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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善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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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숙(ruru100@yes24.com)
외부에서 보기엔 더없이 유치해도 그들만의 세계에선 중요한 의식과도 같은 행위가 어느 사회에나 있듯, 아이들의 세계에도 `그들만의 문화와 의식'이 존재한다. 뜻이 맞는 아이들끼리 그룹을 지어 다니거나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 학교 앞 분식집에서 환영식을 여는 것,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기 많은 아이의 생일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중요한 관심거리이다.
어느 집단이나 리더의 역할이 있듯, 또래 집단에서 인기 높고 리더십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주인공 민서네 반장 성모가 바로 그런 아이이다.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민서는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활달한 친구 성모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만 돌아오는 성모 생일에 초대 받지 못하고 우울해 한다. 화가 난 민서는 성모의 생일날 주려고 평소에 성모의 모습을 그려온 스케치북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신 엄마에게 짜증을 부린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생일 초대란 소재를 빌려 또래 집단에서 소외 받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캐릭터, 내성적인 성격이라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내면을 실감나게 전달하며, 좋아하는 아이에게 인정 받지 못해 우울해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까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주인공 민서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써 성모가 느끼는 미묘한 심리변화와 아이들의 속내를 잘 포착해 낸다. 수수팥떡에 식혜를 먹는 생일상보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나누어 먹고 싶은 마음 - 손이 배로 드는 전자의 생일상이 더 정성스런 생일상이라는 건 어른들의 가치 판단일 뿐-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며 성모가 초대자 명단을 발표하는 날 마음을 졸이며 당첨되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 초대장이 한 장 한 장 줄어들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자 마음이 초조해지는 심리 상태, 명단에서 제외되자 창피한 마음에 약이 올라 심술을 부리는 모습 등 어린아이가 느낄 법한 감정의 변화가 잘 나타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동화지만 전개 과정이나 결말이 뻔하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오해를 풀고 민서가 성모와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는 서로 이해하고 아껴 주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끝을 맺고, 으스대며 친구의 소중함을 모르는 친구보다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찾아보라는 자신감을 가르쳐 준다. 실제로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하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 저자의 둘째 아들을 바라보며 구상했다는 『초대받은 아이들』은 저자의 삶과 맞닿아 있어 그런지 더욱 리얼하게 다가온다. 자녀가 겪는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고 같이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과 오로지 친구에게만 정신을 파는 아이에 대한 약간의 서운함까지 잘 드러난다. 이 책은 또래 집단에서 어울림을 처음 배워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서툰 인간 관계 속에서 어떠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친구를 대해야 하는지, 혹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이미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작품으로 동화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저자는 『초대받은 아이들』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리지 말기를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당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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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숙 (ruru100@yes24.com)
외부에서 보기엔 더없이 유치해도 그들만의 세계에선 중요한 의식과도 같은 행위가 어느 사회에나 있듯, 아이들의 세계에도 `그들만의 문화와 의식'이 존재한다. 뜻이 맞는 아이들끼리 그룹을 지어 다니거나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 학교 앞 분식집에서 환영식을 여는 것,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기 많은 아이의 생일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중요한 관심거리이다.
어느 집단이나 리더의 역할이 있듯, 또래 집단에서 인기 높고 리더십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주인공 민서네 반장 성모가 바로 그런 아이이다.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민서는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활달한 친구 성모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만 돌아오는 성모 생일에 초대 받지 못하고 우울해 한다. 화가 난 민서는 성모의 생일날 주려고 평소에 성모의 모습을 그려온 스케치북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신 엄마에게 짜증을 부린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생일 초대란 소재를 빌려 또래 집단에서 소외 받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캐릭터, 내성적인 성격이라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의 내면을 실감나게 전달하며, 좋아하는 아이에게 인정 받지 못해 우울해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까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주인공 민서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함으로써 성모가 느끼는 미묘한 심리변화와 아이들의 속내를 잘 포착해 낸다. 수수팥떡에 식혜를 먹는 생일상보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나누어 먹고 싶은 마음 - 손이 배로 드는 전자의 생일상이 더 정성스런 생일상이라는 건 어른들의 가치 판단일 뿐-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며 성모가 초대자 명단을 발표하는 날 마음을 졸이며 당첨되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 초대장이 한 장 한 장 줄어들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자 마음이 초조해지는 심리 상태, 명단에서 제외되자 창피한 마음에 약이 올라 심술을 부리는 모습 등 어린아이가 느낄 법한 감정의 변화가 잘 나타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동화지만 전개 과정이나 결말이 뻔하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오해를 풀고 민서가 성모와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는 서로 이해하고 아껴 주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끝을 맺고, 으스대며 친구의 소중함을 모르는 친구보다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찾아보라는 자신감을 가르쳐 준다. 실제로 생일 초대를 받지 못하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 저자의 둘째 아들을 바라보며 구상했다는 『초대받은 아이들』은 저자의 삶과 맞닿아 있어 그런지 더욱 리얼하게 다가온다. 자녀가 겪는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고 같이 아파하는 부모의 마음과 오로지 친구에게만 정신을 파는 아이에 대한 약간의 서운함까지 잘 드러난다. 이 책은 또래 집단에서 어울림을 처음 배워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서툰 인간 관계 속에서 어떠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친구를 대해야 하는지, 혹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이미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작품으로 동화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저자는 『초대받은 아이들』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리지 말기를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당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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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가 초대장 묶음을 꺼내자 애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철가루가 자석에 몰리는 것처럼 성모가 애들을 끌어당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오영진, 당첨되셨습니다." 성모가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초대장을 주자 영진이는 복권 당첨이라도 된 둣이 펄쩍펄쩍 뛰었다. 애들은 걔가 허풍 떠는 모양을 보면서 웃었다. 즐거운 날을 더 재미있게 보내려고 하는 행동이라 아무도 흉보지 않았다.
