호만도 아니다. 그것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지나고 있는 길이다.
---「들어가며: 느슨한 결속의 시대」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치관은 취향이 아니라 삶의 좌표다
전국 조사가 찾아낸 세 가지 발견

“가치관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참으며,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정하는 좌표이다.” 저자들은 지금 한국 사회가 겪는 많은 갈등이 서로 다른 좌표를 들고 살아가는 데서 비롯된다고 본다. 세대 갈등이라는 말은 자주 오가지만, 정작 서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자료는 많지 않았다. 이 책은 그 물음에 경험과 인상이 아니라 자료로, 단편이 아니라 전체 지형으로 답하며 크게 세 가지를 발견한다.

첫째, 변화는 '세대 교체'가 아니라 '모든 세대 안의 분화'로 나타난다. 같은 세대 안에도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고, 외로움조차 나이보다 소득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갈렸다. 둘째, 열 가지 변화를 관통하는 흐름은 '느슨한 결속'이다. 가족은 의무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공동체로, 결혼은 필수에서 선택으로, 신앙은 공동체의 것에서 개인의 것으로 옮겨 가고 있다. 결속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강제된 결속이 선택된 결속으로 바뀌는 중이다. 셋째, 그 자유에는 값이 따른다. 스스로 외롭다고 답한 사람은 26.1%, 냉소주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은 23%였다. 서로에게 기대지 않기로 한 사람들은 정작 기대고 싶을 때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 빈자리에는 이제 AI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MZ는 워라밸, 기성세대는 일 중심'?
삶의 기준은 세대가 아니라 세대 안에서 갈라진다

1부 '삶의 기준을 다시 정하다'는 무해함과 일, 행복을 다룬다. 1장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강정한)은 MZ세대 직장인의 가치관을 일컫는 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분만 하자”에서 출발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무해함'이 이기주의인지 새로운 윤리인지 묻는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고 싶은 사진으로 30대 이하의 74~82%가 장엄한 폭포 대신 귀여운 해달을 골랐을 만큼 무해함은 젊은 층의 취향이 되었지만, '나밖에 모르는 MZ'는 데이터에 없었다. 오히려 젊을수록 타인의 행동을 관대하게 평가했고,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가장 단호하게 답한 이들은 경제활동을 막 시작한 30대와 은퇴를 맞는 60대였다. 저자는 피해의 합을 줄이고 서로의 자유를 지키려는 이 윤리를 '무해의 미덕'이라 부른다.

2장 「일보다 중요한 것이 많아졌다」(박찬웅)에서 한국인은 건강, 가족, 여가, 인간관계와 견주었을 때 일을 가장 뒤에 놓았다. 그러나 'MZ는 워라밸, 기성세대는 일 중심'이라는 도식은 이 자료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 일에 모든 것을 거는 '일 절대 우선형'(4.5%)은 오히려 청년·미혼층에 몰려 있었고, 일보다 삶을 앞세우는 가장 큰 집단인 '삶 우선형'(48.2%)은 특정 세대에 갇히지 않고 모든 연령대에 퍼져 있었다. 좋은 일자리의 첫 기준은 여전히 임금과 고용안정이지만, 성취감·흥미·동료관계·자율성을 고루 중시하는 '내재적 보상 추구형'도 34.8%에 이른다. 저자는 인사·복지 정책도 '청년/기성'의 두 트랙이 아니라 여러 가치관을 반영하는 여러 트랙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3장 「잘살게 됐는데, 왜 행복하지 못할까」(한준)는 경제적 성취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을 들여다본다. 「세계행복보고서」 2026년판에서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40점으로, 1위 핀란드(7.764점)에 크게 못 미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남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에 동의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 6.59점으로 반대한 사람들(5.22점)보다 높았고, 행복을 경쟁으로 보는 시선은 행복을 돈으로 재는 시선과 함께 갔다. 불필요한 경쟁과 비교의 문법을 바꾸지 않는 한 한국인의 행복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가족이 왜 소중한지 물으면 모이고,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물으면 흩어진다

