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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여우 곤 장갑을 사러 토라쨩의 일기 매둥지털이 감돌이와 배돌이 울어 버린 빨간 도깨비 북녘 지방의 개 아귀밥 보름달 다이조오 할아버지와 기러기 짝귀 큰사슴 산따와 하나오기 선생님의 야구 작가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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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른들을 위한 일본 문학은 꾸준히 국내 독자와 연구자 들에게 소개되어 왔지만 일본 아동문학은 철저하게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아동문학 평론가 원종찬씨는 우리 동화를 공부하며 일본 근대동화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나, 우리말로 소개된 작품이 거의 없음을 알고 몹시 놀란 적이 있다고 한다. 서구 동화가 지나칠 정도로 요란스럽게 번역·소개되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까닭이다.
일본 근대동화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 아동문학계의 전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 동화는 서구 동화에 비해 우리 것과 통하는 바가 더 많고 한편으로는 우리와 다른 저들만의 빛깔이 뚜렷하여 비교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으며, 여러 면에서 우리 근대동화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도토리와 산고양이』『울어 버린 빨간 도깨비』은 일본 동화의 빛나는 작품들을 한데 모아 일본 아동문학이 이룬 성취를 볼 수 있는 뜻깊은 작품집이다. 지금껏 미야자와 켄지, 니이미 낭끼찌, 아꾸따가와 류우노스께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바 있으나, 일본의 아동문학 유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좋은 작품들을 가려 뽑아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선집의 엮은이는 일본 아동문학의 권위자 토리고에 신(鳥越信)이다. 토리고에 신이 일본의 근대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품을 뽑으면서 그 선정 기준으로 삼은 것은 '고전성·불변성'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작품의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꾸준히 일본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을 가려내기 위해, 작품의 대상 연대를 1950년 무렵까지로 하고 그 후의 것은 취하지 않았다 한다. 일본 아동문학이 1868년부터 13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그 사이에 씌어진 작품이 엄청나게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오랜 세월의 시험을 거쳐 검증된 작품들만을 뽑아낸 셈이다. 이렇게 골라낸 작품이 열여섯 작가의 스물두 작품이다. 미야자와 켄지, 니이미 낭끼찌를 비롯하여 아꾸따가와 류우노스께, 아리시마 타께오, 오가와 미메이, 무라야마 카즈꼬, 찌바 쇼오조오, 쯔보이 사까에, 무뚜 하또쥬우 등 이번에 선정된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50년 내지 80년이라는 세월을 견딘 생명력이 긴 것들이다. 이번 선집에 실린 작품들은 각각이 개성이 뚜렷하다.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 두드러지는 작품, 유머러스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 아이들의 현실에 대한 형상화가 뛰어난 작품, 아이들의 천진한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작품. 아름답고 상징성이 풍부한 작품, 풍자적 성격이 강한 작품, 전통적인 동화 정신보다는 소설적 성격이 강한 소년문학류의 작품. 이렇게 다채로운 작품을 읽으며 어린이, 어른, 연구자 모두가 동화 읽기의 다양한 재미를 골고루 즐기고 일본동화의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