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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아줌마」
맞벌이 부모와 사는 기범이는 텔레비전에 매달려 지내다가 어느 날부터 아랫집 아줌마가 읽어 주는 동화를 듣게 된다. 이야기에 흠뻑 빠진 기범이는 호기심으로 몰래 우편함을 뒤지다가 동화작가인 아줌마의 동화 출간을 거절하는 출판사의 편지를 보게 된다. 기범이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반 친구들에게도 해 주고, 기범이네 반 친구들은 그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길 바란다. 「지구를 떠나며」 사촌 형제인 철수와 명수는 ‘나쁜 녀석들’이라고 불리는 악동들이다. 명수 엄마는 집을 나갔고, 철수 엄마는 철수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 둘은 마을회관에 버려진 냉장고를 동체 삼고, 동장이 보내 준 선풍기를 프로펠러로 해 비행기를 만들어 지구를 떠나려고 한다. 「바보 문식이」 문식이는 정신지체아로 엄마가 집을 나간 뒤, 아버지가 음독자살을 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병원에 입원했던 문식이는 다른 병실의 할머니가 휠체어 타는 것을 도와 주고 500원을 얻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으며 처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듣게 된 문식이는 그 할머니와 친해지고, 할머니의 따뜻한 관심으로 머리 감는 법, 쓰레기 치우는 법 등을 배워 다른 환자들을 돕게 된다. 「할머니의 남자 친구」 어느 날 할머니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면서 영민이네 집은 혼란을 겪는다. 할머니의 남자 친구는 기타도 치고, 인라인스케이트도 타고, 록밴드에 오디션을 보러 가기도 하는 신세대 할아버지이다. 할아버지는 영민이를 오토바이에 태워 주며 영민이의 반팔 티셔츠 소매와 바지를 자르고 올을 풀어 버리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괴팍한 행동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하던 할머니의 남자 친구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할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달리기」 주인공 나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마라톤 신동이지만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되고 싶어하고, 준호는 학교에서 가장 잘 뛰는 단거리 선수지만 마라톤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마라톤 선수가 되기 위해 단거리 경주를 포기한 준호는 결국 육상부에 쫓겨나지만, 일반 선수 자격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친구」 정애의 아버지는 자장면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 엄마와 단둘이 반지하에 세들어 사는 정애는 아버지 생각이 날 때마다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생긴다. 외톨이 정애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는 보영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애는 보영이가 선생님이 정애와 친하게 지내라는 말을 듣고 가까이 지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짬뽕, 미키마우스, 그리고……」 다른 여자가 생겨 이혼한 아버지와 엄마의 이야기, 두 여자 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들 도빈이의 이야기가 엮여 있다. 도빈이는 댄스 학원을 같이 다니던 한비와 헤어지고 서영이를 좋아하게 되며 나름의 방식으로 아빠를 이해한다. 「복실이」 병에 걸려 주인에게 버림받은 복실이는 농장의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건강해진다. 그리고 옆집 개 돌콩이와 결혼을 하여 새끼를 밴다. 새끼를 낳다가 두 마리나 잃은 적이 있는 복실이는 할머니가 만들어 준 보금자리를 마다하고, 스스로 땅을 파서 새끼를 낳는다. 「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 조선후기의 천재 화가 김홍도는 말년에 살림이 궁핍해지며 병까지 들어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들 연록에게는 글공부를 하라고 다그치지만, 연록은 아버지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김홍도의 말년 명작 <추성부도(秋聲賦圖)>에 담긴 예술혼이 부자간의 따뜻한 사랑으로 그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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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신인답게 풋풋한, 신인답지 않게 무르익은 작품들!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동화집 한 권을 손에 쥐는 일은 싱그러운 과일 바구니를 선물 받는 것과 같다. 신인다운 풋풋한 작품들 그러나 아주 잘 익은 과일처럼 무르익은 과일이 가득 담긴 과일 바구니처럼 이 작품집은 싱그러운 풍성함을 맛보여 준다.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 동화집!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은 응모작품의 양이 점점 늘고, 그에 못지않게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예년의 3~4명보다 늘어난 6명이라는 다수의 수상자를 냈다. 이는 상대평가와 더불어 절대평가를 조화롭게 적용하는 엄정한 심사원칙의 결과이다. 동화집 『지구를 떠나며』에는 수상자들의 수상작품 각 1편씩 총 6편과 역대수상자의 신작 3편이 함께 실려 독자들에게 매우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부모의 이혼, 이성 교제, 진로, 따돌림, 황혼 연애, 유기견 등 다양한 제재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을 그대로 따르느라 입은 단추 구멍처럼 작아지고 눈만 커진 이상한 세계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책 읽어 주는 아줌마」)부터, 할머니의 때늦은 연애를 도우며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아이의 이야기(「할머니의 남자 친구」), 조선 후기의 천재 화가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에 얽힌 부자(父子)간의 예술혼을 담은 역사동화(「아버지와 함께 가는 길」)까지 그야말로 독자들이 골라 읽는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9편의 동화를 골고루 담았다. 또한 문예창작, 국문학, 외국문학 전공자들이 주류였던 예전과 달리 아동학, 농화학, 임산가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거친 이들이 새로이 아동문학에 가세했기 때문에 좀더 다채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