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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이 책의 장점 1960~2000년 한국소설 문단의 흐름 전광용 꺼삐딴 리 (1962)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 (1962) 전상국 동행 (1963)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1965)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1966) 줄광대(원제 : 줄) (1966) 최인훈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느릅나무가 있는 풍경) (1970) 이문구 관촌수필(일락서산) (1972)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 (1972) 김원일 어둠의 혼 (1973)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뫼비우스의 띠) (1976) 현기영 순이 삼촌 (1978) 문순태 징소리 (1978) 이문열 금시조 (1981) 박완서 엄마의 말뚝 2 (1981) 우황청심환 (1991) 임철우 사평역 (1983) 최일남 흐르는 북 (1986)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멀고 아름다운 동네) (1986) 원미동 사람들(한계령) (1987) 김소진 자전거 도둑 (1995) |
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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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형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형은 의료 사고로 인해 소녀가 죽게 되자 병원 문을 닫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녀를 죽인 죄책감이 소설을 쓰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그런데 이 죄책감의 뿌리는 좀더 깊은 곳에 있다. 형에게는 어린 시절 총에 맞아 죽어 가는 사슴을 구해 주지 못한 죄책감과 전쟁 때 김 일병을 구해 주지 못한 죄책감이 있다. 소녀의 죽음은 다만 이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을 뿐이다. 이 점에서 형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이 모든 죄책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형은 관모를 죽이는 것으로 소설의 결말을 맺는데, 여기서 허구에서나마 김 일병(사슴, 소녀)을 구원해 줌으로써 죄책감을 떨쳐버리고자 하는 형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2. 형과 ‘나’의 궁극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형에게는 명료한 얼굴이 있지만 나에게는 없다.”고 한 ‘나’의 진술을 통해 생각해 보자. 형은 전쟁을 직접 겪은 데서 오는 상처가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상처가 없다. 즉, 형의 상처는 구체적인 원인이 있지만 나의 상처에는 구체적인 원인이 없는 관념의 차원 속에 갇혀 있는 상처인 것이다. 그런 만큼 형의 상처는 치유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나의 상처는 치유할 수가 없다. 둘의 차이는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사이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 3. 형이 자신이 쓴 소설을 불 태우며, 동생을 향해 ‘머저리 병신’이라고 한 까닭은 무엇인가 형이 쓰던 소설에서 동생이 맺은 결말과 형이 맺은 결말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자. 동생은 형이 소설의 결말을 짓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며 조롱하듯, 형이 김 일병을 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반면에 형은 관모를 죽이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김 일병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관모와 직접 맞서지 못하고 김 일병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 동생의 소극적인 태도를 꾸짖는 것이다. --- p.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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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학 작품을 둘러싼 표절 문제가 종종 제기된다. 이 작품을 참고하여 표절과 패러디의 차이에 대해 논의하라.
최근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작품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어느 무명작가가 인터넷에 올린 글의 일부를 소설 속에 차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표절을 둘러싼 논쟁을 직접 들여다보면 표절을 가리는 기준이 모호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아주 유사한 두 작품이 표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유사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 표절로 지목되기도 한다. 표절과 표절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이지,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의 경우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은 최인훈의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 』 가운데 한편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대로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 』 연작은 1930년대 작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 의 일일>을 모방한 작품이다. 두 작품의 배경이 1930년대 경성과 1970년대 서울로 구분되고, 최인훈의 작품이 연작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박태원의 구보가 仇甫인 것과 달리 최인훈의 구보는 丘甫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작품의 서술 방식이나 창작 태도는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최인훈의 작품을 두고 표절이라 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이 표절이 아닌 패러디인 이유는 무엇일까. 패러디는 ‘합법적 차용에 의한 모방’이라는 점에서 ‘비합법적 도용에 의한 모방’을 뜻하는 표절과 차이가 있다. 패러디는 대개 권위가 있거나 널리 알려진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이를 의도적으로, 또는 창조적으로 변형시키며, 이를 통해 기존 텍스트의 의미 체계가 지닌 허점이나 한계를 드러내거나 기존 텍스트의 의미체계를 뒤집어 놓는다. 흔히 패러디를 ‘선행 작품에 대한 비평적 아이러니의 거리를 지닌 모방’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패러디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선행 작품에 대한 작가적 비평의 산물인 동시에, 창조적인 변형의 산물인 것이다. 표절에는 이런 창조적 변형의 과정이 없다. 