2부 '관계의 기준을 다시 정하다'는 가족과 결혼, 외로움으로 이어진다. 4장 「가족, 의무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공동체로」(박찬웅)에서 가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89.0%에 이르렀다.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으로는 식사와 취미·문화 활동에 이어 '단순히 같은 공간에 있음(각자 활동)'(1·2순위 합계 40.6%)이 집안일(32.2%)보다 앞섰다. 같은 활동을 하지 않아도 한 공간에 머무는 '따로, 그러나 같이'의 함께함이다. 그러나 가족이 개인에게 어떤 의무까지 요구할 수 있는지를 물으면 답은 네 갈래로 흩어진다. 전통 규범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한 전통 가족주의'는 11.1%에 그쳤고, 이들의 평균 나이는 39.1세로 가장 젊었다. 저자는 한국의 가족주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노부모를 떠받치는 '위를 향한 의무'에서 내가 꾸린 가족을 향한 '안을 향한 헌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5장 「선택이 된 결혼, 기준으로 남은 결혼」(정재영)은 미혼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대에 결혼이 차지하는 자리를 묻는다. 결혼한 사람의 85.6%가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답했고,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데 전체 응답자의 78.1%가 동의했다. 그러나 68.8%는 “나의 결혼 상태는 내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인식은 자유로워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결혼 중심의 구조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인정의 수준'과 '구조의 수준'이 분리된 상태라 부르고,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 단위로도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주거, 세제, 복지, 노동 제도를 중립적으로 재편하자고 제안한다.

6장 「연결된 사회의 외로운 사람들」(이승훈)에서 스스로 외롭다고 답한 사람은 26.1%, 네 명 가운데 한 명꼴이었다. 눈여겨볼 것은 외로움을 가르는 기준이다. 연령대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았던 반면, 가구 소득 700만 원 아래 구간에서는 28% 안팎이 외롭다고 답해 1,000만 원 이상(19.9%)보다 높았고, 하루 3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1시간도 쓰지 않는 사람보다 외롭다는 응답이 두 배(29.6% 대 14.8%)였다. 저자는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의 문제로 보고,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고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조직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원래 다 그래'의 냉소,
교회나 사찰 대신 '자기만의 신'

3부 '권위와 신뢰를 다시 정하다'는 냉소와 종교를 다룬다. 7장 「“원래 다 그래”가 지배하는 냉소주의 사회」(한준)는 냉소적인 생각과 태도를 14개의 진술로 측정했다. 냉소주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은 23%, 한국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에 가까웠다. 가장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 진술은 “정의를 떠드는 사람들도 결국 자신의 이해관계를 추구한다”(55.0%)였다. 그러나 한국인은 세상이 위선적이라는 데는 널리 동의하면서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거나 가치를 믿을 필요가 없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소셜미디어를 자주 쓰는 사람의 냉소주의 비율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6%포인트 높았다. 저자는 냉소를 넘어서는 출발점으로 위선을 줄여 가는 일을 꼽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소주의가 아니라 비판적 회의주의라고 강조한다.

8장 「자기만의 신」(정재영)에서 무종교인은 54.7%로 과반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무종교인 가운데 5년 전에 종교가 있었던 사람은 8.0%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 종교를 떠난 사람은 열에 한 명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영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체 응답자 다섯 명 가운데 두 명(39.8%)은 “신은 믿지 않지만 '초월적인 무언가'는 있다”고 답했고, “혼자 명상하거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54.0%)는 응답이 “공동체 의례가 중요하다”(14.6%)보다 훨씬 많았다. 신앙의 기준이 “교리를 믿느냐”에서 “내 삶에 도움이 되느냐”로 옮겨 가는 지금, 저자는 종교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다른 종교가 아니라 비종교적 삶 자체가 되었다고 말한다.

AI와의 일상 대화에 가장 몰입하는 세대는 10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75세에서 갈라지는 두 개의 노년

