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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플라나리아 -사랑이 있는 내일 -네이키드 Naked -어딘가가 아닌 여기 -수인囚人의 딜레마 ■ 역자 후기 휴지休止 모드의 자유와 사랑 |
Fumio Yamamoto,やまもと ふみお,山本 文緖,본명 : 오오고 아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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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스케와 깊은 사이가 되기 전에 유방암이 발견되었더라면?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운이라곤 없는 나에게도 그나마 한줄기 행운이 있었구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눈 앞에서 꼬리 치는 여자를 앞뒤 재지 않고 먹어버린 그의 젊음과, 좋게 말해서 타고난 호인인 그의 성품에 축복 있으라!
--- p.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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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수술때는 젖꼭지 바로 밑에 생긴 암과 그 주변의 지방을 떼어냈고, 그 다음 해에는 등쪽의 살을 오려다가 유방을 복원하는 수술을 했다. 말로 하니 간단하지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믿을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복원수술이라더니 가슴이 옛모습으로 돌아간 것도 아니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젖무덤을 빙 둘러 화려하기 짝이 없는 수술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등에는 일본도로 도려낸 것 같은 15센티미터의 상흔이 생생하다. 게다가 젖꼭지 복원수술은 몸이 좀 회복된 뒤에 다시 하자고 해서 내 가짜 젖에는 젖꼭지가 없다. 전에는 한시라도 빨리 젖에 꼭지를 달아줘야 할텐데 싶어 애가 탔지만,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고 마취주사를 맞고 수술할 일을 생각하면, 꼭지가 없으면 어때라는 자포자기의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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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는 암으로 오른쪽 가슴을 들어냈다. 스물네살 생일을 맞이하기 한달전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청천벽력이라고 느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청천벽력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때까지 23년동안 내게는 청천이란 말에 어울릴 만한 날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운이 없던 내가 마땅히 당할 일을 당했다고 하는게 훨씬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재수없는 인간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법.
---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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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 아파트에 데려온 첫날부터 깎아주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여자 머리에 손을 대면 정이 들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아내와 딸. 그 네 사람의 머리카락의 촉감을 내 손바닥이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손바닥에 손금이 새겨져 있듯 그들에 대한 애정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스미에의 머리를 깎아주는 게 두려웠다.
--- p.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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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살을 맞대본 건 정말로 오래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섹스를 했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안핬다. 섹스는 커녕 나는 그 새 몇 년 동안 키스는 물론 이성에게도 동성에게도 손을 잡히거나 어깨나 등을 잡힌 적도 없었다. 그저 단순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직 내게도 성욕이 있었구나 하며 엉뚱하게 감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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