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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뭔고?
저자는 어렸을 적 모르는 어른들을 만나면 일종의 의식처럼 ‘이름은 뭔고?’라는 질문에 이름과 본관, 관향 등을 또박또박 대답했던 일을 회상한다. 그러면서 그 물음에는 ‘너의 정체성, 인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뭐냐’, ‘넌 이 다음에 뭘 하고 어떻게 되려느냐’라는 물음이 함축되어 있다고 말한다. ‘넌 누구냐?’에 대한 대답은 출신?직업?사상 그리고 감정포부 등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저자가 여든 셋이라는 나이에 다시 떠올려보는 ‘이름은 뭔고?’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려서는 미처 할 수 없었던 그 질문에 대한 나머지 대답을 이 책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잉태하는 내일의 꿈 이 책은 저자가 머리말에서 소개했듯이 ‘지난날의 경험 속에 삶의 뜻을 되새겨 보는 자유로운 산문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체 15개의 장은 글의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어 순서 없이 읽어도 되는 독립된 장들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유교 중심의 한국 전통문화에서 배운 가족과 효(孝)라는 가치, 초?중등학교 시절 일제교육에서 배운 애국과 충(忠), 지나친 개인주의의 매몰, 광복 후 미국유학 시절 미국문화에서 배운 공(公)과 난폭한 개인주의, 그리고 지금의 한국 현대문화까지 자신이 겪은 네 시대를 회고한다. 또한 그 시대적 경험을 통한 정치, 경제, 사회, 사상, 반세기의 교육학계에 대한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러한 회고를 거쳐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미래를 잉태하는 과거의 뜻을 헤아리고, 그것을 현재에 살리는 것이 개인에게나 나라에게나 삶의 지혜라고 믿는 교육학자로서의 바람을 책의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