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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생애와 작품
1부 그녀와의 만남, 온 세상이 빛으로 물들다 베르테르가 사랑한 여인, 로테를 만나다 호메로스와 오시안의 세계는 무엇을 말하는가 2부 그녀와의 이별, 세상이 나와 더불어 몰락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세상을 술렁이게 하다 괴테 연표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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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네 같은 사람들은,” 내가 소리쳤어. “어떤 일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곧장 ‘이건 바보짓이야, 저건 현명해, 이건 좋아, 저건 나빠’라고 단정 짓지요! 그게 다 뭡니까? 그래서 당신들은 어떤 행동이 일어난 심리상태를 속속들이 다 파헤쳐 보기라도 했습니까? 당신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그 원인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만약 당신네들이 그럴 수 있었다면,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겁니다. ……
맙소사, 당신네 이성적인 인간들이란! 냉정하고 태연자약하게 서서 열정! 술주정! 광기! 등의 말로 단정 짓는 도덕군자들이죠! 당신들은 술꾼을 비난하고, 미치광이를 경멸하며 수도사처럼 그들 곁을 피해 갑니다. 그리고 바리새 인들처럼 자기가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신께 감사드리죠. 나는 여러 번 술에 취해 봤고, 내 끓는 열정은 거의 광기나 다름없지만,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뭔가 위대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취한 비범한 사람들은 예부터 모두 술주정뱅이나 미친놈이라고 지탄받아 왔다는 사실을 나름대로 배워 알기 때문입니다. --- pp.7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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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년 스물다섯의 괴테가 세상에 내놓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순식간에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남자들은 베르테르가 입던 푸른색 프록코트와 노란 조끼를 입고 다녔으며, 여자들은 로테와 같이 절대적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 베르테르의 죽음을 동경한 젊은이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라이프치히 신학교수들은 판매금지를 요청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세계의 고전’으로 거듭난 것이다.
청년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시대의 걸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의 무엇이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작품은 청년 괴테가 직접 경험한 가슴 아픈 사랑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러나 그는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거기에는 18세기 청춘들이 공감하던,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청춘들의 가슴을 채우고 있는 그 무엇이 담겨 있다. 자칫 단순한 연애소설로 치부될 수 있지만, 그 속을 한 겹 한 겹 주의 깊게 살펴보면 관습과 규범을 강제하는 사회의 무거운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한 청년 괴테의 자유 의지와 순수한 열정이 강렬히 녹아 있다. 영국의 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동시대인들이 겪은 이름 붙일 수 없는 불안과 동경에 찬 불만’을 표출해 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품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이성’, ‘자연의 세계’와 ‘형식화된 사회’, ‘감정에 솔직한 개인’과 ‘획일화된 잣대로 인간을 재단하는 사회’의 치열한 대립은 바로 18세기 말 젊은 지성인들이 겪고 있던 고통이었다. 베르테르의 고뇌와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경건주의와 합리주의라는 족쇄에 묶여 질식해 가던 시대의 병폐이자 비극이었던 것이다. 삶과 사랑에 진실한 작가, 괴테를 만나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파우스트 』에 나오는 괴테의 이 고백은 그가 어떤 감성의 소유자인지, 그의 창작활동에 여성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단적으로 말해 준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을 포함해 괴테가 세상에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들과 여러 작품들은 그가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사랑의 열정으로 써 내려간 작품들이며, 그러기에 시대를 거슬러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거센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과 사랑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그였지만 특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젊은 날의 격정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자연성?천재성?독창성으로 대표되는 질풍노도운동의 빛이 작품 곳곳에서 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내면의 변화를 탁월한 묘사로 빚어내는 괴테 특유의 서사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서 만날 수 있는 선물이다. 베르테르의 사랑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아침?저녁?밤의 흐름과 그 궤를 같이 하는데, 괴테는 이 흐름 속에 자연의 생명력과 파괴력을 생생히 담아냄으로써 인간의 생명력이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나게 드러낸다. 또 시종일관 괴테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영혼의 길 찾기’ 또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삶의 과제요, 선물이다. 어떤 이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의 세계가 『빌헬름 마이스터 』나 『파우스트 』와 같은 작품에 비해 너무 단순하고 미숙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듬어진 옥석은 없는 법.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서 표출하고 있는 청춘의 격한 감정이 『빌헬름 마이스터 』에서는 이성과 감정이 어울린 중년기의 조화로, 『파우스트 』에서는 모든 문제의식들을 유기적으로 총괄한 노년기의 성숙으로 변화 발전되고 있다. 이러한 괴테의 걸음은 ‘자아’의 형성에서 ‘사회’와의 갈등을 거쳐 ‘우주’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 인간 영혼의 길 찾기를 보여 주고 있으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이러한 도정의 첫 걸음으로서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