--- pp.2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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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이라도 외톨이가 되어 본 적이 있는 아이, 얼굴에 생긴 흉터나 곱슬머리 때문에 놀림당하는 아이, 생일 초대 한번 받아 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 쓴 이야기예요. 잊지 말아야 될 게 있어요. 외톨이가 되더라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 나를 위해서 노래 부르고, 촛불도 켜고, 선물도 준비할 수 있어야 돼요. 나를 포기하지 말아요. 그리고 너무 오래 속상해하지 말아요. 나를 알아보는 친구는 가까운 곳에 반드시 있으니까요.
---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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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
밀도를 높인 섬세한 심리 묘사 !
작가 황선미씨는 『나쁜 어린이 표』에서 어린이의 눈으로 생생하게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 내었고,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닭장에서 쫓겨난 암탉의 소망과 모성애를 심도 있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초대받은 아이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시종일관 주인공 아이의 독백으로 작품 전체를 엮어 나가고 있어서, 앞서 두 작품보다도 더욱 밀도를 높인 섬세한 심리 묘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속도감 있는 문장과 기승전결이 뛰어난 구성 !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전개 방식을 단문 위주의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극복하여,오히려 긴장감 넘치는 아야기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또한 우리 창작동화가 가장 취약하다고 비판받는 요소가 뻔한 전개와 정해진 결말이라고 볼 때, 『초대받은 아이들』은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평범하지 않은 사건의 배치와 예측불허의 결말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할 만하다. 은연중에 소외되고 있는 엄마의 입장을 대변 ! 작가는 엄마의 생일과 성모의 생일을 같은 날로 설정해 두고, 온통 친구에게만 관심을 갖는 아이와 그래서 서운해하는 엄마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과 사소한 말다툼을 계속 보여 준다. 가정 내에서 은연중에 등한시되고 소외되는 엄마의 입장을 낮은 소리로나마 대변하려는 주부 작가의 심정을 헤아려 볼 수 있다. 그러나 엄마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고 가끔은 아이처럼 삐질 일도 생긴다는 작가의 투정 아닌 투정에 앞서,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더 아파하고 보듬는 사람 또한 다름아닌 엄마라는 가슴뭉클한 모성애를 전해 주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어린 독자들도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결말 ! 아이의 고민과 상처를 드러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친구를 찾을 수 있게 이끌어간 따뜻하고 감동적인 결말이 인상적이다.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고, 그래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을 많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를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위안을 주는 것이다. 이는 『나쁜 어린이 표』에서 선생님과의 자연스러운 화해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결말이 많은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주 요인이라고 볼 때, 이에 못지않은 건강하고 밝은 결말이라 할 만하다. 주인공의 심리를 제대로 살려 낸 공들인 그림 ! 『초대받은 아이들』은 수줍은 많고 다소 소극적이지만 생각이 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주인공 민서의 캐릭터를 잡아 내는 데 오랜 공을 들였다. 그 노력의 결과 초조하다가 허탈해지고, 또 화가 났다가 다시 흐뭇해지는 주인공의 미세한 심리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완성되었다. 또 절정 부분의 긴장감을 높이고 결말 부분의 따뜻함을 더하기 위한 장치로 인물을 클로즈업해서 화면 가득 보여 주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초대받지 못하고 돌아온 날 그림 공책을 쓰레기통에 던지고 분한 마음을 삭이는 장면, 떨리는 마음으로 분식집 문을 열자 아이들이 일제히 주인공을 쳐다보는 긴장되는 순간, 아이들이 서로 보겠다며 그림 공책을 잡아당기다가 찢어지고 마는 몇몇 장면들이 특히 인상적이며, 무엇보다도 기영이와 교감을 나누며 서로 마주 보고 씩 웃는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가장 압권이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