4부 '세대와 생애의 기준이 달라지다'는 AI와 노년을 다룬다. 9장 「AI를 쓰는 세대, AI와 사는 세대」(강정한)는 AI를 업무를 돕는 비서보다 일상의 반려종으로 보고 세대 간 차이를 추적한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각 서비스를 써 본 사람 가운데 업무나 학업과 상관없는 대화를 하루에도 여러 번 나누는 비율은 챗GPT의 경우 10대 10.2%에서 20대 20.9%로, 제미나이는 8.0%에서 31.3%로 높아졌다. AI와의 일상적 대화에 가장 몰입하는 연령대는 'AI 네이티브' 10대가 아니라 20대였다. 대신 10대는 챗봇에 대한 친근감과 두려움을 함께 가장 강하게 드러냈다. 뤼튼을 주로 쓰는 19세 미만의 95.2%가 강한 친근감을 보였고, 챗GPT가 '매우 두렵다'는 응답(13.5%)은 다른 연령대의 두 배를 넘었다. 저자는 알파 세대에게서 '친밀함의 패러독스'가 나타날 가능성을 짚는 한편, AI를 비서로 능숙하게 쓰는 MZ세대가 오히려 AI에 가장 의존하는 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10장 「두 개의 노년」(이승훈)은 만 65세 이상 노인 500명 조사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 노인의 두 얼굴을 그린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는 새로운 소비 주체이자 바람직한 노년의 모델로 떠올랐지만, 그 경계는 75세 무렵에서 갈라진다. “나는 아직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5~69세 69.1%에서 75세 이상 40.9%로, “나는 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응답은 65.7%에서 37.4%로 떨어졌다. 노인 세 명 가운데 한 명(36.6%)은 나이 때문에 스스로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저자는 액티브 시니어가 노년의 표준이 되면 빈곤하거나 아프거나 새로운 환경과 기계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이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받지도 주지도 않는 독립적인 삶이 아니라, 어떻게 주고 또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강제된 결속에서 선택된 결속으로
열 개의 장을 관통하는 '느슨한 결속'

열 개의 장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루지만, 저자들은 그 바탕에 흐르는 하나의 변화를 '느슨한 결속'이라 부른다. 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사람들을 촘촘하게 묶어 두었다. 가족은 의무로, 이웃은 인정으로, 직장과 학교는 소속으로, 종교는 공동체로 사람과 사람을 묶었다. 그 결속은 때로는 따뜻한 안전망이었고, 때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구속이었다. 지금 그 결속이 느슨해지고 있지만, 결속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강제된 결속이 선택된 결속으로 옮겨 가고 있을 뿐이다.

일을 삶의 전부로 여기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넘지 않으려 하며,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나이 듦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태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자유와 개인의 존엄을 키운다. 그러나 그 대가로 연결된 사회의 외로움과 세상을 향한 냉소가 돌아오고, 그 빈자리에는 AI가 들어오고 있다. 저자들은 느슨해진 결속을 예전처럼 다시 조이자고 말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느슨해진 상태에서도 사람이 사람과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 일이며, 서로 다른 가치관을 나란히 놓고 그 차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일이 그 출발점이다. “느슨한 결속은 우리 사회의 위기 신호만도, 희망의 신호만도 아니다. 그것은 현재 한국 사회가 지나고 있는 길이다.”

서로의 달라진 가치관을 확인하라
정년 연장·노인 기준·외로움 정책 앞에서 이 조사가 필요한 이유

가치관의 변화는 이미 한국 사회의 정책 의제와 맞닿아 있다.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는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일부 지자체와 기업은 주 4.5일제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보여주듯 같은 회사 안에서도 '일에 모든 것을 거는 청년'과 '일을 줄이려는 중년 직원'이 나란히 일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1,100만 명을 넘어선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이자는 제안도 이어지지만, 이 책의 노인 조사는 노년이 하나가 아니라 75세 무렵을 경계로 둘로 갈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정부 정책의 의제로 올라선 지금, 외로움이 나이보다 소득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갈린다는 결과는 정책이 누구를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묻게 한다. 혼인과 출생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 속에서도, 결혼을 선택으로 보는 인식과 결혼 중심으로 짜인 제도 사이의 간극은 여전하다.

2026년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서 한국인의 74%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이나 정보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다른 가치관이 곧 불신의 이유가 되는 사회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서로의 달라진 가치관을 확인하라.'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채로 같은 사회를 살아가야 하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알면 갈등은 조정 가능한 문제가 된다. 저자들은 이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며 한국 사회의 가치관 변화를 추적하고자 한다. 오늘의 단면을 정확히 남겨 두는 일이 앞으로의 변화를 읽어 낼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 세대를 이해하려는 부모와 교사,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인재와 함께 일해야 하는 인사 담당자, 시민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정책 결정자, 구성원의 종교 생활이 급변하는 종교 지도자,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유용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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