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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한국 독자들에게 서문 1 서문 2 ≪샌드크리크로부터≫ 서시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후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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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억압은 그림자처럼 작용한다. 기억을 흐리고 때로는 심지어 봉쇄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것이 범국가적인 차원의 것일 때, 억압은 악하다. 1969년 0000명의 콜로라도인들이 베트남전에서 전사했다. 1978년 0000명의 콜로라도인들이 고속도로에서 죽었다. 1864년 인디언들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기억하라. 밀라이를. 50년 동안, 아무도 몰랐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것은 상원 의원들뿐만 아니었다. 기억하라. 샌드크리크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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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크리크로부터≫는 기본적으로 샌드크리크 학살이라는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극의 역사를 성찰하는 하나의 서사시다. 맨 앞의 서시, 그리고 맨 뒤의 후시와 함께 본문 42개의 시가 유기적으로 얽혀 하나의 시를 이루는 동시에 각 시가 저마다의 독특한 구조와 완성된 의미, 다른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각각의 시 앞에 붙은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서주 또는 도입부는 그 시의 배경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다. 이 샌드크리크 학살이라는 큰 서사에는 오티즈의 개인적인 경험과 민족으로서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역사,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네이티브들을 식민화했는지에 대한 서사가 구전 전통의 기법을 통해 중첩되어 있다. ‘이야기꾼’인 화자는 이 세 가지의 서사를 시공을 초월하는 목소리로 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구전 전통을 바탕으로 한 오티즈의 역사에 대한 접근법은 주류 역사에 대한 강력한 도전과 비판으로 이어진다. ≪샌드크리크로부터≫의 목적은 ‘미국인 인디언(American Indian)’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에 대한 지적 이해를 추구하는 역사 ‘다시 이야기하기’다. 오티즈에게 구전 전통을 통한 역사 ‘다시 이야기하기’는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행위다. 이 지적 이해와 생존을 위해서 시인은 19세기 미국의 서부 확장은 백인과 네이티브 아메리칸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백인에게 그것은 개척 또는 프론티어 정신의 발현이자, ‘미국’이라는 나라의 발전과, 영광과, 미래를 상징하는 ‘명백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네이티브에게 백인의 영광은 자신의 땅과 삶의 터전, 그리고 그에 기초한 문화를 파괴하고 말살하는 결과를 낳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오티즈는 이 ‘명백한 운명’이라는 백인 이데올로기를 “그것은 경제적인 목적에 의해 수행된 범국가적인 탐사였다. 유럽은 천연자원에 굶주려 있었고, 아메리카는 삼림과 강과 토지가 풍부했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정의한다. 19세기 미국 역사에 대한 작가의 비판은 ≪샌드크리크로부터≫ 전반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은유들을 통해 현대 미국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20세기 중반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해진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100년 전 서부 개척 당시 네이티브 아메리칸에게 행했던 간섭과 지배, 위협과 학살의 또 다른 형태이자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특히 196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1860년대의 샌드크리크 학살과 동일하게 파악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인의 관점이 결코 미국의 역사에 대한 피해 의식에서 비롯한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폭력적인 역사와 식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자 동시에 네이티브 아메리칸뿐만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향하는 휴머니즘적 시선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시선은 작품 전체에 스며 있는 저항적이고 급진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티즈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진실한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임을 보여 준다. 시인은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그들의 비극적 과거에 얽매이거나 집착하기보다는, 그 역사를 비판적으로 극복하고 희망적인 미래로 나아가길 원한다. 오티즈는 이 시집에서 첫 시와 마지막 시의 시점, 주제, 그리고 시제를 연결해 네이티브 아메리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를 아픈 과거로부터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