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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 선물
문원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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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라헐 판 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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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 van kooij

196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며 열 살 때 오스트리아로 이주했다. 빈 대학에서 일반 교육학과 특수교육학을 공부했고, 글을 쓰며 장애인 사회복지사로도 활동 중이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로 역사적 사실에서 탄탄한 허구의 세계를 이끌어 내는 작가적 역량을 높이 인정받았다.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작품으로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 파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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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강혜경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독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연세대학교 독문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현재 독일어권 작품의 번역 작가로서, 아동·청소년·성인 도서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꼬마 인디언』, 『도둑의 왕』,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크리스토프의 실험』, 『티나와 리코더』, 『대장은 나야』, 『분노의 요정 글로리아 푸리아』, 『기차역 너머에 바다가 있다』, 『하늘을 나는 가방』, 『산타클로스를 사랑한 내 동생』 등이 있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82g | 151*211*20mm
ISBN13
9788960851184

책 속으로

★“선생님은 죽는다.”
율리우스가 작게 우물거렸다.
“좀 더 크게!”
선생님은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을 띠고 말했다.
그러자 율리우스의 입술 사이로 갑자기 소리가 폭발하듯이 튀어나왔다.
“선생님은 죽는다!”
율리우스는 자기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파 팔걸이를 꽉 잡았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선생님이…….’
생각만 해도 무릎이 덜덜 떨렸다.
하지만 선생님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오히려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다음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율리우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말은 주문처럼 희한하게도 위로가 되고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내일도 아니야.”
“맞았어. 왜냐하면 난 오늘 사과나무를 심을 거고, 내일은 나의 휴가가 시작되는 첫 번째 날이니까.” --- pp.23-24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율리우스가 엘레나 쪽으로 돌아누우며 말했다.
“나도 알아. 선생님은 검은색을 싫어하셔.”
“바로 그게 우리가 선생님께 드릴 마지막 선물이야.”
율리우스의 말에, 엘레나는 영문을 몰라 눈을 깜빡거렸다.
“아직도 모르겠어?”
갑자기 옳은 해답이라는 확신이 들자, 율리우스는 다급해졌다.
“선생님께 관을 선물해 드리는 거야. 예쁜 색깔로 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관 말이야. 그럼 적어도 관을 무서워하시진 않아도 되잖아.”
엘레나는 프리돌린이 묻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엘레나는 프리돌린을 위해 담배상자에 예쁘게 그림을 그렸었다.
“그걸 어떻게 만들 건데? 그런 것도 살 수 있을까?”
엘레나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직접 만들어야지.”
율리우스는 거침없이 말했다.

--- pp.139-140

줄거리

4년 동안 같은 학생들을 맡아 온 클라라 선생님. 율리우스를 비롯한 아이들은 클라라 선생님을 매우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은, 무서운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이 머지않아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별과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한다. 밝고 용감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는 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은 교실을 바닷가처럼 꾸며 놓고 마치 선생님과 여름휴가를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선생님은 건강이 악화되어 더 이상 학교에 나올 수 없게 된다. 졸업을 앞둔 율리우스와 친구들은 선생님과의 마지막 시간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뜻 깊은 졸업선물을 준비하기로 한다. 그리고 율리우스 할아버지네 헛간에서 다른 어른들 몰래 관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전혀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도록, 검은 관이 아니라 알록달록하게 예쁘고 밝은 관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율리우스 엄마는 기겁해서 헛간을 폐쇄시켜 버린다. 율리우스와 친구들은 당황하고 낙심하지만, 율리우스 할아버지의 책략으로 그동안 할아버지가 아무도 몰래 완성시킨 관을 꺼내는 데 성공한다. 아이들은 직접 큰 손수레에 관을 싣고 선생님 댁으로 가서 선생님 남편에게 전해 준다. 남편이 들려주는 선물 이야기를 들으면서, 클라라 선생님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출판사 리뷰

★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처하는 어린이들의 자세
『클라라 선생님을 위한 비밀선물』(이하 『비밀선물』)은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파티』, 『바타비아호의 소년, 얀』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오스트리아 작가 라헐 판 코에이의 새 창작동화입니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도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해, 『비밀선물』은 사랑하는 선생님의 죽음이라는 슬프고도 무서운 현실에 맞닥뜨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나름의 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죽음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병원이 아닌 교실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클라라 선생님. 그런 선생님과의 마지막 시간을 마치 여름휴가처럼 즐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선생님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선생님을 위한 작별선물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드리는, 순수하고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여기에 더해진 여러 가지 에피소드 또한 죽음의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율리우스의 엄마는 어릴 때 이모의 장례식에서 죽음이란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알았고, 아기 율리아를 배 속에서 잃는 아픔을 겪기까지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안 율리우스는 자신은 율리아의 복사판일 뿐인가 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친구 엘레나가, 죽은 햄스터 프리돌린을 위해 무덤을 만들어 주고 생전에 좋아하던 금잔디를 매번 싱싱한 것으로 가져다준다는 얘기를 듣고, 자기도 율리아의 무덤을 마련해 줍니다. 율리우스의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작별선물을 만드는 것을 도우면서도 ‘죽으면 다 똑같다’며 냉소로 일관했지만, 완성된 선물을 보며 자신도 죽을 때 그런 선물을 받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이렇게 어른들과 아이들이 그 나름대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며, 독자 여러분들도 죽음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죽음을 앞둔 선생님에게 관을 만들어 선물하다
원래 아이들이 마련하기로 했던 작별선물은 유럽 여행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선생님에게 여행 책은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아이들은, 최고의 선물로 다름 아닌 관을 생각해 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도 엽기적이고, 어른들이 알면 펄쩍 뛸 일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단지 선생님을 보통의 검고 무시무시한 관에 잠자게 할 수 없다는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이 순수한 동심에서 비롯된 행동들로 인해,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이야기에서 경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죽음은 슬프지만, 그 죽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함에 있어 아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임합니다. 어른들 몰래 작업하는 과정에서 비밀을 간직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모두의 마음을 담아 함께 알록달록 관을 장식하면서 협동의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게다가 관을 선생님께 전달하러 갈 때는 손수레에 실은 관을 썰매처럼 타고 가며 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가식 없는 순수한 행동은, 어른들의 정형화된 감정표현과 기존 관행을 뛰어넘습니다. 율리우스의 엄마와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장례를 준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지만, 클라라 선생님은 그 선물을 받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선물은 세상의 시선도, 어른들이 만든 절차와 관례도 아닌, 오로지 클라라 선생님의 행복만을 위해 만든 것이었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맞닥뜨렸을 때, 여러분은 그 사람을 위해 어떤 최고의 선물을 마련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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