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1부 思慕/ 수련/ 마루/ 누가 울고 간다/ 나는 돌아가/ 惡童처럼/ 老母/ 水平/ 바깥/ 극빈/ 극빈2/ 벌레詩社/ 서리/ 어느 저녁에/ 자루/ 묽다/ 그맘때에는/ 돌의 배 제2부 길/ 가재미/ 가재미2/ 가재미3/ 젖 물리는 개/ 冬天에 별 돋고/ 떼/ 번져라 번져라 病이여/ 오오 이런!/ 小菊을 두고/ 강대나무를 노래함/ 어떡하나요 어떡하나요/ 넝쿨의 비유/ 덤불/ 슬픈 샘이 하나 있다/ 바닥 제3부 그리운 밥 냄새/ 꿈/ 이상한 花甁/ 평상이 있는 국숫집/ 낮달의 비유/ 무늬는 오래 지닐 것이 못 되어요/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빛깔에 놀라다/ 꽃이 핀다/ 나는 오래 걷는다/ 한 마리 멧새/ 산비 소리에/ 빈 의자/ 저수지/ 까마귀와 개/ 측백나무가 없다/ 시월에/ 내가 돌아설 때 제4부 기러기가 웃는다/ 작은 새/ 빈집의 약속/ 아, 24일/ 오, 가시등불!/ 언젠가 다시 가본 나의 외갓집 같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門 바깥에 또 門이/ 매화나무의 解産/ 옥매미/ 木鐸/ 겨울밤/ 흙을 빚다/ 찰라 속으로 들어가다/ 바람이 나에게 해설- 극빈의 미학, 수평의 힘/ 이광호 |
Moon, Tae-june,文泰俊
문태준의 다른 상품
|
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표제작 '가재미'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