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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양희
단추를 채우면서 한 사람의 산책길 흑포 몽산포 숨은 꽃 가을 산 세상 읽기 끝 섬 여식을 보아라 강 하늘을 볼 때마다 흐린 날 한 아이 새벽 시장 누가 말했을까요 끝 집 모래내 종점 아침마다 거울을 샛강 알피니스트 2. 김광규 우부드를 지나서 소쩍새 시름의 도시 이야기 들어줄 사람 해질녘 하얀 운전자 쉰일곱 3. 김용택 말없는 산 같은 데서 황소야 황소야 그 사람 이 꽃잎들 그리운 얼굴 노을 나는 집으로 간다 4. 송재학 동백나무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너를 밤이라 부르겠다 창이 있었네 서풍이 젖은 나를 말릴 때 강진 바다에 물어 보다 튤립에 물어 보라 청암사 간다 5. 송찬호 어떤 노래 뜨개질 상자 찢어진 불빛 빵 접시 달 아이 벌레들 6. 이승훈 너의 이름 겨울 저녁 일곱 시의 풍경 그녀의 방 출발 따뜻한 빵 이 한심한 사랑 악몽이 계속된다 7. 이하석 경계 붉은 언덕 강 밀어 야적 집 소광리 8.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아우라지에서 대관령 옛길 거북이 김천복 은행나무 오대산 우통수 9. 김명인 안정사 갈매기 관찰 네 사람 눈에 가려지다 10. 이성복 비가 1 비가 2 비가 3 검은 섬 |
千良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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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쟁기 지고 앞서가시고
나는 뒤따라간다 커다란 황소를 몰고 간다 딸그락 딸그락 소가 길가에 풀을 혀로 뜯으며 자갈길을 간다 내 키는 소 엉뎅이 아래, 소 꼬리보다 짧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앞선 아버지 까만 고무신만 보인다 지금도 환한 그 낮 길을 간다 멀리 빈 느티나무 그늘 아래 환한 찔레꽃 황소야 황소야 하늘에서 딸그락딸그락 경쾌한 자갈 소리 들린다 --- p.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