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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6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
군더더기 없이 정결하고 깊이 있는 시 2. 심사평 이승훈 - 사막에서 별을 노래하는 시들 오세영 - 시에 순결한 정신을 바친 시인 임영조 - 강렬한 호소력과 감응력 김재홍 - 외로움의 힘과 직관의 깊이 조남현 - 우리 말을 제대로 사랑하고 부릴 줄 아는 시인 최동호 - 소월적 서정의 정통성을 찾는다 안도현 - 진경을 이룬, 물오른 서정 3. 시인 고재종과 그의 작품세계 고재종 - 수상소감 고재종 - 자전적 에세이 신덕룡 - 시인 고재종을 말한다 정효구 - 고재종의 작품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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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숨어
외로운 자는 소리에 민감하다. 저 미끈한 능선 위의 쟁명한 달이 불러 강변에 서니, 강물 속의 잉어 한 마리도 쑤욱 치솟아오르며 갈대숲 위로 은방울들 튀기는가. 난 나도 몰래 한숨 터지고, 그 갈대숲에 자던 개개비 떼는 화다닥 놀라 또 저리 튀면 풀섶의 풀 끝마다에 이슬농사를 한 태산씩이나 짓던 풀여치들이 뚝, 그치고 난 나도 차마 숨죽이다간 풀여치들이 내 외진 서러움도 다시금 자지러진다. 그 소리에 또또 저 물싸린가 여뀌꽃인가 수천 수만 눈뜨는 것이니 보라, 외로운 것들 서로를 이끌면 강물도 더는 못 참고 서걱서걱 -이하생략 --- p.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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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네 초롱한 말처럼
네 딛는 발자국마다에 시방 동백꽃 송이송이 벙그는가. 시린 바람에 네 볼은 이미 붉어 있구나. 누이야, 내 죄 깊은 생각으로 내 딛는 발자국마다엔 동백꽃 모감모감 통째로 지는가. 검푸르게 얼어붙은 동백잎은 시방 날 쇠리쇠리 후리는구나. 누이야, 앞바다는 해종일 해조음으로 울어대고 그러나 마음속 서러운 것을 지상의 어떤 꽃부리와도 결코 바꾸지 않겠다는 너인가. 그리하여 동박새는 동박새 소리로 울어대고 그러나 어리석게도 애진 마음을 바람으로든 은물결로든 그예 씻어 보겠다는 나인가. ---p.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