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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다 할머니, 예언하다
다다 심부름집에 밀려드는 일거리 교텐에게는 수수께끼가 있다 만신창이가 된 트럭 달려라, 심부름집 소네다 할머니, 다시 예언하다 사실은 하나 행복은 재생된다 |
Shion Miura,みうら しをん,三浦 しを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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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
루저들의 좌충우돌, "브라보, 라이프!"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 "현재 일본에서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로 평가받는 미우라 시온. 그녀의 소설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2006년 제135회 나오키상 수상작 인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이다.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흡인력 강한 스토리텔링 솜씨를 보여주는 미우라 시온의 재능은 이 작품에서 절정의 빛을 발한다. 도쿄 교외에 있는 인구 30만 명의 '마호로 시'. 도쿄 남서부 최대의 주택가이자 백화점, 영화관이 모여 있는 곳으로 사회복지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 주인공인 다다 게이스케는 이곳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는 변호사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젖먹이 아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다다. 그러나 가정은 해체되고 30대 중반이 된 지금 그는 혼자다. 사무실 겸 주거공간이기도 한 비좁은 공간에서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그는 '정원에 있는 고양이 시체 치우기, 옷장 안에 빠진 봉 달아 주기, 야반도주한 세입자의 짐 깨끗이 정리하기' 같은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해 의뢰를 받고, 그 의뢰를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삶에 관여하거나 자기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내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러한 그에게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교텐 하루히코가 빌붙는다. 순탄치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과 고교 동창이라는 점을 빼면 공통점이라곤 눈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두 남자. 다다는 너무나 신중하고 소심해서 우유부단해 보일 정도로 답답한 '햄릿'인 반면, 교텐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상식보다 감정을 따르는 '돈키호테'다. 주인이 버린 치와와를 앞에 두고 머뭇거리는 다다. 교텐은 앞장서서 새 주인을 찾아준다. 교텐은 가짜 남자친구가 되어 달라는 난감한 의뢰에도 선뜻 나서고, 앞뒤 안 재고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다다는 이러한 교텐이 불안하고 불편하다.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의뢰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둘은 항상 엇박자를 내면서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서서히 변해간다. 천방지축으로 보이는 교텐이야말로 심부름센터의 해결사다. 교텐은 다다가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인생 패배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뛰어넘어, 세상과 새롭게 조우하게 된다. 이 소설은 뒤죽박죽 살아가는 변두리 인생의 일상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발랄한 필치로 독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한 치도 허락하지 않는다. 웃고 울리며 한숨짓고 미소 짓게 만든다. 하지만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다. 미우라 시온은 웃음 뒤에 삶의 따스한 체취와 진한 감동을 살그머니 숨겨 놓았다. 누구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인생이 꼬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으며 언제든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격월간 <별책 문예춘추>에 1년간 연재했던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다다지만, 다다는 갑자기 굴러들어온 교텐의 개성에 눌려버린다. 두 사람은 도립 마호로 고등학교 동급생인데, 기이하게도 30대 중반이 되어 재회할 때까지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사이다. 미우라 시온은 한 사람은 상식적인 사람으로, 다른 사람은 별난 사람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그러나 둘은 모두 그럭저럭 대학을 나와 그럭저럭 취직은 했지만, 감내하기 힘든 일을 겪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다다 심부름집은 지역밀착형 심부름센터다. 애완동물 뒷바라지, 초등학생 학원 마중가기 등 단순한 일을 맡아서 하지만, 그때마다 터무니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남편을 '주인'이라고 부르는 주부, 엄마의 무관심 속에 지내는 초등학생,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여고생 등 변두리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가족' 문제가 작품의 골조를 이룬다. 도시의 기본 단위는 가족이다. 그리고 가족의 중추는 부부다. 보통 남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통근하는 '교과서적인 사회인'이고, 아내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거나 전업주부다. 부부는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엄청나게 높은데, 교육의 목적은 오로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곳에 취직시키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과연 그런 가족이 이상적인 가족인지, 가족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누구나 다 이기고 지는, 양쪽 세계 한 편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우라 시온은 다다와 교텐 같은 변두리 인물들을 통해 참다운 가족이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다다 심부름집은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무조건 의뢰를 받아들이는 게 방침이다. 매일매일 심부름집에는 다양한 의뢰가 날아든다. 누가 봐도 하잘 것 없는 의뢰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손길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사연이 숨어 있다. 치와와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소녀가 있고, 사랑과 관심을 쏟고 싶은 강아지를 찾는 창녀가 있고,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위험천만하게 마약을 배달하는 초등학생이 있다. 또한 살인범인 친구를 지켜주려는 사춘기 여고생의 우정이, 낳아준 부모를 찾는 청년의 애틋한 사연도 있다. 세상과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살아가려는 다다는 애써 눈을 감고 이들의 사연을 무시하려 하지만, 교텐이 다다의 생활 속으로 끼어드는 순간, 그의 생활신조는 여지없이 흐트러진다. 엉뚱하고 생뚱맞지만 기꺼이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교텐. 다다는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오지랖만 넓은 교텐이 한심하다며 불평을 토해내지만, 어느새 자신도 이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울고 웃는다. 작가는 창녀에서 평범한 회사원, 초등학생부터 은퇴를 앞둔 노인까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을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엮어, 피를 나눈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서로 어울려 사는 사람들까지 가족의 의미를 넓게 확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