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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보
[도서] 살람보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김계선 역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5% 28,310
살람보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책소개

목차

1장 연회
2장 시카에서
3장 살람보
4장 카르타고의 성벽 아래에서
5장 타니트
6장 한노
7장 하밀카르 버르카스
8장 마카르 전투
9장 전장에서
10장 뱀
11장 텐트 안에서
12장 수도교
13장 몰록
14장 도끼 협곡
15장 마토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1

구스타브 플로베르

관심작가 알림신청
 

Gustave Flaubert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 루앙에서 1821년 12월 12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앙 시립병원의 외과부장이고 어머니는 노르망디 태생이다. 아버지가 외과 의사였던 사실은 그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세밀하고 객관적인 관찰을 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열다섯 살 여름휴가 때 트루빌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 슐레징거 부인에게 격렬하고도 신비스러운 애정을 기울인다. 『감정교육』(1869)에서 마리 아르누 부인의 윤곽이 슐레징거 부인의 모습을 통하여 표현되어 있다. 1840년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하고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지만, 『감정교육』 초고 집필 중이던 1843년 10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 루앙에서 1821년 12월 12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앙 시립병원의 외과부장이고 어머니는 노르망디 태생이다. 아버지가 외과 의사였던 사실은 그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세밀하고 객관적인 관찰을 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열다섯 살 여름휴가 때 트루빌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 슐레징거 부인에게 격렬하고도 신비스러운 애정을 기울인다. 『감정교육』(1869)에서 마리 아르누 부인의 윤곽이 슐레징거 부인의 모습을 통하여 표현되어 있다.

1840년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하고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지만, 『감정교육』 초고 집필 중이던 1843년 10월에 신경병 발작 이후 법학을 그만두고 문학에만 몰두한다. 이 무렵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는다. 이후 플로베르의 인생은 여행과 친구들(특히 시인 루이 부예)이 중심이 된다. 그 무렵 ‘뮤즈’라고 불리던 여류 시인 루이즈 콜레와의 관능적 연애도 경험한다. 플로베르가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플로베르가 쓰고 있던 작품이나 문학에 관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1851년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와 『마담 보바리』 집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1857년 1월에 기소되어 경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주었고 2월 7일에 무죄판결이 났다. 이듬해는 소설 『살람보』를 준비하기 위해서 튀니지를 여행한다. 1862년에는 『살람보』가 미셸 레비 서점에서 출판되어 성공을 거둔다.

5년의 시간을 바쳐 1869년에 『감정교육』을 탈고했으나, 평이 별로 좋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 그해에는 친구 부예와 동료 생트뵈브를 잃고 신경병이 재발했다. 1870년에는 쥘 공쿠르를, 1872년에는 어머니를, 1876년에는 조르주 상드를 잃었다. 만년은 『성 앙투안의 유혹』(1874) 등이 호평을 얻지 못하여 낙담했으나 『세 가지 이야기』(1877)가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그가 대부가 된 모파상의 성공은 침체되어 있던 그의 만년에 생기를 주었다. 1880년 5월 8일, 뇌출혈로 급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미완성작으로 사후에 출판(1881)되었다. 한편 아홉 권에 이르는 『서간집』은 비평가들에게 최대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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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계선
김계선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플로베르를 연구해 <플로베르와 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살람보의 현대성>을 비롯해 플로베르의 작품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프랑스 문화≫(공저)가 있고, 역서로 ≪부바르와 페퀴셰≫, ≪살람보≫, ≪성 앙투안의 유혹≫이 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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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210*297*35mm
ISBN13
9791130473574

