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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이는 툭하면 부모님한테 투정부리고 아기 짓만 하는 어리광쟁이였다. 집 열쇠를 달라고 매일같이 졸라 대고, 외평리에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걸어서 30분이나 걸리는 계신리까지 놀러 가고, 엄마가 자기만 빼놓고 언니랑 잤다고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심술만 부리던 아이였다. 그런 세원이에게 윤주가 등장한다. 윤주는 다른 아이들과 좀 달랐다. 공사장에서 다리를 다친 뒤 젖소목장 일꾼이 된 아빠를 따라 전학을 온 윤주, 아픈 엄마와 아직 어리기만한 동생들 돌보는 게 제 차지인 윤주는 나이답지 않게 속이 꽉 찬 아이였다. 허름한 차림새이지만 남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빛나는 아이, 몸이 불편한 친구를 한 몸이나 된 듯 보살펴 주었고, 엄마 품이 모두 동생들 차지였어도 심술부리지 않았으며, 가난한 아빠를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워한 아이였다. 윤주가 보여 준 그 모든 것들은 세원이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석 달……. 윤주는 세원이에게 같이 놀 친구, 그 이상이 되어 간다. 하지만 석 달도 채 안 되어 윤주는 아빠의 직장 문제로 전학을 가게 된다. 때론 언니보다 더 세원이 마음을 알아 주고, 울고 싶을 때 꾹 참는 법을 알려 준 선생님이었던 윤주. 세원이는 윤주를 떠나보내며 약속을 한다. 더 이상 울보라고 불리지 않겠다고 밤에 혼자 자도 겁내지 않겠다고. 그리고 무서움을 견디고 혼자 잔 날 마침내 그토록 소원하던 집 열쇠를 엄마에게서 선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