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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lle Laur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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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는 다섯 손가락 중에서 키가 가장 작고 뚱뚱합니다. 그리고 다른 네 손가락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엄지는 외로움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자기 동네의 큰손톱 아저씨(엄지손톱)가 충고를 해줍니다. 엄지가 먼저 다른 손가락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라고 말입니다. 엄지는 다른 손가락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친구가 되자고 합니다. 손가락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못 할 일이 없겠지요.
검지는 가장 재주가 많은 손가락인가 봅니다. 검지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이 이야기가 시로 씌어 있다는 점입니다. 원문을 보아도 운율과 리듬에 주의를 기울인 글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마 배우도 이 부분을 낭송할 때 이런 언어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서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자는 이 부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이런 특징을 살리려고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중지 이야기도 시로 씌어진 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검지 이야기의 분위기를 이어간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중지 우리 손가락들 중에서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중지는 키가 가장 큰 손가락입니다. 작가는 이 점에 착상하여 딱정벌레 아가씨 이야기를 끌어들입니다. 손바닥에 날아온 딱정벌레가 가운뎃손가락의 끝까지 여행하는 이야기가 산뜻합니다. 약지 부분은 그야말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일밖에 모르는 마뉘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마뉘엘manuel의 본래 뜻을 살린다면 ‘손 아저씨’ 정도가 되겠지요). 마뉘엘 이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 그의 손의 손가락들도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가 있으니, 그건 바로 약지였답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만 하는 약지는 다른 손가락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요. 그러나 약지도 마뉘엘을 위해 커다란 공을 세우게 되는데……. 소지가 하는 일은 조금 지저분하고 귀찮은 일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주로 콧구멍과 귓구멍을 후비고, 눈꼽을 떼어내는 일이지요. 그런 까닭에 소지는 다른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받습니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난 소지는 반란을 일으킵니다. 자기 주인인 노노가 귓구멍 청소를 시킬 때, 자기 몸을 부풀려서 그 안에서 빠져 나오지 않고 버티는 거지요. 이 이야기는 소지가 독자/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어쨌든 여러분도 새끼손가락으로 산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를 조금만 알아줬으면 해요.” 그리고 에필로그. 다섯 손가락이 모여 왕을 뽑는 날입니다. 저마다 자기야말로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우기지만, 이 날도 실패로 끝납니다. 역시 손가락들이 친구가 되어 서로 힘을 합해야지, 누구 하나가 왕이 되어 다스린다는 것을 이치에 맞지 않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