책 속으로

혐오스럽고 자존심 상했지만 최고 집정관은 아이를 그 속에 넣고 노예 상인처럼 때 수건과 붉은 흙으로 문질러 가며 씻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벽장에서 자줏빛 스카프 두 장을 꺼내 하나는 아이의 가슴에, 하나는 등에 두른 다음, 쇄골에서 두 개의 다이아몬드 버클로 이었다. 아이 머리에 향수를 들이붓고 목에 호박금 목걸이를 걸고 뒤축에 진주가 달린 샌들, 딸의 샌들을 신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치욕스럽고 화가 나 발을 굴렀다. 열심히 돕고 있는 살람보도 핏기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이렇게 휘황찬란한 데 눈이 부신지 웃음을 지었고, 대담해지기까지 해 손뼉을 치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는데 그때 하밀카르가 데리고 나갔다.
놓칠까 봐 걱정인지 그가 아이의 팔을 꽉 잡은 탓에 아이는 고통스러워 그의 곁에서 뛰어가면서도 조금 울먹거렸다.
지하 감옥 위, 종려나무 아래에서 처량하고도 애원하는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중얼거렸다. “주인님! 아! 주인님!”
하밀카르가 뒤 돌아보니 옆에 추레한 남자, 그의 집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먹고사는 한 가난뱅이가 보였다.
“왜 그러나?” 최고 집정관이 말했다.
노예가 무섭도록 몸을 떨며 더듬거렸다.
“제가 아이 아빕니다!”
하밀카르는 여전히 걸어가고, 남자는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앞으로 내민 채 그를 따라갔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으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남자는 울음을 참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주인에게 물어보고 싶고 소리치고 싶었다. “제발!”
결국 남자가 감히 손가락 하나를 그의 팔꿈치에 살짝 갖다 댔다.
“주인님 아이를…?” 말을 마칠 기운도 없는 남자의 이런 고통을 보고 하밀카르는 어안이 벙벙해져 멈추었다.
자신과 이 남자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 수 있다고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을 만큼 그들 두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골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그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자신의 특권에 대한 침해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가 더욱 차갑고 사형 집행인의 도끼보다 더욱 부담스러운 눈길로 대답을 하니 노예는 정신을 잃으며 그의 발밑, 먼지 속에 쓰러지고 말았다. 하밀카르가 그 위로 지나갔다.
--- p.391∼393

그들은 이제 흉하도록 여위어 피부에 푸르스름한 버짐이 생겨나 있었다. 9일째 되는 날 저녁, 이베리아인 세 명이 죽었다.
질겁한 동료들이 그 자리를 떠났다. 누군가 죽은 이들의 옷을 벗겨 놓아 이 벌거벗은 허연 시체들이 햇빛 아래, 모래밭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자 가라만티아인들이 슬금슬금 그 근처를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고립된 삶에 익숙한 이들은 어떤 신도 숭배하지 않았다. 마침내 무리 중에서 가장 연장자가 신호를 하자 시체로 몸을 숙이더니 칼을 들고 가죽끈을 잡아챘다. 이내 웅크리고 앉아 먹기 시작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영혼 깊은 곳에서 그들의 용기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밤중에 그들 중 몇몇이 다가가 욕심을 숨기고 단지 맛만 보겠다며 한 입 요구하기도 했다. 좀 더 대담한 사람들이 합세하면서 수가 늘어나 곧 무리를 이루었다. 그래도 거의 전부는 이 차가운 살덩어리가 입가에 닿자마자 손을 도로 내렸지만 반대로 맛있게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걸 본보기로 삼아 그들은 서로 격려하게 되었다. 처음에 거절했던 사람도 가라만티아인들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칼끝으로 숯불에서 조각을 익혔다. 가루를 뿌리고 가장 좋은 걸 차지하겠다고 서로 다투기도 했다. 세 구의 시체에서 더 이상 남은 게 없게 되자 다른 시체를 찾기 위해 평원 전체로 눈길을 돌렸다.

--- p.421∼422

출판사 리뷰

≪살람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 고대 문명, 카르타고에 관한 소설이다. 작품은 카르타고와 로마의 1차 포에니 전쟁 직후 카르타고를 위해 싸웠던 용병들이 일으킨 반란과 그 진압 과정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스, 로마 같은 고대 국가와 달리 국가의 방어를 용병 제도에 의존했던 카르타고는 전쟁에 패함으로써 로마에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어 국고가 바닥이 났고, 그로 인해 급료 지불이 어려워지자 용병들이 반발했던 것이다. 제목인 ‘살람보’는 카르타고 최고 집정관 하밀카르 버르카스의 딸 이름이다.

소설은 살람보가 탐닉했던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종교, 그녀와 용병대장 마토의 사랑, 마토의 순정,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고대의 잔혹한 희생제의 등이 거칠고 피비린내 나는 전투와 전장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찬란하게 피었다가 소멸해 간 한 문명, 지나간 한 시대를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낭만적 열정으로 복원함으로써 서사에 서정적 색채를 더했다.

플로베르는 1857년 ≪살람보≫ 집필을 시작해 1862년에 발표했다. 그는 스물일곱 살이던 1849년 동방으로 여행을 떠나 1년 6개월간 이집트와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와 그리스, 이탈리아를 여행했는데, ≪살람보≫는 작가가 동방 여행 후 처음으로 쓴 동양에 관한 소설로 독서의 기억과 여행의 추억이 함께 서려 있는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이 소설을 위해 고대 역사를 공부하고 방대한 자료를 참고했으며 옛 카르타고의 흔적을 찾아 튀니지를 여행했다. 과거 역사에 대한 정밀한 자료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사료의 행간을 상상력으로 메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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