표절은 대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모방하거나, 모방의 결과가 마치 자신이 만들어 낸 고유한 창작물인 것처럼 위장한다. 모방 사실을 숨기기 때문에 의도적인 비틀기나 비평적 거리 두기 같은 과정 역시 생략될 수밖에 없다. 패러디가 작가적 기법 가운데 하나라면 표절은 단순히 남의 재능을 훔쳐 오는 도둑질에 불과하다.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 』은 원작이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선행 작품에 대한 모방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비평적 거리 두기의 과정도 개입되어 있다. 박태원의 구보가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수도인 경성을 살아가는 작가의 존재방식을 물었다면, 최인훈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1970년대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살아가는 작가의 존재방식을 묻고 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라는 형식이 관념적인 성향의 작가 최인훈이 인생과 예술, 사회 역사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표출해 내기에 적합한 형식이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요컨대 최인훈은 남이 만들어 놓은 형식을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형식으로 창조적으로 변형시켜 놓았다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 씨의 一日 』을 단순한 모방이나 표절을 뛰어넘는,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작품으로 만든 요인인 것이다. --- p.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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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6.25 전쟁 후 한국 사회상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책
우리 인간의 제한된 경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우리는 문학작품 감상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8?15 광복, 6?25 전쟁 이후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시대를 고뇌했던 문학인들이 자신들의 소설을 통해 드러낸 역사적 산물이다.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2>와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은 한 가족의 비극을 통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비극을, 박완서의 <우황청심환>에서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민족적 사회적 갈등과 화합을 모색하고 있으며, 전상국 <동행> 역시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그 연민과 치유책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현기영의 <순이 삼촌>은 이념대립의 비극인 제주도 4.3사건의 실체를 문학작품을 통해 파헤쳤으며, 김원일의 <어둠의 혼> 역시 좌익 활동을 하다가 죽은 아버지의 삶과 그것을 바라보는 아들을 등장시켜 이념대립의 비극과 혈연 의식의 회복을 다루고 있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멀고 아름다운 동네>와 <한계령>에서는 서울과 위성도시들과의 관계를 통해 서민들의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보여 주고 있다. 문순태의 <징소리>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고향까지 상실한 농촌 사람들의 비애를, 임철우 <사평역>에서는 작은 역사의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 주며 산업화 속에서의 고단한 인생살이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에서는 한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하여 힘을 가진 소수의 폭력집단에 맞서는 다수의 용기와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뫼비우스의 띠>에서는 다수의 민중에서도 소외된 장애인들을 등장시켜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을 촉구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폭력과 그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광용의 <꺼삐딴 리>에서는 한 기회주의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공동체의 운명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살 궁리에만 골몰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서는 1960년대 극심한 이념의 대립과 근대화의 바람 속에서 뚜렷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방황과 연대감 상실로 인한 절망을, 이문구의 <관촌수필-일락서산>에서는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전통적인 삶에 대한 회고와 아쉬움을 보여 주고 있다.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 씨의 ??, 이문열의 <금시조>, 최일남의 <흐르는 북>, 이청준의 <줄(광대)> 등에서는 진정한 예술인의 길과 인간의 본원적 삶의 추구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에서는 삶의 방식이 다른 두 형제를 등장시켜서, 그리고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에서는 유년 시절의 상처를 지니고 사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 고통과 나름대로의 해결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 1. 중ㆍ고생이 꼭 읽어야 할 1960년부터 2000년까지의 단편소설 21편을 엄선, 수록하였다. 2. 그간의 출제경향을 분석하여 각 작품에서 다루어야 할 이슈들을 서술형, 논술형 문제로 제시하고 성실하게 모범답안을 제시하였다. 3. 중편 소설도 전문(全文)을 수록하여 완전한 작품 감상을 기했다. 4. 원작의 표현을 최대한 살려 작가 고유의 문체, 어투, 당시의 문화적 용어들을 감상,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5. 대부분의 작품을 창작 연대 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시대 상황, 사회적 쟁점, 민중의식 등이 문학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6. 권위 있는 관련 문헌들을 두루 참고하여 작가의 작품 세계,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위한 해설을 상세하고 심도 있게 부연하였다. 7. 줄거리와 인물의 성격, 작품 메모를 통하여 작품의 내용과 요점, 특기사항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8. 고사성어, 한자어, 방언 등 어려운 어휘들은 중ㆍ고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해당 페이지 하단에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