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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베던 날
땡중 축구공 쫄병 풀뽑기 방학날 스님 물대기 암자에서 범바위산 돌아온 덕칠이 송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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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에 나를 덕칠이가 불렀다.
"야, 쫄병!" 가슴이 뜨끔했다. 덕칠이가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로 속삭였다. "서명노, 앞으로 쫄병 노릇 잘 하면 새마을 청소 다 나온 걸로 해 줄게." ".........." "왜 대답이 없어?" 새마을 청소 담당 선생님한테 두 볼이 얼얼하도록 뺨을 맞았던 게 마치 엊그제 일 같아 몸이 파르르 떨렸다. "쫄병 노릇 잘 할거야? 말거야?" "으, 으응 알았어." "좋았어!" --- p. 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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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권력과 폭력의 폭압성에 당당히 맞선 『버드내 아이들』
얼마 전에 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 난 살인 사건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범죄를 저지른 학생은, 요즈음 유행하는 폭력 영화를 수십 번 본 후에 영화 속 주인공과 똑같은 짓을 동급생에게 저지르고 말았다. 최근에 수백 만 명의 관객을 끈 영화들은 대부분 '조폭'이라는
집단폭력배들의 이야기였다. 한마디로 온 국민이 '폭력훔쳐보기병'에 걸렸다. 어린이들도 거들먹거리는 깡패들의 흉내를 내고 그들의 무법천지를 동경한다는 아연실색할 보고도 있었다. 옛 말에도 '주먹이 법보다 가깝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처럼 오늘날 학교에서 주먹은 교칙보다 강하다. 집단 괴롭힘이나 왕따라는 새로운 말들까지 오늘날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서 생겨났다. 옛날에도 아이들 사이에는 편가름과 주먹질이 종종 있었지만, 요즈음 청소년들의 폭력 행태는 놀랄 만큼 조직적이며 잔인하기까지 하다. 몇몇의 정치인이나 지도층 인사들이 폭력 조직과 결탁한 사건들이나, 서민들을 끊임없이 갈취하는 폭력배들의 이야기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권력은 비상식적인 폭력을 필요로 하고, 폭력은 자기가 기생할 권력을 흠모한다. 어린이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조대인의 장편동화 『버드내 아이들』은 막강한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에게 때론 비굴하고 때론 절망하며 모멸감을 견뎌가던 주인공이 죽을 각오로 당당하게 맞서는 힘찬 동화다. 폭력을 동경하기 보다는 그 폭력성을 극복해야만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끊임없는 자기 단련으로 폭압적인 권력과 폭력을 제압하는 이야기가 눈물겹다. 이기고도 복수하지 않고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비켜서는 겸손함까지 갖춘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오늘날 어린이 독자들은 진실한 동화의 힘을 느끼는 것은 물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