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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잘 받는다고, 영어를 잘한다고 정말 행복할까?
『가짜 한의사 외삼촌』과 『사과꽃보다 달콤한 향기』 는 우리의 비틀어진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이다. 먼저 『가짜 한의사 외삼촌』은 학원에서 온종일 지내야만 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꿰뚫고 숨구멍을 찾아주는 외삼촌이 주인공이다. 외삼촌은 여유를 잃고 사는 아이들에게 온갖 재미있고 엉뚱한 병명을 붙여 아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삼촌은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세상에는 많다는 걸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외삼촌의 엉뚱한 행동을 통해 요즈음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과꽃보다 달콤한 향기』는 영어 교육을 위해 자식을 외국으로 입양시키려고 하는 엄마를 아들의 시선으로 관찰하여 쓴 작품이다. 영어에 목숨을 건 엄마는 어떤 방법으로든 아들을 외국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주인공인 나는 오직 골목 축구대회에만 관심이 있다. 엄마도 한때는 한글을 사랑하자는 순진한 학생이었다는 걸 일깨워 주는 외할머니의 재치로 문제는 일단락되지만, 영어에 대한 엄마의 욕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영어 교육에 대한 병폐를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이 동화는 병적 교육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서로 다른 존재끼리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 『은빛 고래 마중』과 『들고양이 도툴이』는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다니던 학교가 폐교가 되는 바람에 읍내 학교에 다니게 된 창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겉돈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인 12킬로미터만큼 아이들과 창이의 마음의 거리는 멀다. 아이들과 자신이 사는 환경이 다르다는 걸 아는 창이는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그러다가 창이와 아이들은 고래 구경을 계기로 서로 소통을 하게 된다. 『들고양이 도툴이』는 들고양이와 집고양이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그렸다. 서로의 정체성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진정한 소통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아이들 이 동화집의 미덕은 가난이 반드시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데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행복감을 전달 받는다. 『하느님의 꽃다발』은 할머니의 칠순 생일을 앞두고 고민하는 손자들의 이야기가 경쾌하게 그려진다. 부모없이,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사는 두 아이는 각각 할머니의 칠순 생일 선물을 마련한다. 일찍 철이 든 형 상한이는 신문 배달을 하고 용돈을 아껴서 할머니에게 신발을 선물한다. 한편 엉뚱하기 그지없는 동생 영한이는 할머니에게 선물을 한다며 뒷동산 배나무 밭으로 데려간다. 그곳에는 하얗게 꽃피운 아름다운 배나무가 서 있다. 상한이와 할머니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넋을 잃는다. 하느님이 보내 준 꽃다발이라면서 할머니 칠순을 축하하는 영한이의 행동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생일 선물』과 『수수꽃다리의 눈물』과 함께 물질의 풍요 속에서 오히려 빈곤을 느끼는 요즘의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